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밖을 나가지 못했다.

거리에 네가 아른거려서.

네가 웃는 그 모습이 사라지지 않아서.

네가 울던 그 모습이 지워지지 않아서.

도로에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망가져버린 그 모습이 지워지지 않아서.

살짝 빛바랜 싸구려 약혼반지는 아직도 내 손에 껴있다.
네가 떨리는 손에서 반지를 빼 건네줬던 그때.
떨리던 손이 미동을 멈추던 그때.
손이 축 늘어지던 그때.

사방이 새하얬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너를 안으며 울었다.

네가 사라진지 1년이 지났다.

시간이 영원히 멈춰버린 너.
흘러가는 시간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