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 일지 (1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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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가 출전한지 4달이 되어가던 수요일 마왕이 토벌 되었다.



대원들과 죽음을 약속했던 마지막 야영지엔 다행이 모든이가 함께하고 있다.



지금 이렇게 뒤 돌아보면 많이 왔다. 대륙 자체를 횡단 했으니 말이다.



대륙을 횡단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대우림 세계수의 역병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하고



사막 속 수인 부족간 부족장 선출 전투에 휘말리고



사천왕 중 한명에 의해 다 쓰러져가던 수도원에서 사람들을 구출도 했고



마왕도 죽였으니 말하면 입이 아프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와중에 텐트 밖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며 시끌 벅적한 분위기를 가진다.



마왕성에서 많은 것들을 가지고 나왔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전리품을 뽐내고 있다.



텐트 사이로 보이는 것을 몇가지 적어 보자면 



누구보다 강한 수인 전사는 양질의 술과 고기를



누구보다 현명한 엘프 주술사는 모든 속성을 담을 수 있는 맑은 수정구를



누구보다 독실한 성직자는 이 세상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법전을 가지고 있었다.



난 무엇을 가지고 있냐고? 뭐 특별한 것은 없고 금은 보화를 많이 챙겼다.






기나긴 여정동안 난 이 이야기가 끝난다면 생각한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정착



이제는 더 이상 활동적인 행동을 하기에는 지쳤다.



이 보물들을 팔아서 집을 사서 남은 여생을  보 ㄴ ㅐ 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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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어디에 집을 구할건데?"



여전사가 일지를 뺏어가면서 나에게 물었다.



".................?"



"왜 말이 없어? 어디에 구할거냐고"



"취했냐?"



"취했지 허접한 마왕녀석 술은 또 겁나 센가봐 아주 독해"



"돌려줘 아직 다 작성 안했어 그리고 남의 일지 보는건 나쁜 행동이야"



"뭐가 그리 나쁘다고 나 도와 줄려고 티트라 부족원 썰어 제낀건 누구지?"



"그건 그거고 돌려줘"



"......싫어 돌려받고 싶으면 내 물음에 대답해 "



"아직 안정했어"



" 그러냐?  자 여기 "



여전사는 일지를 야구공 던지듯 나에게 투척하였다.



"거참...... 지랄이야"



그날밤 난 일지를 계속 적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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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에서 해산인건가?"



원정대장의 입에서 이별을 고하는 소리가 나왔다.



"존나게 고생 많았다!!!!!!!!"



드워프에 기차통처럼 소리침과 동시에 전원이 소리쳤다.



"고생 많았다!!!!!"



원정대 출발 120일 째 원정대는 해산하였다. 




" 그래서 집을 구하신다고요? "



"...... 쩝"



"왜 그러시나요? 제가 못할 이야기를 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주술사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아니 누구겠어요.... 참...."



" 흠.... 자신만의 주거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리 부끄러운게 아닙니다."



" 에.. 뭐 그게 부끄러운건 아니고 저만의 비밀계획인데 이리 공개되니 좀 그렇습니다."



" 흐으음 우리 샌님께서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계셨군요 기억해 둘게요~"



" 아니 뭘 기억으ㄹ"



" 일이 이렇게 된거 단도 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대우림으로 오시죠!"



"..................예?"



"그리 놀랄일은 아닙니다만?"



"놀랄일이죠 대우림은 엘프들의 공간 외부인은 꺼릴텐데요? 저처럼 인간은 더더욱이"



"괜찮습니다. 저의 동료시고 세계수의 역병치료도 도와 주셨고 무엇보다 마왕 원정대 단원이신데


충분히 대우림에 출입하실 명분이 있습니다."



" 엘프들 처럼 나무 위에 집을 지을 생각은 없읍니다."



" 아 그러시면 흠..... 나무 밑에 지어야 하고 그러면 공간이 안나오고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나무를 베어버리고 평지를 만들죠!"




" 아니아니 무슨 그 나무 하나하나가 세계수의 일부입니다 


엘프들이 일생을 바쳐 지키는 나무란거 스스로가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



'이 엘프가 주술을 하다 못해 드디어 미친건가'




" 이 이야기는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난 바람처럼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 안녕히라........흐흐"



급히 자리를 빠져나오느라 못 보았지만 주술사의 얼굴은 원정 활동동안 못보았던 


꺼름직한 얼굴이었다고 후일 드워프가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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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삭신이야 골이야...'



'일단은 고향으로 돌아가자 뭐가 되었든 내가 태어난 곳 그곳이 내가 죽을곳이 아니겠는가'



삐그덕 소리와 함께 난 여관 침대에 쓰러졌다.



얼마만의 침대인가


여관주인이 따스한 햇살에 말린 이불과 베게에서 올라오는 따스한 기분을 느끼며


점점 꿈의 나라로 떠나던 찰라





똑 똑



" 계신가요? "


나의 정신을 돌아오게 만드는 목소리는 성직자의 목소리였다.



"예 잠시만요"


난 문을 열어 성직자를 맞이하고 침대에 앉혔다




" 아 집을 구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



"왜 그러시죠? 땀이 나시는거 같아요......."



"아니 그게 그.... 데자뷰 느껴본적 있어요?"



"네??? 데자 뭐요?"



"아니 아니에요 그냥... 오늘 아침에 어... 아니에요"



난 주술사와의 일을 설명할려다 다시 입을 닫았다.



"저 근데.... 예전처럼 안해주시나요?"



"예전처럼?"



"예전엔... 이름으로 불러주고 편하게 대해줬는데 지금은 너무 딱딱해요"



성직자는 사천왕의 수도원 습격으로부터 생존한 인원이다.


원정대가 도착하였을 때는 일부의 생존 인원을 제하고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난 병참 담당으로 생존자들에게 식사와 물품을 나누어주던 자리에서 성직자와 처음으로 마주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성직자님인줄 모르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모르셔도 괜찮아요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래..... 누가 이기겠니 편하게 대할게 "



"네! 오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번에 제가 성 파스포 성당으로 배치가 되었어요"



"파스포 성당.. 성수 최대 생산시설이 있는 곳이였지?" 



"네! 거기에 근무하게 되면 근처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되는데...


솔찍히 말하면 지금까지 활동했던 범위를 넘어가면서 타지로 가게되는 건데


걱정되요... 혼자서 생활한다는게"




'사천왕의 습격으로 대부분의 지인을 잃어버린 그녀다 어찌 대해줘야하지?'



"그래서! 오빠가 같이 가줬으면 해요!"



'????????????'


"어쨰서 그런 결론이?"



"오빠라면 듬직하고 그리고 "



"아니아니 아 왜 데자뷰가... 난 성직자가 아니야 더욱이 무교라고?"



"사랑엔 국경도 없다는데 "



"그거랑 이거랑은 이야기가 다를텐데? 이 상황에 쓰는 말이 아니지!"


"아무튼! 새로운 곳에 가게되면 새로운 인간 관계가 형성될꺼다


너는 강인한 아이니 금방 적을 할거다"



"그래도 하지만 오빠"



"여자가 너무 늦은시간까지 남자방에 있는거 아니야 다음에 보자"


난 성직자의 등을 떠밀어 방 밖으로 보내고 문을 잠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구만......'



'오빠 저를 한사람의 여자로 봐주시는 군요'



갑자기 한기를 느끼며 주위를 돌아 보았지만 창문은 닫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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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일째 정오 대륙 중앙 실크로드



"자! 자! 동부 지역으로 가는 짐마차가 곧 떠납니다! 얼른 탑승하세요~~~"



마부가 승객들을 향해 소리친다.



"고향가는 길도 멀고 멀구만 텔레포트 같은건 없나 귀찮구먼"


일주일은 족히 걸릴 짐마차 대열에 올라설려는 생각을 하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앞으로 박살날 허리와 황금빛 여생을 생각하며 벤치에서 일어서는 찰라



"그리 귀찮으면 가지 말지?"



분명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섞인 굵은 톤



"전사 너냐?"



뒤를 돌아보면 나보다 머리가 두개정도 차이나는 수인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 사내가 되어서는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하고 허접이구만!"



"..............말을 말아야지 근데 왜 여기있냐? 사막으로 가는 행렬은 반대일텐데?"



"아 일이 있어서 동부 지역이라... 멀지?"



"그치? 멀지 그뿐만인가 내 고향은 그 동부에서 더 동쪽으로 간다고 이제 너랑도 못볼거다"



"동쪽에서 더 동쪽이라.... 역시 원래대로 해야겠어"



"원래대로?"


난 의문을 표하면서 짐가방을 주섬주섬 집었다.



"그래 원래대로 계획이 몇개 있었거든 근데 역시 처음게 가장 좋은거 같다"



"그런 법이지 아무리 전술을 짜고 계획을 짜도 처음게 가장 좋더라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럼 직설적으로 너한테 고한다"



"직설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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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납치된거야"


정적을 깬 소리에 놀랄 틈도 없이  나에게 주술이 걸려왔다



"으....... 으윽.... 으..."



"이거 괜찮은거 맞아 주술사?"



"네 물론이죠 이리보여도 엘프랍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상관없어요 제가 성수가 조금 많이 있어요"



주술사가 지팡이를 두드리고 성직자는 성수병을 달그락 거리며 나에게 다가온다



"읍! 읍!!"



"조금만 기달려봐 내가 너 죽인데? 같이 살자는 거야 같이"



"네 맞아요 사막도 대우림도 기숙사도 다 생각해봤는데 역시 그냥 여기서 살자고 "



"여기도 성당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환 신청도 해뒀어요"




"우리 셋은 타협했어 서로 그렇게 물고 할퀴다가


 너가 진짜 떠나면 어쩌나 하니 의견이 통일 되더라고"



"읍! 으으!"



"넌? 에이 넌 세면 안되지.... 너가 타협하겠나"



"그러면 수면 주술 시작합니다"



"오빠 조금 이따봐? 앞으로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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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 일지 122 (작성자 성직자)


모두의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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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 일지 243 (작성자 주술사)


몇일의 걸쳐 주술이 완성되었다.


성욕증진과 신체 대사능력 강화 주술을 합쳤다.


주술의 이름은  완전 수정 가능이라 명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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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 일지  ??? (작성자 전사)



실크로드 부족  연간 결산


부족원 총원 23 (전투가능인원: 4  / 전투훈련인원 : 10 / 비전투원 : 9 )


보유 재산 :  금화 161 냥 은화 232냥 동화 23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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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  전사, 주술사, 성직자 3명 임신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의사가 판단함


결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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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의 뻘글: 시험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