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상 내가 경험했던 것과 다른 점이 두 가지 있음.

1. GOP엔 여간부가 없음 (지금은 모름)

2. 경계근무는 간부는 투입 안함 (옛날에는 들어갔다 하더라)

시대 배경은 16~18년도 사이라고 생각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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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수호병으로 지원해서 입대한 얀붕이는

신병 2주 대기 후 바로 GOP로 올라가게 됨

처음 투입 됐을때는 매일 반복되는 근무에

아 그냥 FEBA로 다시 내려갈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 않던가

훈련도 없고 근무가 많은 GOP 특성상

개인정비 시간도 엄청나게 널널한거임

그렇게 점점 GOP라는 곳에 적응하여 어느덧 상말이 된 얀붕이

이제 조금만 있음 나도 병장이다 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편안한 군생활만이 있길 속으로 기도함



하지만 그 기도는 곧 등장하는 인물에 의해 깨지게 됨 ㅋㅋ



상말이 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음

부대 내 인사 이동으로 인해 기존의 분대장 부사관들이

교대되는 시기가 온거임


"아~ 김머중 하사님 진짜로 내려가십니까?"

얀붕이는 곧 내려갈 김 하사와 담배를 피우는 중이였음

"야야, 나 여기 2년이나 있었어 나도 이제 출퇴근 좀 해보자"

(경계근무 투입되면 간부도 휴가 제외하곤 2개월 동안 못나감)

"진짜 김머중 하사님만큼 병사들 생각해주시는 간부도 없습니다"

"그래도 내 다음으로 올 분대장이 어떨진 아직 모르잖냐... 근데 듣기로는 여자라던데?"

"엥? 여간부도 GOP에 올라옵니까?"

"뭐.. 이번에 지침이 바뀌어서 여간부도 올라올 수 있게 됐대"

"아~ 여기서 버틸 수 있겠습니까? 여자가?"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모르는거라니까?"


며칠 뒤, 김머중 하사가 소초에서 떠나고

그 자리에 하사 얀순이가 들어오게 됨


"김얀붕 상병님?"

같은 분대 후임이 얀붕이를 찾아옴

"으응~?"

얀붕이는 침대에 누워 뮤직뱅크 다시보기를 보던 중이였음

"이번에 새로 오신 분대장님이 분대원 모두 모이랍니다"

"아, 귀찮게 진짜... 지금?"

"그렇습니다"

"하아... 알았다..."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얀붕이


"분대원들 다 모였니?"

얀순이는 사근사근한 말투로 얀붕이에게 물어봄

"총원 9, 열외 무, 현재원 9. 다 모였습니다"

"그럼 다 모였으니까 내 소개를 좀 할게"

"나는 이얀순 하사라고 하고, 음... 앞으로 우리 3분대장을 맡게 됐다"

"자, 다들 박수!"

얀붕이의 주도 하에 분대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침

"음, 딱 보니까 네가 제일 선임이구나?"

얀순이가 얀붕이를 가리켰음

"예 그렇습니다 제가 부분대장입니다"

얀붕이를 위에서 아래로 잠시 훑어보는 얀순이

"흐으음..."

그런 얀순이에게 뭔가 묘한 분위기가 느껴져 살짝 당황한 얀붕이

"저.. 이얀순 하사님?"

"... 음? 아, 미안 미안 내가 잠시 다른 생각 좀 하느라"

"아... 아하하"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한다 우리 부분대장"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음

"넵! 맡겨만 주십쇼!"


그로부터 며칠 뒤


"얀붕아!"

"네 소초장님!"

"어, 오늘부터 이얀순 하사 근무 투입할꺼거든? 네가 같이 투입해라"

"아, 예 알겠습니다"

"섹터 내 지형지물 다 알려주고 네가 교육 잘 시켜야된다"

"알겠습니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대기초소의 문이 열림

얀붕이와 얀순이는 밀조 중간에 대기초소에서 쉬기로 했음


"와~ 여기 섹터 지형 엄청 빡세다~"

얀순이는 흐르는 땀을 소매로 슥 닦아냄

"하하 대대 내 섹터는 전부 평지인데 저희 섹터만 이럽니다"

"아휴, 내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벌써부터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농담한거야 농담 히히"


그렇게 서로 노가리를 까다보니 둘은 점점 친해지게 됨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얀붕이는 점점 이상함을 느끼게 됨

얀순이가 자신한테 너무 들러붙는거였지 ㅋㅋ

작업할 때도 얀붕이만 좀 더 쉬게 해준 다음에

막 계속 말 걸려고 하고 ㅋㅋ

얀순이가 당직 설때도 불러서 놀아달라고 하는 통에

원래 취침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 늦게 자는 일이 다반사였음

한 번은 막 운동 끝나고 체단실에서 나오는데

간이 PX에 가던 얀순이와 마주친거임


"오~ 김얀붕 운동도 하나보네"

"예 요즘 좀 빡시게 하는 중입니다"

"흐으음..."

얀붕이의 상체를 이리저리 훑어보는 얀순이

"이야~ 얘 근육 갈라진 것 좀 봐..."

얀붕이는 뭔가 부끄러움을 느끼는거임

"저... 이얀순 하사님...?"

"응?"

"너무... 훑어보진 마십쇼... 부끄럽습니다"

"아... 아하하하! 아~ 미안미안~ 그럼 간다"


그 이후로 얀붕이는 얀순이와 거리를 두려고 하기 시작함

막 얀순이가 불러도 갖은 핑계로 일부러 마주치지 않으려하고

다른 간부들한테 가서 붙어있기도 함

이러한 얀붕이의 노력 덕분일까

더 이상 얀순이가 얀붕이를 찾지 않게 되는거임

안도감을 느끼는 얀붕이


"후... 드디어 벗어나게 된건가..."

"김얀붕 병장님 근무 편성표 나왔습니다"

"응 알았어 바로 확인하러 가야겠네"



'앗! 좆됐다!'

하필 얀순이와 후반야에 투입하게 된 얀붕이

소초장에게 가서 자리 좀 바꿔줄 수 없겠냐고 물어봤지만

이미 편성된 근무조는 다시 바꾸기 어렵다는 말만 돌아옴



결국 착잡한 심정으로 근무 투입을 하는 얀붕이

총기를 꺼내러 복도로 나가니 이미 얀순이가

투입 준비를 마치고 상황실 앞에 서있었음


"...이얀순 하사님?"

"....."

"...같이 근무 들어가는건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

그저 아무 말 없이 얀붕이를 노려보는 얀순이

'씨발... 일부러 피해 다닌거 알아차린건가...'

근무에 투입하고 초소를 잡는 1시간 반 동안

둘 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음

그저 침묵만 하고 있는 얀순이

얀붕이는 완전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였음

그 후 밀조와 교대하고 대기초소로 향하는 두 사람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대기초소의 철문이 열림


"후~ 겨울인데도 밀조 한 번 하면 땀이 막 나지 않습니까?"

"....."

'윽... 아직도 저러네...'

얀붕이는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벗고 총기와 함께

총기함에 집어넣은 후 커피를 타기 위해

커피포트로 향함


"이얀순 하사님 차로 드십니까 커피로 드십니까?"

"....."

"이얀순 하사님...?"


찰카닥- 하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음

그 소리에 얀붕이가 문쪽으로 뒤돌아보니

얀순이가 아직 문 앞에 그대로 서있던거임


총도 그대로 손에 든 상태로 말이야


"이, 이얀순 하사님?"

"조용히 해"


갑자기 총을 얀붕이에게 겨누는 얀순이

"헉! 왜 이러십니까!"

얀붕이 순간 당황해서 손을 번쩍 듦

"씨발놈아 너 왜 요즘 나 못 본채 하고 다니냐?"

얀순이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있었음

얼마나 서러웠는지 눈물이 막 뚝 뚝 떨어지는거임


"아니 저,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닥쳐 새끼야! 너... 내가 그렇게나 싫은거야?"

"아.."


철컥-

얀순이는 장전 손잡이를 잡아당겼음

알고 있겠지만 GOP에서는 근무 때 실탄 장전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얀붕이는 까딱하면 죽을 판이였던거임


"아닙니다! 저 이얀순 하사님 안 싫어합니다!"

"구라치지마 새끼야! 이렇게 미움받을 바에는 그냥..."

"진짭니다! 저 이얀순 하사님 좋아합니다!"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얀붕이


"...진짜지?"

"진짭니다! 진짜! 저 이얀순 하사님 좋아합니다!"

"....."

'후~ 이제 좀 진정이 된건가?"



"..... 그럼 증명해봐"

라고 말하며 장비를 벗는 얀순이

"?"

"증명해보라니까"

어느새 전투복까지 벗고 있는거임 ㄷㄷ

"뭐, 뭐하시는 겁니까!"

"증명해보라고 했잖아 왜, 싫어?"

라고 말하며 안순이는 총 위에 손을 살포시 얹는거임


"으윽..."

하는 수 없이 자신도 전투복을 벗는 얀붕이

전투복을 벗는 얀붕이를 보면서

얀순이는 야릇하고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는거임 ㄷㄷ


어느 새 대기초소 안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되어버린 얀붕이와 얀순이

얀순이는 의자에 얀붕이를 밀쳐 앉게하고

그 위에 올라타서는 얀붕이 귀에 속삭이는거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오늘 있었던 일... 어디다가 찌를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거야.."

"그 땐 너 죽이고 나도 죽을거니까"

얀붕이는 살기어린 협박에 소름이 확 돋아버리는거임



"자, 근무 교대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았네"

"그 전에 싸버리면 뒈질 줄 알아"







이렇게 일주일동안 근무 들어가면서 얀순이한테 쥐어짜이는 바람에

얀순이 결국 임신하고 얀붕이 전역하자마자 바로 강제결혼 해버려서


문산 군인 아파트에서 얀순이랑 살게되는

그런 소설 누가 안써주냐...




아 아까 낮잠 잘때 군대꿈 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