일단 당시의 공립 학교 (도쿄대 부속 고교는 국가가 세운 제국 대학이니까)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학교가 검은 가쿠란을 교복으로 정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얀붕이 교복도 가쿠란으로 정했다.


대충 가쿠란에 망토 걸친 이미지가 위 사진이랑 같다고 보면 됨.

가쿠란에 망토를 걸치는 건 1800년대 후반(메이지 시대)부터 방한을 위해 겨울인 11월에서 3월까지 착용하도록 한 것이 기원이다. 이것은 패전 직전까지 계속 교칙으로 남아 있었고, 어떤 학교들은 항상 교복에 망토를 걸치도록 했다고도 함. 얀붕이 학교는 계속 망토를 걸치게 했다는 설정으로 갔다. 도쿄제국고등학교에 대해서는 그다지 사료가 많이 없어서 이건 소설적인 허용으로 봐 줬으면 좋겠음.

여기서 그냥 기본 디자인으로만 가면 너무 밋밋하니까 얀붕이 학교 교복은 단추도 반짝거리는 금으로 달아 주고 국화 문양(일본 황실의 문장이며, 일본 제국에서는 국화를 정부에서 디자인으로 많이 사용하였고 지금도 일본의 국장은 국화 문양이다)도 새기고, 고급 원단을 사용해서 기품 있게, 남들과는 다른 엘리트라는 느낌을 주는 설정으로 갔다.

차이나 칼라라고도 하는 목 부분과 소매 끝에는, 여기에도 금으로 작은 국화 하나를 너무 튀지 않을 정도로만 무늬를 새겨 두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함임.

바지는 특별히 다른 점 없이 검은 색이다.

망토는 본편에서도 묘사한 것처럼 검은 색이고, 칼라 부분은 가쿠란과 같은 형태의 금색 국화 무늬 단추로 고정시키는 형태이며 먼지가 잘 안 묻는 원단을 사용하였다.

망토의 길이는 얀붕이의 무릎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정도(약 135cm)이고, 안감은 어두운 붉은색 비단으로 되어 있다. 망토 안쪽의 아랫 부분에는 금색 실로 큰 국화 무늬 하나가 새겨져 있다.

망토를 넣은 이유는 일단 바람에 날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ㅈㄴ 간지날것 같아서 넣어 줬다. 얀붕이 피지컬도 나쁘지 않고 나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일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망토가 커서 얀순이가 품에 안겨서 망토로 몸 전부 가려진 채로 스킨십하는 거 상상하니까 꼴려서 넣었다. ㄹㅇ

얀붕이가 교복 입은 것도 그려오고 싶은데 조금 고민된다. 전에 얀순이가 기모노 입은 거 그려왔을 땐 다들 좋아해 줬지만 얀붕이 그림을 다들 좋아할지는 모르겠음. 그래도 일단 자신감을 가지고 그려 보겠다.

오늘도 본편 전개를 설정하느라 시간을 다 써서 얀붕이들을 달래기 위해 설정을 푼다. 금방 올라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