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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ca.live/b/yandere/8983842   - 4_2학년의 쉼표





얀순은 그 때의 폭력성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평소대로 돌아와 있다.


이 생활도 적응이 되니, 얀붕에겐 오히려 즐겁게 느껴졌다.


낮엔 제일 좋아하는 악기 연주. 저녁엔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꽁냥꽁냥. 밤은... 패스.


매일매일이 선을 넘듯 넘지 않을듯 아슬아슬한 줄타기였고, 얀붕은 그걸 아주 잘 즐기고 있었다.


'안 오게 됬으면 오히려 아쉬웠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얀붕은 평화롭게 정원을 거닐고 있었으나, 얀순에겐 또다른 폭풍이 마음을 잠식하려 하니.


얀순은 얀붕을 데려온 둘째 날 저녁의 첫 수음 행위를 기점으로 점점 머릿속이 얀붕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날짜로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건만, 하루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동안 어느새 얀순은 얀붕을 원하게 되었다.


얀순은 청소를 하던 사람에게 의견을 물었다. 단도직입적이다 못해 죽창을 찔러넣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연애를 하면 섹스도 해야 되냐고. 하고 싶어지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당황스러웠지만, 얀순이 꼬마였던 시절부터 얀순을 보아 왔다. 그녀는 그냥 어른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을 해주었다.


"아가씨.... 나이가 어릴 수록 거부감이 들 수록 처음은 충격적이에요. 어쩌면 버티지 못할 정도로요. 하지만,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남녀가 함께 지낸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요. 어른들이 같이 못 있게 하는 이유가 처음의 충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리고 저는 저 학생을 아직 믿지 못해요. 저는 학생을 일단은 집에 보내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얀순은 타는 마음을 어떻게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 채로 밤이 되었다.









얀붕에게 취침시간은 매일매일이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자극에 점점 둔감해졌다.


어떤 날은 이상한 분위기에 키스도 하게 되었다. 그래도 그 이상은 없는 채로, 두 사람은 매일 껴안고 잤다.


누군가 깨면 항상 얀순이 얀붕에게 올라타 있는 자세였다.


언젠가 얀붕이 먼저 깼을 땐, 얀붕의 상체는 얀순에게 짓눌리고 있지만, 하체는 반대로 그녀를 짓눌러 올리고 있었다.


황급히, 그렇지만 천천히 얀순을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려 내려놓은 얀붕은 무방비한 그녀를 보며 피식 웃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오늘은 얀순의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감기라도 걸린 듯이 신음소리를 내는 얀순때문에 얀붕은 잠이 오려던 순간에 여러 번 깼다.


"괜찮아."


머리를 쓰다듬자 얀순은 조용해졌고, 얀붕은 다시 잠을 청했다.




"흐윽!"


얀순은 야릇한 기분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이번에는 옆으로 누워 서로 안고 있다. 애초에 잠에 든지 얼마 안 되었다.


"이게 뭐야.... 이런 꿈이나 꾸고...."


얀순은 가슴을 얀붕에게 애무당하는 꿈을 꾸었다. 좋았지만, 잠에서 깬 뒤에 이상한 거부감을 느꼈다.


'뭔가 기분나쁘네.'라며 얀순은 얀붕을 다시 안으려 뒤척거리는 찰나.




뷰르릇하는 소리와 함께 얀순의 아래가 젖어 왔다.


얀순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남고생이라면 으레 겪는 일이 일어났다.


얀순이 옆으로 자던 얀붕을 안으려 얀붕의 다리 사이로 자신의 몸을 비집고 들어간 탓에 생긴 해프닝.


놀란 얀순이 몸을 살짝 빼자, 옆으로 누운 얀붕의 몸이 얀순의 방향으로 더 기울어졌고,


얀붕의 다리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있던 얀순은 졸지에 얀붕에게 깔려 있게 되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민감해졌다. 평소에 껴안고 잘 때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아래쪽이 옷 너머로 닿아 있다는 사실은 얀순을 더욱이 당황케 했다.


그대로 얀붕은 멈추지 않고 엄청난 양을 토해냈다.


부드러운 재질의 팬티 너머로 얀순의 안에 들어오려고 하는 듯이 조금씩 적셔 왔다.


그렇게 얀순의 속옷을 엉덩이까지 모두 적실 무렵, 축축한 느낌을 느낀 얀붕은 잠에서 깼고, 곧 미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얀순을 덮쳐서 해버리는 꿈에서 깼지만, 여전히 그녀를 덮치고 있는 자신. 꿈의 내용과 다르게 옷은 벗기지 않은 채로.


흥건하게 젖은 자신과 얀순의 아래. 빨개지다 못해 기절해 버릴 것 같은 얀순의 얼굴.


"....이게 무슨... 아."


벙쪄 있던 얀붕은 금방 상황을 파악했다. 얼굴이 붉어졌다.


"생리 현상이야... 너도 알다시피..."


"...."


"씨... 씻으러 가야돼. 빨리 정리하고 자자."


"저기."


"어."


"책임져."


쾌락 없는 책임이다만, 상관 없다. 사실 얀붕은 이미 얀순과의 아이 이름까지 고민하는 상태였다.


"응. 그럴 거야. 당연히."


"....."


"갔다 올게. 너도 씻고 와."


"어디 가? 책임 진다면서?"


얀순이 얀붕의 옷자락을 잡았다.


얀붕이 이런 위험한 상황을 즐긴다는 것은 그의 착각이다.


더군다나 거기서 조금 더 직접적인 상황이 될 거란 사실도 예상하지 못했다.


얀붕은 그제서야 얀순의 얼굴이 단지 빨개진 것만이 아님을 알았다.


토끼랑 인간은 24시간이랬다. 그 상태일 것이다. 자신은 왜 이리도 침착한 지 알 수 없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런 것만은 아니다.


침착한지 아닌지는 얀붕이 아니라 얀붕의 하체가 결정하는 것이었고, 앞에 있는 발정기의 토끼를 향해 분노하는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한밤중. 매일 자던대로 서로의 아래가 맞닿아 있었지만, 지금은 양쪽의 하의가 젖은 채이며, 심지어 둘 다 정신이 든 상태이다.


둘다 옷도 벗지 않은 상태로, 얀붕은 얀순의 입에 혀를 넣으며,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얀순은 당연히 꿈에서보다도 더한 감각을 느끼며, 자신의 허리 앞쪽을 쿡쿡 찌르고 있는 것에 그대로 꾸욱 달라붙었다.


그와 동시에 몰려오는 강렬한 쾌락. 얀붕이 가슴 끝부분을 집자,


열리지도 않은 입구에 정액이 쏟아질때부터 극도의 흥분상태였던 얀순은 그대로 절정에 도달했다.


"하앗.... 히익... 히끅.... 윽...."


그리고, 기절했다.








좆대가리의 지배에서 한시름 벗어난 얀붕은 난감했다. 일단 씻으러 가야 할 텐데, 얀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씻길 수도 없는 상황이거니와 씻으러 가는 길도 문제이다.


얀순을 업고 여자샤워실(놀랍게도 그런 시설이 집에 있다.)에 접근하기도 전에 가드들에게 발견되어 축구공 모양으로 접힐 것이다.


심리적으로 수세에 몰린 얀붕은 아주 되먹지 못한 발상을 했다.


옷은 침실에 여분이 있으니 자신이 화장실에서 대강 빨아서 침실에 말려 두고, 몸은 물티슈 몇개로 닦자고.


기절한 여자애의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혀도,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합리화를 했다.


사실, 얀순이 기절하지 않았다면, 오랫 동안 참아온 얀붕은 끝내 그녀의 안쪽마저 몇 번이고 정액 범벅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의 얀붕의 상태는 위험했다. 그래서 얀붕은 우선 최고 위협인 자기자신을 상대하기로 했다.




상상 속의 얀붕은 딸감으로만 쓰려고 얀순의 옷을 벗겼지만, 얼마 안 되어 입구에 비비기 시작했으며,


꿈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얀순을 무자비하게 꿰뚫고 있다. 그녀의 입에서 아까 들었던 거친 숨소리와 약한 신음이 들린다.


얀순이 그랬던 것과 비슷하게, 얼마 되지 않아 얀붕은 금방 절정했다.


급한 일을 마친 얀붕은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










"깼어?"


"어...그래...."


"미안해.."


"생리현상이라며. 나도 많이 이상했었고. 할 말이 없네."


얀순은 이상한 느낌을 떨쳐내며 말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그건데.. 너 옷 갈아입힌거랑 몸 닦은것도 지금 사과하는 거야."


"이런 미친 새끼가!"


얀순은 몸을 가리며 욕지거리를 했다.


"너도 할 말은 없다더니. 불같이 화를 내는 구나."


"시발!"


"일단 안 들키려면 옷부터 내가 빨아 놓은 걸로 다시 입어. 바로 빨도록 하면 잘 모를 테니까. 지금 입고 있는 건 깨끗할 테니 다시 넣어 놨다가 밤에..."


"개새끼야!"


"나도 부끄러워... 그래도 일단 내가 말하는 대로 하자..."


얀붕이 밤새 애쓰며 준비를 한 덕에 어찌저찌 간밤의 소동은 별 일 없이 넘어갔다.









식사를 같이 하면서도 잠깐 휴식 시간에 그들의 여가인 피아노를 치면서도,


얀순은 간밤에 있었던 사실을 수시로 떠올리고는 수치스러움에 얀붕을 때렸다.


"이 새끼.. 이 나쁜 새끼..."


"그래요. 제가 개새끼입니다. 사실 어젯밤 큰일 날 뻔 했어. 미리 한 번 빼놓고 닦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진짜로 위험했어."


"너.... 너 이 새끼..."


얀순은 울먹였다. 사용인 언니가 말해준 대로 자신에겐 큰 거부감이 있었고, 그것은 갑작스레 다가왔다.


훌쩍이는 얀순을 보고, 얀붕은 당황했다.


매일매일 도발의 연속이었지만, 말뿐이었던 얀순이 진심으로 원하지는 않는다고,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정말로 같이 있고 싶어서 자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흥분한 얀순의 모습을 보고, 어쩌면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여겼다.


'혹시라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얀붕은 이내 그 생각을 정정했다.


최종 결론은 '얀순은 아직 그런 짓을 할 준비가 안 되었다.' 이다.


"이... 개새끼야..."


"미안. 미안.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울었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 얀순의 '거부감'은 금세 없어졌다. 자신도 모를 일이었다.


얀순은 매일 저녁 그날 밤 기절한 자신이 얀붕에게 온갖 일을 몇번이고 당하는 상상을 했다.


그 위험한 행동은 결국 취침시간마저 침범하기에 이르렀다.


얀붕이 잠들면 얀순은 그의 얼굴과 몸을 쓰다듬으며 절정했다.


당연히 들켰다. 얀붕이 잠에 들지 않았는데도 참지 못하고, 행위를 하는 얀순.


얀붕은 당황스러웠다. 며칠 전까지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겨우 평소대로 돌아온 얀순이었는데,


게다가 그렇게 거부반응을 보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대체 무슨 심리의 변화가 있던 것인지.


자는 척이 익숙하지 않았던 얀붕은 얀순이 그의 얼굴에 손을 대자 본능적으로 움츠러들었고,


평소와의 다른 점을 빠르게 알아차린 얀순은 그대로 올라탔다. 어쩌면 기다렸다는 듯이.


"안 자고 뭐하냐? 히히히히."


"...."


"진짜로 손 대지 말라고 같이 자는 걸 그냥 놔뒀겠어? 여기 어른들이?"


'그렇다고 손 대라고 가만히 놔둔 건 아니지 않을까....'


"이때까지 용케도 잘 참았네. 우리 제자님한테 상이라도 드려야겠는데?"


"괜찮은데..."


"괜찮아? 뭐가 괜찮아?"




미약한 거부의 의사와 동시에 얀순의 표정이 급작스럽게 변한다.


얀붕이 이때까지 해 왔던 모든 케어는 말 한마디에 수포로 돌아갔다.


얀붕은 고민했다. 대체 무엇이 원인인지. 왜 전조현상도 없이 이렇게 단숨에 상태가 나빠지는지.


방금의 수음 행위 자체가 전조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만져진 것에 대해 분노하고, 면간 당할 뻔한 것에 대해 눈물을 흘리던 때와는 너무 다르다.


변화의 자세한 원인은 뭔지 모르겠지만, 확정적인 기폭제는 있다.


얀붕 자신의 거부의사.


모든 종류와 모든 형태의 거부의사는 그녀의 상태를 심각하게 이질적으로 만든다.


며칠 전 밤의 그 요구도 거부했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얀붕은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되뇌었다.


"....난 그냥...."


"그냥 뭐."


"너가 후회할까봐. 난 내가 어떻게 되던지 상관 없어. 너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으니까. 너 괜찮을 때까지만. 그냥."


"....."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 어유 소름 돋아. 시발."


그녀의 상태가 순식간에 돌아왔다. 두 번의 이질적인 반응과, 네 번의 급진적인 상태변화를 본 얀붕은 이제,


아니 오래전부터 얀순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임을 직감했지만,


그가 얀순에게 말했던 대로. 자신은 괜찮았다.


좋아하니까.


"...."


얀붕은 아까 전 자세 그대로 천장을 보고 있고, 얀순은 옆으로 누워 얀붕의 허벅지에 비비적대고 있다. 이렇게라도 해소하려는 모양이다.


아직 완전히 상태가 돌아온 것은 아닌 것 같다.


얀붕은 오늘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따이겠다고 예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어 달 간의 '대입설명캠핑'은 끝이 났고, 얀붕은 아직은 따이지 않은 채로 무사히? 돌아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얀순을 진정시킨 날 뒤로 자는 사이에 행위를 하거나, 얀붕을 유혹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다시 거부감이 든 것일까.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상태에 따라 심리가 즉각적으로, 정반대로 바뀌는 것 같다.


다음날. 어차피 이틀도 안 되어서 학교에서 볼 테지만, 얀붕은 얀순을 보러 갔다.


"얀순. 데이트하게 나올래? 오늘은 그냥 째자."


"앗! 기특한 쩨자님. 바로 나가요."


어딘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그녀를 지켜주리라 다짐한 얀붕이었다.




"쨘. 안대 벗어봐."


"이 날씨에 설빙을 시-발! 이 십새끼야!"


"이한치한입니다. 센세."




그렇게 겨울의 마지막이 끝났고, 개학이 다가왔다.


얀순은 자신도 모를 자신의 무언가를 누구에게 조금 덜어 준 채로.


얀붕은 누군가에게 비틀린 무언가를 조금 덜어 받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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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활동으로 만나는 것에 끌려서 씹덕망상 가득 채워갖고 썼는데 정작 나는 피아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다.


장편은 조까치 못 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한 번 써 볼라고 함.


써 놓고 계속 다시 보면서 맘에 안드는 부분을 고치는 방식으로 써서, 좀 많이많이 써놓고 검수 며칠동안 하다가 한번에 올릴게.


그리고 내 글 쓸 때 어디서 읽었던 걸 나도 모르게 표절을 한다. 병신새끼같으니. 똑같다 싶으면 피드백 해줘.


이상한 부분은 다 지우고 다시 쓰면 되니깐.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