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원작 게임의 설정 일부를 빌려왔을 뿐이며 원작과는 일체 관련이 없음, 소설의 내용과 인물들은 허구이며 실제 역사랑 아무 관련이 없음 


https://arca.live/b/yandere/82365525

이전 편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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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첫 등장은 인류에게 충격을 안겼다.


탱크, 폭격기, 미사일 등등 평범한 재래 무기로는 세이렌에게 생체기조차 낼 수 없었다.


결국 핵무기를 사용한 이후에서야 처음으로 세이렌은 진압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수많은 희생을 낳았다.


수많은 희생을 치러 만든 결과를 반복할 수 없다는 결론이 선 


미합중국의 국방성 펜타곤은 잭을 다시 징집했다. 


----1964년 8월----


세이렌이 바다에서 등장했던 만큼 바다에 위치한 해안가 지역을 최전방으로 내세우며 그의 지휘능력이 필요했다는 판단이 섰던 것이다.


그렇게 잭은 군에게 다시 납치됐다.


작은 전구 하나만 달린 어두운 취조실에 누워있는 잭에게 미국의 국방성 장관이 들어왔다.


그는 잭이 누운 자리에 마주 앉으며 말했다.


"오랜만이군, 잭"


한때 상관이었던 국방성 장관은 그를 심문했다.


그때 잭은 익숙한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깨달았다.


지팡이에 몸을 기댄 중년 남성이 의자에 앉아서 그를 부른 것이었다.


"당신이 배후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군에서 은퇴했던 잭은 국방성 장관을 다시 만나자 눈살을 찌푸린다.


국방성 장관은 그가 눈살을 찌푸리자 그의 눈높이를 맞추며 얼굴을 맞댄다.


"잭, 늘 그래왔듯이 그 점이 핵심이네"


그의 말을 듣자 잭은 귀찮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나에게서 원하는 게 뭐지?"


이미 임무를 마쳤고 은퇴한 더 이상은 전쟁에 손을 대고 싶지 않은 그였다.


이미 수없이 전쟁에 참가하며 그의 심신은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이었다.


그런 남자를 다시 군에 데려왔으니 


그는 국방성 장관의 용건이나 들어보고 싶었다.


"그냥 얘기를 좀 하려고 초대했다만"


국방성 장관은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둘러댔지만 잭은 이미 그의 속내를 눈치챈 듯 했다.


"뭐? 초대!?"


국방성 장관의 핑계를 들은 그는 화가 났다. 


그 어이없는 핑계를 나더러 믿으라고? 


자신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느낌이 들어서 화가 난 그였다.


"무장한 군인들을 보낸 것이 초대!?"


잭은 언성을 높인다. 


군에서 은퇴하며 자택에서 일상을 즐기던 도중 징집이라는 이유로 다시 끌려온다면 누구나 괴로워할 것이다.


"난 군을 은퇴했어. 더 이상 내 지휘관도 아니고 당신의 명령을 따를 필요도 없어. 다른 누구한테도 말이야."


"조금 거칠었다면 미안하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조금 심각해서 말이지. 자네 밖에는 해결할 수가 없어."


국방성 장관의 말을 듣자 잭은 내키지는 않았지만 질렸다는 듯 마저 말하라고 했다.


"잭, 자네라면 받아들여 줄거라고 믿네 

다시 한번 국가를 위해서 헌신할 생각 없나?"


더 이상은 손을 피로 물들게 하고 싶지 않은 잭이었기에

그는 핵심을 듣고 싶어했다.


"왜 굳이 나한테 찾아온 거지?"


잭이 질문하자 장관은 나지막이 말했다.


"음... 약 2년 전, 소련의 어느 과학자가 서방측으로 망명을 요청했다. 우리측의 잠복공작원을 통해서. 


니콜라이 레오노프. 소련의 병기 개발을 담당하는 비밀 설계국 중 하나인 OKB 소속 니콜라예프 조선소의 소장이며 


동쪽 진영에 있어서는 해상 병기 개발의 1인자로 유명하지."


"니콜라이라면, 그 전함의 개발로 유명한? 근데 그가 충격파랑 무슨 상관인 거지?"


"자신이 설계하고 개발한 물건이 두려워졌던 것 같더군."


"두려워졌다?"


"양심의 가책이라는 거겠지"


"그래서 조국도 가족도 버리고 국경을 넘었다?"


"아니, 가족을 서방측이 보호해 주는 것이 그가 내건 조건이었다. 우리는 잠복공작원을 이용해서 가족을 먼저 탈출시켰고, 곧바로 레오노프 본인도 소련 국경 장벽을 넘는데 성공했다. 그 망명 작전의 지휘를 맡은 사람이 바로 나였어"


"아직 소련 진영의 경비가 허술하던 때였군. 그래서?"


"레오노프의 신변은 보호했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 그래서 우린 그를 국내로 송환시켜서 입원 중에 있었다. 그 대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진 말이지"


"쿠바 위기 말인가.."


"1962년 10월 16일, 쿠바에 소련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는 정보가 케네디 대통령에게 전해졌다.


대통령은 소련에 미사일의 해체 및 철거를 요구하고 동시에 새로운 미사일의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해상봉쇄를 실행한다고 선언했다. 


그렇지만 소련은 그에 응하지 않고 제2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했다. 미사일은 실은 소련 운송선단도 계속해서 쿠바를 향했다. 미소 양국은 전면 핵전쟁 임전태세에 돌입.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서로 눈치를 보는 가운데, 양측은 국제연합 긴급 안보 이사회 및 비공식 접촉을 통해 필사적으로 교섭을 진행했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28일, 소련은 쿠바에서의 미사일 철거에 동의하고 세계는 전면 핵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소련이 미사일을 철수한 이면에는 어떤 거래가 있었던 거다."


"미국도 터키에서 ICBM을 철거한다는 것 말인가?"


"아니. 터키에 배치됐던 주피터형 ICBM은 구식인데다 결국 언젠가 철거될 예정이었다. 미소 쌍방의 전력적인 합의는 아니다. 터키 건은 위장이다. 업계의 동업자들에게 흘리는 커버스토리에 불과했던 거지."


"그럼 진짜 조건이란?"


"레오노프다. 서방측으로 망명한 레오노프의 반송이었다."


"소련의 쿠바 철수가 레오노프 한 사람과 맞바꾼다는 조건하에서였다?"


"그렇지 질문 있나?"


..그는 대체 뭘 설계하고 있었던 건가?


그때의 우리는 아무 것도 몰랐었다. 시간에 쫓기고 있었지. 레오노프라는 한 명의 박사인가? 아니면 전면 핵전쟁인가? 선택의 여지는 없었어.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다음날, 나는 레오노프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와 KGB요원에게 넘겼다 레오노프는 "살려줘!" 라고 계속 외치고 있었지.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그리고 1개월 전 우리측의 잠복공작원으로부터 다시 정보가 들어왔다."


"레오노프에 대한 정보인가?"


"음, 레오노프는 설계국으로 연행되어 KGB의 감시 하에 아까 말했던 그 병기의 개발을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그것은 이미 완성 직전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병기란 뭐지? 미사일과 관계가 있는 것인가?"


"아니, 해상 병기 쪽이다"


"어느 쪽이건 비슷한 기술이다."


"그렇겠군. 어쨌든 상세히는 모르겠지만 특수한 병기의 일종인 것 같다. 최근 반 년간, 소련의 세미팔라친스크에서는 빈번하게 핵실험이 반복되고 있다."


"그 병기와 관계가 있다는 건가?"


"소련이 쿠바 철수를 받아들이면서까지 되찾고 싶어했던 극비 병기다."


"그 설계국에는 지금도 레오노프가 있나?"


"정보에 의하면 그곳에서 서쪽 3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퉁구스카 강에 위치한 미개척지의 어느 댐이라고 한다."


"흠....."


"병기의 야외 실험 연습이겠지. 하지만 탈환하는 데는 절호의 기회다. 만약 설계국 내에 있었다면 이번 작전은 입안조차 되지 못했을 거다. 최후의 찬스인 거다. 레오노프도 그래서 연락해 온 것이 틀림없어,"


"잠입 방법은....??"


"극초음속기를 통해서 소련의 영공을 넘고 퉁구스카 근처에서 낙하산을 펼친다."


"그렇지만 그러면 위성이 있는 한 감지는 불가피하잖나"


잭은 반론했지만 국방성 장관은 자신있어 하는 분위기다.


"속도 또한 스텔스의 일종.... 그들이 눈치채지 못한 시간대를 노려서 잠입한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레오노프 박사 구출을 확인한 후 퉁구스카 강 위치에 나타났던 충격파의 원인을 조사, 이후 회수 지점에서 기다려라! 


회수용 기구를 해당 포인트에 투하하겠다. 헬륨이 분출되면 기구가 부풀어 오른다. 


그 시간은 20분.... 그 후 건쉽의 암으로 기구를 끌어올린다."


"풀톤 회수 시스템이군, 이론은 들어본 적 있다."


"안심하도록, 실제로도 쓰이고 있는 시스템이다.


기체는 6연장 20mm 발칸 캐논 2문과 40mm 기관포 2문을 장착하고 있다."


"전차대에 추격 당하더라도 쫓아버릴 수는 있겠군"


"예비 탱크의 연료를 고려하더라도 타임 리밋은 4시간.... 계획 설계상 몇 시간 내에 끝날 임무다. 


순조롭다면 저녁 식사 때에는 돌아올 수 있겠군. 


만약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 저녁뿐만 아니라 아침도, 그 이후의 식사도 산속에서 먹게 되겠지."


그렇게 임무를 받아들이며 육군 항공대 항공기에 다시 탑승하며 소련 영공을 향해 가는 잭이었다. 


전 인류가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면 기꺼이 이 한 몸을 바치리라


이렇게라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결될 수 있다면 그거라도 좋았던 그였다.


"크라스노야르스크 상공, 고도 6만 피트 곧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파일럿은 기내방송을 통해서 목적지에 가까워졌음을 알린다.


"좋아, 시야는 양호하다."


"강하 10초 전.. 스탠바이. 모두 정상, 올 그린! 강하준비 완료 5,4,3,2,1"


"행운을 빈다! 잭"


항공기의 해치가 열리자 그는 뛰어내렸다.


자신의 숙명과 결판을 낸다는 것, 세계의 혼돈을 가져오려는 세이렌을 가로막는다는 사명을 가슴에 품고서


이후 일정 고도에 도착하자 그는 낙하산을 펼쳤다.


낙하산을 펴며 숲속에 떨어지자 그는 나무에 걸린 낙하산 줄을 자른 뒤 착지했다.


"잘 들리나? 그곳은 이미 적지다. 


도청될 위험성이 있지. 


이후부터는 서로 암호명으로 부르도록 하겠다. 

자네의 이번 미션에서의 코드네임은 '존 도우'다. 


이후부터는 존 도우이라 부르겠다. 

본명은 입 밖에 내지 않도록"


(여기서부터는 편의상 잭을 존 도우라고 부르자.)


"존 도우라.... 대놓고 수상한 이름이로군, 일부러 이렇게 지은 건가?


내 이름 바꾼다면, 앞으로 그쪽을 뭐라고 부르면 되지?"


"글세.. 나는.. 나는 토바이어스다. 토바이어스라고 불러주게.


이번 미션은 은밀 잠입 임무다. 

적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잠입의 흔적까지도 알아차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알겠나? 그것이 우리의 임무다. 


즉, 무기도 장비도 현지 조달.... 식량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맨몸과 같은, 네이키드 상태인 것이다."


"쯧.... 장비도 현지조달이라니 이런 멍청한 작전이 잘도 허가를 받았군"


"단독 은밀 행동이 잠입의 기본 전략이다. 

절대로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 


가지고 있는 무기, 장비, 발자국, 땀, 배설물에 이르기까지.... 탄환과 탄피도 마찬가지다.


그곳은 비정규전 하의 적지 내다. 

소련 영토에서 미군 병사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곧 외교 문제로 번지게 될 테니까. 


누구도 자네를 보면 안 된다. 자네의 존재를 적이 눈치채면 안 된다. 그것이 스텔스 임무다. 


존 도우, 거기서 자네는 문자 그대로 '고스트'인 것이다. 붙잡히더라도 구조나 도움은 일체 없다. 정부는 일체의 관여를 부정할 것이다."


"지금부터 고스트 작전을 개시한다."


말을 마친 존 도우는 권총에 소음기를 장착한 뒤 주변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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