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꿈이 있다. 재산 축적의 꿈과 자신 소유의 집을 얻는 꿈을.


그렇게 열심히 산 얀붕이는 꿈을 이루고 돈을 모아 자신 소유의 집을 얻었고, 심지어 2층 주택... 꿈을 이뤄 기뻐하는 얀붕이였다.


'흠 근데 혼자 살기엔 많이 넓네...'


얀붕이는 그렇게 2층 저택에서 살면서 느낀점은 혼자 살기엔 너무 넓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나랑 같이 살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얀붕이는 같이 살만한 인맥도 없었고... 부모님을 부르기도 꺼려했다.


그렇게 얀붕이는 2층을 방치하고 1층에서 살자는 생각을 해버렸다.


어느 날, 얀붕이는 오랜만에 방치했던 2층을 올라가 먼지 청소라도 할 생각이였다.


그러다가, 한 방문을 열자 보인 것은 끔찍한 몰골의 여자 형상...


"으악 시발 뭐야 귀...귀신?"


얀붕이는 귀신을 매우 무서워 했기에 쏜살같이 도망가고, 바로 경찰을 불러 2층을 확인해봤지만...


"아무래도 2층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찰을 불러도 찝찝했던 얀붕이는 더더욱 그 2층에 안 가기로 했다.




사실 얀붕이는 집을 사기위해 열심히 현생을 살아서 그런가 취미도 없고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구르기 바빴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있는 시간이 많은건 마찬가지여서 현타가 온 얀붕이였다.


결국 얀붕이는 가정부를 들이기로 했다.


"안녕~"


"오랜만이네. 갑작스럽게 연락해서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


그녀의 이름은 얀진이. 학창시절에 그나마 있던 여사친이다. 이후엔 얀붕이가 열심히 사느라 연락을 못했지만...


"그냥 집안 일 하면 돈 준다는데 쉽잖아? 그래서 한거지. 친구 옛정도 있고 말이야. 그나저나 너도 꽤 성공했다? 이런 큰 집에서 살고 말이야."


"옛날부터 내집마련이 꿈이였어. 아무튼 앞으로 잘 부탁해. 집 구조나 방 위치 같은거는 좀 알려줄게."


그렇게 가정부를 들인 얀붕이는 집도 관리 되겠다. 더 열심히 살기로 하였다.


한달이 지난후,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얀붕이는 얀진이에게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얀붕아 미안해. 가정부 일은 그만 둘게."


얀진이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얀붕이는 이유라도 듣기 위해 전화를 해도


"삐소리 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전화를 받지 않는 얀진이였다.


"쩝... 단순한 변심이겠지..."


얀붕이는 얀진이가 나간 것에 별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달이라는 시간은 얀붕이에게 어색함을 주었다. 


출근할때도 가정부 얀진이가 차려준 식사를 먹고 나가고, 퇴근해서 돌아오면 깔끔한 집을 보고,

이러한 생활을 하다가 사라져버린 가정부의 빈자리는 얀붕이에게 크게 느껴졌다.


'가정부 있을때가 너무 편했는데... 또 하나 구해야겠다. 근데 누가 이런 가정부 같은거 하나...'


걱정하던 얀붕이와 달리, 두번째 가정부가 들어온다.


생각보다 젊은 사람이 들어온다. 그녀의 이름은 얀순이. 얀붕이의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은 너무나도 자신의 여자 취향과 맞는 사람이라는 거였다.


"안녕하세요~ 얀순이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집 구조나 방 위치좀 알려드릴게요."


"아뇨 괜찮아요~ 집 구조 같은건 다 비슷하죠."


얀붕이는 얀순이가 경력직이구나 생각하고 넘겼다.




얀순이는 얀진이보다 일처리도 훨씬 빠르고 요리도 잘하였다.


"음식 너무 맛있어요 얀순씨!"


"ㅎㅎ 고마워요~"


매일 아침, 얀순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얀순이의 배웅을 받는 그런 생활을 하였다.


너무 좋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생활에 너무 깊이 관여한다고 생각도 하는 얀붕이였다.


"? 방금 얀순씨가 보인 것 같은데... 잘못 본거겠지 뭐."


왜냐면 분명 집안 일을 해야할 얀순이인데 회사 근처에서 보일때도 있는 것이다.


그때마다 얀붕이 자신이 잘못 본거라고 생각하고 만다.





얀순이가 가정부로 들어온지 한달이 지난 때... 


사건 하나가 터진다.


끼이이이이익 쾅!


얀붕이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헉...헉.. 괜찮나요 얀붕씨?


"그렇게 큰 사고는 아니니까 그렇게 걱정하지마세요. 다리 하나 부러진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얀붕이의 사고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찾아온 얀순이.


진짜 크게 다친게 아닌지 의사가 말하길,


"깁스만 하시면 퇴원하셔도 됩니다, 얀붕씨."


그렇게 깁스를 한채로 얀순이와 집으로 향하는 얀붕이.


얀붕이는 잠시 회사에 병가를 내고 집에서 요양하기로 한다.


"얀순씨 그렇게까진 안해도 되는데..."


"괜찮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거니까요."


한낱 비즈니스관계인 얀순이의 지극정성인 간호에 감동하지만,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얀붕이.


그렇게 일주일동안 간호를 받던 중 그는 생각했다.


'진심으로 얀순씨 같은 여자랑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좋아한다' 라는 감정이 싹틔었다.


어느 날, 얀붕이를 간호하던 얀순이가 말하길


"어머, 집에 음식할 재료가 다 떨어진 것 같아요, 얀붕씨. 저 장좀 보러갈게요?"


"네 갔다오세요."


얀붕이는 얀순이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결국,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하게 되는데...


사실, 얀붕이의 집이 넓은지라 얀순이에게 방을 하나 빌려줘서 같은 집에서 자고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얀붕이는 얀순이의 방에 몰래 들어가 둘러보는데,


'흠? 얀순씨의 일기장이 있네?'


하고 펼쳐보는 얀붕이... 하지만 그 내용은 가관이였다.


2023년 5월 26일


'얀붕씨의 집에 드디어 잡입했다. ㅎㅎㅎㅎㅎㅎ 얀붕씨가 2층에는 잘 안 오는 것 같은데 내가 청소해줘야겠다 ㅎㅎㅎ'



2023년 6월 9일


'얀붕씨가 나를 보더니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갔다... 그러곤 경찰을 부르길래 황급히 도망쳤는데.... 너무나도 슬프다. 내 외모가 그렇게 별로였나보다...

 얀붕씨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자!'



2023년 6월 13일


'얀붕씨가 가정부를 들였다...이름은 김얀진, xx대 소속에 동생 하나가 있고, 사는 지역은 xx... 저 자리는 내껀데...내껀데내껀데내껀데내껀데내껀데내껀데내껀데내껀데

내껀데내껀데내껀데내껀데... 아직은 얀붕이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조금만 기다려... 얀붕아 내가 갈게...'



2023년 7월 12일


'도둑년 하나 담구니 참으로 속이 시원하다... 하긴, 남의 자리를 뺏으니까 그렇게 되지... 도둑년은 지금 바다와 한몸이 되어서 어딘가에 있겠지 ㅎㅎㅎㅎ 

얀붕아 이제는 진짜 함께야...'


2023년 7월 15일


'드디어 얀붕이의 가정부가 되었다. 지금 너무나도 좋다 ㅎㅎㅎ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얀붕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자!'


2023년 7월 19일


'빨래를 할때가 제일 행복하다. 나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 얀붕이가 일을 나갔을땐 얀붕이가 없어서 너무 슬프지만, 얀붕이의 방에 가서 얀붕에너지를 충전하면 된다!

얀붕아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좋아해사랑해사랑해좋아해사랑해좋아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좋아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2023년 7월 20일


'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

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

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사랑해얀붕아....


이후로는 얀붕이를 사랑한다는 글로 도배를 해놨다.


7월 20일부터 지금까지 쭉...


"아..."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어? 얀붕씨? 왜 제방에..."


"너...너 얀진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그딴 도둑년이 중요한가요? 그 일기장을 봤으면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전해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살인은 아니지! 왜 그런 짓을 한거야? 대체 왜???"


"왜 그랬냐니... 아직도 이해를 못하셨다니까 똑똑히 알려드릴게요."


"당신을 매우매우매우매우 사랑하기에 그런 짓을 했답니다~"


"크윽...이 살인자! 당장 내 집에서 꺼져!"


"... 얀붕씨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근데 이렇게 나오면 많이 곤란해?

 나쁜 얀붕씨는 교육이 필요하겠네요."


얀붕이의 부러진 다리를 발로 가격하는 얀순이. 


"크아아아아악!!"


"아파요? 얀붕씨가 저에게 모질게 대할때 제가 느꼈던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얀순이는 방에 있는 서랍 하나에서 꺼낸 주사기에 이상한 약을 넣고 주입한다.


"푹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끝나 있을거에요... 그러니까 이제 잘 부탁해요 얀붕씨? 아니 애아빠?"


얀붕이는 그대로 의식이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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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사료만 받아먹는 밥 버러지였던 놈이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ㅠㅠ 지적할 거 있으면 댓글로 피드백 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