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

외진 곳의 큰 건물에는 장비를 잘 갖춘 많은 수의 경비병들이 삼엄하게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곳을 바라보는 숲의 나무 사이에서 바라보고 있는 인영 몇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늑대의 모습을 표현한 가면을 얼굴에 착용하며 말했다.


" 대략 30명 쯤 될 것 같다. "
" 우-아 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법이라고. "


늑대 가면을 쓴 남성의 말에 올뺴미 가면을 쓴 남성이 두 팔을 벌려보이며 말을 했고, 그런 그의 귀는 인간의 귀보다 훨씬 길고 높이 솟아있었다.


그리고 그런 올뺴미 가면의 옆에 서 있는 고양이 가면의 로브를 뒤집어 쓴 하늘색의 긴 머리를 내비치는 여성이 나직이 말했다.


" 시간은 30분. 그 이상은 시끄러워져. "
" 걱정하지말라구. 아름다운 아인들을 위해서는 그 시간도 길어 "


고양이 가면을 쓴 여성의 말에 얼굴을 반만 가린 가면을 쓴 남성이 눈을 빛내며 말했고, 그런 남성의 말에 고양이 여성은 한숨을 폭 내쉬었다.


" 시작한다. "


그 말과 함께 늑대가면을 쓴 남성이 앞으로 쏘아지듯 빠른 속도로 달려나갔고, 그런 그의 뒤로 올빼미와 반가면이 뒤따랐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경비병이 호루라기를 불려하자 어느샌가 앞에서 나타난 늑대의 검끝이 그의 목 뒤에서 피를 튀기며 보였고, 다른 경비가 그런 그에게 검을 내리치려하자 늑대는 검에서 손을 떼고는 두 팔을 뻗어 한 손은 그 병사의 검을 든 손을 한 손은 그 병사의 목 울대를 잡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 병사의 목울대를 손아귀의 힘으로 찢어버리며 피보라를 일으켰다.


그 회색의 늑대가면에는 핏방울들이 튀겨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고, 늑대가면 남성은 빠르게 문을 열었고 열린 문으로 반가면과 올뺴미 가면이 신속하고 은밀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들려오는 병사들의 단말마와 함께 늑대 가면은 저 멀리서 이 곳을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 가면의 여성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한 번 끄덕거리며 병사의 목에 박힌 검을 거칠게 뽑는 동시에 문을 닫았다.


자신들의 공격에 저항하는 병사들을 바라보던 중 저 앞에서 험악한 인상이 투구 속에 숨겨져도 보이는 남성이 거대한 도 두개를 들고 올뺴미 가면을 공격했고, 올뺴미 가면은 그 공격을 자신의 단도로 받아치지만 힘에 밀려 뒤로 날아가 몸을 굴려 착지했다.


" 우-아하지 못한 힘이네. "

" 어딜 감히 남작님의 노예들을 건드리느냐. "


그렇게 말하는 남성의 말에 늑대가면 남성이 올뺴미 가면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앞으로 나섰다.


" 펜리르 남작. 노예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귀족. 하지만 잔혹한 성벽. 아동들을 위주로 성행위 및 가학하는 취미를 가진 자. "
" ... "

" 기사로써 창피하지 않는가? "
" 검은 주인을 따를 뿐이다. "


그리고 달려드는 그를 바라보며 늑대는 올빼미에게 말했다.


" 내가 맡는다. 나머지를 부탁하지. "

" ..이런.. 우-아하지 못하게 상대를 넘겨버리고 말았네. "


약간 분노가 섞인 올뺴미의 말에 늑대는 빠르게 그의 내려쳐지는 양 쪽의 도를 확인했다.

좌는 중단. 우는 상단.


그것을 확인한 늑대는 곧바로 몸을 틀어 상단으로 내려쳐지는 공격을 피하며 우수에 있는 검으로 좌측에 있는 검을 쳐내었고, 몸을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 등으로 거구의 기사를 힘으로 밀어냈다.


밀려난 기사는 아무 말 없이 자세를 고쳐잡으며 다시 달려들었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늑대의 눈은 착 가라앉아있었다.

그리고 기사는 땅을 발로 힘차게 내딛었고, 그 순간 지진이 난듯 땅이 울리기시작헀다.


이에 주변의 인원들은 중심을 잡기힘들어했으나 그 기사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듯 늑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늑대가면은 그런 것을 아무렇지 않은 듯이 자신에게 내려쳐지는 검을 바라보고는 몸을 깊이 숙여 중단의 검이 자신의 등 위로 지나가게 만들며 내려쳐지는 검이 자신의 등에 닿기 전 몸을 유연하게 돌려 중단을 공격하는 기사의 팔목을 손 채 베어내 공중에 휘돌게 만들었다.


" 크아아악! "


거친 비명을 내지르며 물러나는 기사의 모습에 늑대는 멈추지 않고 그의 목을 물어뜯으려는 듯이 달려들었다.


" 오지 마!!! 다가오지 마!!! "


피를 흩뿌리며 남은 손의 도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그의 모습에도 늑대는 멈추지 않고 그의 도가 자신에게로 향할 때 좌수로 그의 후려쳐지는 검의 손을 잡은 뒤 팔꿈치로 그의 흉갑을 가격했다.

분명 철로 이루어진 갑옷임에도 불구하고 우그러진 흉갑은 그대로 기사에게 큰 타격을 주었고, 기사의 몸이 수그려 졌을 때 그대로 몸을 돌리며 우수의 검으로 그의 목을 떨구어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로 달려드는 다른 경비를 바라보며 좌수로 허벅지에 달린 작은 크로스보우를 들어 그대로 조준사격하여 경비의 미간에 볼트를 맞춰 절명시킨 그는 주변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 20분 남았다. "


..


수레 두 대에 빼곡히 앉아있는 아인종들을 바라보며 나는 천천히 걸어가 마부를 바라보았다.


" 잘 부탁하지. "

" 크레센 자유연방이면 이들도 안전할껍니다. "

" 호위는 필요없나? "
" 마물이나 어느정도의 도적들은 저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


그렇게 말하는 마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마부는 말에 채찍질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 상황이 마무리 되자 가면을 벗은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 나머지를 바라보았다.

반은 인간 반은 엘프인 아리나는 고양이 가면을 벗어 한숨을 작게 내쉬었고, 반가면을 쓴 흑발의 미청년 미엘은 나를 바라보며 씩 웃어보였다.

그리고 반인반수. 늑대의 귀와 꼬리를 가진 남성 레던은 고개를 젓고 있었다.


" 우-아하지 못했어. "


그렇게 말한 그는 나를 분한듯이 바라보았고, 그런 그에게 나직이 말했다.


" 신경쓰지마라. 좁은 곳에서 그런 상대와 붙는 것은 그대에게 힘들 것이다. 하물며 검에 마나를 못 넣는 너의 상황으로는 갑옷조차 베기 힘들었을테지. 그저 상황과 장비가 안 좋았을 뿐. 그대의 실력은 항상 신뢰한다. "


그 말과 함께 시선을 돌려 아리나를 바라보니 그녀는 자신의 오드아이를 달빛에 빛낸 채 입을 열었다.


" 정확히 28분 13초. 아슬아슬했어. "
" 사일런스 마법을 그 넓은 공간에 그 시간동안 유지하는게 정말 멋진거라고. "


아리나의 말에 미엘이 씩 웃으며 그녀에게 어깨동무를 하고는 말했고, 아리나는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그의 손을 아무렇지 않은듯이 쳐내 떨어뜨리며 말했다.


" 다음에는 좀 더 신속하게 해. 레던이나 미엘은 하벨을 본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 필요한 움직임외에는 하지 않잖아. "
" 역시.. 장미에는 가시가 많은 법이지. "


나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고는 몸을 돌려 돌아가자고 표현을 할 뿐이었다.


..


" 고생했어. 하벨. "


아침햇살이 찬란히 내리쬐는 큰 창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나는 몸을 돌려 들려오는 문소리에 그렇게 답을 했다.

그러자 문 앞에 있던 하벨은 멋쩍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 아니. 내가 한 것은 없다. 아리나나 다른 이들의 도움이 컸지. "


거짓말. 또 혼자 위험을 다 뒤집어썼을거면서.

그 날 도와주기로 한 날 이후. 그는 매발톱 기사단의 미엘과 벨리안에게 찾아가 그들에게 솔직한 말로 도움을 구했고 애초에 그들은 하벨 프라스크만을 바라보고 그 기사단에 있던 자들. 벨리안은 자신이 일단 단장이니 매발톱의 유지를 위해 남기로하고 미엘만이 도와주기로 했다.

하지만 벨리안도 안에서 왕성의 동태나 드나드는 귀족들의 정보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등의 도움을 주고 있었고, 나는 나와 같은 뜻을 가진 강한 아인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아리나, 레던, 미엘, 하벨. 

이런 꿈의 별동대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들은 노예를 전부는 아니지만 나의 손이. 그리고 그들의 눈에 담겨지고 손이 닿을 곳에 있는 자들을 돕고있었다.


" 오늘도 나갈꺼야? "

" 아마 그럴 것 같다. "

" 내 보좌관인데 너무 자주 자리를 비우는거아냐? "

" 흠. 그게 아니라 아리나의 마력과 그런 것들을 보충해 줄 포션이나 약재들을 구해볼 생각이다. "
" ...아리나? "


그의 입에서 다른 여성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으나 우리의 동료이자 그녀의 존재는 확실히 이 별동대에서 중요했다.

큰 마력으로 넓은 범위의 사일런스 마법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대단위 마법 약 4성의 마법까지 사용한 그녀였으니.


" 그렇구나.. "


사실 나도 그의 옆에서 함께 싸우고 싶으나 그것은 그가 말렸다.

만일에 이런 행동들이 공작이 하는 것이 들킨다면 국내뿐만이 아닌 국외에서 조차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그렇기에 나도 직접 가담하지는 못하고 그들의 행동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손을 놓고있지는 않고 모든 정보와 자금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에 자기위로를 하며 있을 뿐이었다.


" 하벨. 그거 내가 해도 괜찮을까? "
"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말하는건가? "
" 응. 하벨은 많이 움직였잖아. 아니면 미엘이랑 아리나를 같이보내는 건 어때? 미엘이 아리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아? "


그런 나의 말에 그는 골똘히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사랑스러워. 안고싶어. 어디가지 말고 내 옆에 계속 두고싶어.

마치 충실한 나만의 경비견처럼. 나의 옆에서 계속. 계속 있게하고 싶어. 


" 흠.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나. 현재 시점에서 일을 할 때 그런 사사로운 감정은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
" 하지만..? "

" ...나도 그 둘이 웃는 것을 보고 싶군. 미엘이 다른여자한테 눈 안돌리고 한 여자에게만 매달리는 것도 처음보니까. "


결국 그렇게 말할줄 알았어. 하벨.


" 그 둘이 만일 그런 위험이 있다면.. 내가 더 나서면 된다. 알레시아 그대의 강함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나도 어느정도는 할 수 있으니. "

" 아니. 하벨은 충분히 강해. "


나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그에게 걸어갔다.

방 안에서 울리는 구두의 소리는 우리의 어색함을 메꿔주었고, 그런 그의 앞에 가 나보다 키가 큰 그를 올려다보니 그는 나를 담담한 눈동자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하벨이 여러 명의 몫을 하고 있는건 항상 알고있으니까. "


그렇게 말하며 나는 그의 근육으로 다져진 허리와 등을 내 두 팔로 감싸안았다.


" 무리하지는 마. 알았지? "


네가 다친다면 나는 정말 참을 수 없을꺼야. 만일 왕족들이 널 다치게 한다면.


" 걱정마라. 알레시아. "

" 흐응. 글쎄에? "


왕족이라도 다 베어버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