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만 아니였어도... 어디서 거지 같은 놈 만나서 하... 내가 미쳤지."

술에 취한 채로 얀순이의 엄마가 말했다.


몸의 멍 자국이 가득한 채로 얀순이는 바들바들 떨면서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막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코고는 소리가 들리자 조용히 장롱 문을 열고 나온 얀순이는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덮고 펑펑 울었다.


얀순이는 편모가정 아이로 얀순이의 엄마는 알콜중독자면서 밤에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가수로 가끔 집에 남자를 데려오거나,

집에 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차라리 그 편이 얀순이에게는 편한 시간이었다. 매일 자신을 보며 술을 가져오라고 시키고,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자신을 구타하거나 목을 조르는 등,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을 겪으며 얀순이는 점차 망가져가고 있었고,

반 친구들은 낡은 옷의 얀순이를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등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을 붙일 곳 없었으니

하루하루 얀순이의 삶은 지옥, 차라리 죽어서 지옥으로 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 얀순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존재가 있었으니 옆집에 살고 있는 오빠인 얀붕이로, 얀붕이 역시 부모가 없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였다. 그러나 새벽 일찍부터, 그리고 저녁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얀붕이는 언젠가 선생님이 되어서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얀붕이는 지옥 같은 곳에 살고 있는 얀순이를 잘 챙겨주었으며, 가끔 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올 때 얀순이를 숨겨주고,

얀순이에게 마음의 안식처 같은 역할을 해주는 좋은 사람이었다.


똑똑똑....

"누구... 얀순아! 왜그래! 또... 아줌마가?"

"오빠...."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해. 하...."


퉁퉁 부은 얀순이의 얼굴에 밴드와 약을 바르면서 얀붕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만 내쉴 뿐 이였다.

"엄마가 오늘 날 죽이려고 밥에다 약을 탔어."

"...뭐?"

"입에 넣으려고 하는 순간 냄새가 이상해서 바로 버렸는데 집에 돌아와서 내가 아직도 안 죽었다고 막 때리더라?"


얀붕이는 얀순이의 말에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


"사람이...사람이 그럴 순 없잖아. 자기 자식인데..."

"나... 죽어야 될까? 나는 짐이니까...."

초등학생 입에서 나온 말에 경악한 얀붕이는 얀순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절대로! 절대로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돼. 얀순아! 니가 왜 죽어!"

"오빠.... 으아아아앙!!!!"

결국 마음이 무너진 얀순이는 참았던 눈물을 쏟기 시작했고 얀붕이도 그런 얀순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한참 후 진정된 얀순이에게 얀붕이가 말했다.

"언제든지 나한테 와. 오빠가 지켜줄게. 제발 죽겠다는 소리는 하지 말고. 알겠지?"

얀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얀붕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몇 년 후 중학생이 된 얀순이는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얀붕이의 집에 들어갔다.

얀붕이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국가 장학생으로 1지망이던 

사범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빠 나왔어."

"얀순아 왔어?"

방에서 과제를 하던 얀붕이가 얀순이를 보며 웃으면서 맞이해 주었다.


"밥은?"

"어... 아직 안 먹었는데"

"같이 먹자. 내가 차려줄게."

얀붕이는 익숙한 듯이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고 식탁에 차렸다.


"오늘 학교는 어땠어?"

"......"

"무슨 일인데?"

"아무것도..."

얀순이의 대답에 의아한 듯 생각하던 얀붕이는 곧 얀순이의 교복셔츠가 찢어진 것을 발견했다.


"누가 그랬어! 어떤 녀석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기는! 옷이 찢어질 정도로... 무슨 일인데?"

그때 얀순이의 집 쪽에서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야!!! 당장 나와! 우리 애를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 어딜 도망갔어!"

얀붕이가 놀라서 나왔다.


"어... 무슨 일이신가요?"

"당신이 그 김얀순이가 하는 기집애 보호자요?"

"네... 그런데요?"

"아니 그쪽애가 우리애 얼굴을 요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도망갔잖아! 어떻게 배상할건데!"


얀붕이가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그... 제 동생이...."

"하... 거지 같은 동네 살면서 하는 짓도 그런 건가 보지?"

한참을 욕지거리를 하며 얀순이와 얀붕이를 모욕하던 아줌마는 제 풀에 지쳐서 돌아가 버렸다.


집으로 들어온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훈계하기 시작했다.

"얀순아! 친구랑 싸우면 안되지!"

"그 년이 먼저 나보고 밤마다 원조교제하는 걸레년이라 그랬어..."

"뭐라고?"

"그년이 나보고 창녀라고 그랬다고!! 그런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씨발!!! 내가 뭘 잘못했냐고!!!!"

눈물을 흘리며 악을 쓰는 얀순이의 말에 할 말이 없어진 얀붕이었다.


"씨발..."

가방을 들고 문을 발로 차면서 뛰쳐나간 얀순이를 멍하니 보던 얀붕이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얀순이를 찾으러

길거리로 나섰다.




무작정 뛰쳐나온 얀순이는 이곳저곳을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밤이 늦은 시간 유흥가 거리 쪽으로 가게 되었다.

"거기 학생... 돈 필요해?"

배나온 술 취한 아저씨가 얀순이를 보면서 말했다.


"아저씨가 용돈 줄까? 얼마면 돼?"

음흉하게 웃으면서 얀순이에게 다가온 아저씨는 얀순이의 손목을 붙잡고 말했다.


"저리 가요. 그런거 안해요."

얀순이가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지갑에서 오만원 지폐 4장을 꺼내면서 얀순이의 볼에 툭툭치던 취객이 말했다.


"어때? 이 정도면. 아니면 2장 더 얹어줘?"

"미친 새끼... 저리 가라고!!!"

얀순이가 소리쳤다.


"하! 어짜피 몸 막 굴리는 년이 비싼 척을 다하네. 잠깐이면 된다고!"

그러면서 얀순이를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이... 이거 놔요! 하지 마세요!"

"아이 씨발...."

취객은 얀순이의 뺨을 때렸다.


"씨발... 돈 준다고... 그냥 구멍 한번 대주고 돈 받으면 되잖아 안 그래? 그니까 잔말 말고 와!"

그때 얀붕이가 얀순이를 발견했다.

얀순이가 뺨을 맞는 모습을 보자 이성이 날아간 얀붕이는 한번에 뛰어와 그 취객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이 씨발 새끼야!!!"

맞고 바닥에 엎어진 취객은 당황하며 얀붕이에게 말했다.

"이... 이새낀 뭐야! 경찰 불러! 감히 함부로 사람을 때려?"


그러자 얀붕이도 지지 않고 말했다.

"미성년자 의제강간이라고 알아? 그래 너랑 나랑 같이 경찰서 가보자. 너도 인생 쫑이야 개새끼야!! 어디 한번 해봐!!!"

그 말에 쫄린 취객은 욕을 내뱉으며 헐래벌떡 도망갔고 오들오들 떨고있는 얀순이의 손목을 잡고 얀붕이는 빨리 그 곳을 벗어났다.



"얀순아... 미안해. 난 그런줄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온 얀순이를 달래며 얀붕이가 연신 사과를 했다.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는 얀순이를 보면서 얀붕이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 했다.



또 시간이 흘러 결국 임용 시험에 합격한 얀붕이는 얀순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어.. 여기 있는 이 선생님은 박얀붕이라고 하고 오늘부터 우리학교에 발령 받아 오시게 되었습니다."

"박얀붕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식 교사가 되어 한 반의 담임이 된 얀붕이는 아무도 가기 싫어하는 소위 '문제아들'이 모인 반을 맡게 되었고

그곳에서 얀순이와 만나게 되었다.


"자 여러분.. 조금 지루해도 조금만 집중해줄래요?"

"쌤! 그냥 수업하지 말고 아다땐 썰이나 풀어줘요."

키득키득 웃으면서 불량아들이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얀붕이를 조롱했다.


그 모습을 뒷자리에서 지켜보며 조용히 쳐다보던 얀순이는 쉬는 시간이 되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왜? 뭘 꼬라봐?"

아까 얀붕이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남학생이 얀순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얀순이는 말없이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 남학생의 머리를 후려 갈겼다.


"씨발년아!!! 억... 컥..."

"개새끼가.... 존나 나대네?"

얀순이가 그 남자애를 발로 짓밟으며 차갑게 이야기했다.


얀순이가 그렇게 한참을 패던 중에 뒤늦게 뛰어온 얀붕이가 얀순이를 발견했다.

"야!! 너희들 뭐하는 거야!!!"


학주가 둘을 끌고 교무실로 갔고 머리를 싸매고 힘들어 하는 얀붕이에게 옆자리 강선생이 다가왔다.

"저기 박선생... 저기 저 여자애 말이죠..."

"김얀순학생 말인가요?"

"네... 우리학교에서 유명해요. 여자 일진이라고..."

"......"

"그리고 말이죠. 뭐.. 소문에는 여러 남자랑 밤에...."

그러자 얀붕이가 살짝 정색하면서 말했다.


"강 선생님! 아무리 김얀순 학생이 태도가 안 좋다고 해서 이상한 소문까지 사실인 양 이야기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그런 애 아닐 거에요. 아닙니다!"

"아... 네... 뭐.. 죄송해요."

머쓱한듯 자리로 돌아가는 강선생을 뒤로 한 채 얀붕이는 한숨을 쉬었다.



방과 후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담배를 물고 있던 얀순이를 발견하고 얀붕이가 뛰어와 담배를 빼앗아 땅바닥에 버렸다.

"야! 김얀순!!! 너 이제는 하다하다 담배를...!"

"하... 씨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너... 너 정말 이럴 거니? 너 학교에서 소문 안 좋은거 알고 있어? 너 그런 애 아니잖아!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뭔 소문인지 알겠네. 그래서? 오빠도 나 걸레 같아?"

"무슨 이상한 소리를...."


"가서 확인해 볼래? 내가 걸레인지 아닌지?"

"야!!! 김얀순!!"

소리를 버럭 지른 얀붕이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한마디를 내뱉고 돌아섰다.


"너 정말 실망이다. 김얀순"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얀순이는 이내 자신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얀순이의 엄마가 방에 널부러 진 채로 자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약에 취해 자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얀순이의 엄마는 마약에 손을 대게 되었고, 매일매일 집안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뒤처리하는 것은 얀순이의 몫이었다.

"썅년...."

욕을 뱉으며 널부러진 주사기를 치우던 중 어떤 남자가 집에 들어왔다.


"오... 오랜만이다..."

"......"

"하... 딸년 꼬라지 하고는... 새 아빠한테 인사도 안하고"

그리고는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자연스럽게 바닥에 누워서 곧 잠에 들었다.

기가 막힌 얀순이는 밖으로 나왔다.

중학교 시절 이후 얀순이의 엄마는 새로운 남자와 동거를 시작했고, 얀순이는 그 남자가 있을 때면 길거리로 나와서 돌아다니거나

얀붕이 집에서 자는 등, 집이라는 공간마저 뺏기고 말았다.


똑똑...

"누구세요?"

문을 열고 나온 얀붕이는 얀순이를 보고 한숨을 쉬더니 집안으로 들였다.


"......."

"......"

서로 말없이 밥만 먹고 불편한 시간이 지나던 중이었다.

얀붕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미안해. 얀순아."

"뭐가..."

"나도 아까는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 그래도 오해하지 말아줘. 난 정말 널 진심으로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으니까."

그 말에 얀순이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난 이렇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난 결국 쓰레기야... 오빠 곁에 있으면 난 항상 짐이 된다고!!!"

그런 얀순이의 말을 끊으며 얀붕이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절대 그렇지 않아. 오빠가 최대한 도와줄게. 이곳에서 벗어나게 도와줄게. 그러니까 얀순아, 오빠 한번 믿어줄래?"


얀순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얀붕이가 미소를 지으며 얀순이를 쓰다듬었다.

"오빠..."

얀순이가 진지한 목소리로 얀붕이에게 말했다.

"좋은 대학가서 취직하면 다시는 그 사람들 보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오빠, 나 공부 가르쳐줘! 나 뭐든지 할 거니까!"




그날 이후로 얀순이는 수업시간에 자지도 않고 매일 열심히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밤에는 모자란 중학교 문제를 풀면서 점차 공부라는 것을 하기 시작한 얀순이는 무서운 속도로

진도를 따라잡기 시작했고 점차 그녀를 보는 선생들도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문제아가 갑자기 철 들었나 봐요. 이번에 성적이 상위 70퍼까지 올랐다니까요?"

"수업도 맨날 앞자리에서 듣고... 특히 박얀붕 선생님 과목은 100점맞는거보고 놀랐어요."

"혹시 그 애가 박얀붕 선생님 좋아하나? 깔깔깔!!!"

선생님들의 대화를 들으며 얀붕이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얀붕이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공부를 하는 얀순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해하던 얀붕이는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다.


"여보세요?"

"당신이 우리 딸 담임 선생이요?"

"아..누구신지..."

"나 심 아무개인데 김얀순 새아빠되는 사람이올시다."

"아.... 네... 무슨 일로?"

"잠시 할 말이 있는데. 여기로 나오쇼."


학교에서 좀 떨어진 곳의 카페로 간 얀붕이.


"거... 요새 우리 딸이 그쪽 집에 들락날락하던데..."

"요점만 말하시죠."

"그... 학교에 선생이 고딩 여자애를 밤에 집으로 부른다고 말하면 어찌될까 궁금한데..."

"무슨 소리죠?"

"아니..뭐... 젊은 선생이 여자애 꼬셔서 뭔 짓하는지 나는 모르겠고~ 그런 이야기 퍼지면 곤란하지 않겠소?"


"....원하는 게 뭡니까."

"그... 뭐 난 한 천만원만 주면... 조용히 있을지도...."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킥킥 웃으면서 자리를 떠난 얀순이 새아빠를 보면서 얀붕이는 머리를 감싸며 생각했다.


한편 학교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온 얀순이에게 새아빠가 킬킬거리면서 말했다.

"뭐... 선생집 들락날락하면서 몸이라도 파는 거냐? 그덕에 이 새 아빠한테 용돈 벌이도 다해주고~"


순간 얀순이는 집 근처에서 만난 얀붕이의 표정이 어두웠다는 사실을 생각해냈고 새 아빠의 말에 얀붕이의 어두운 표정이 

저 새끼와 관련이 있다고 확신을 하게 되었다.


얀순이를 비웃으며 방으로 들어가서 술을 마시기 시작한 새아빠를 그저 무표정으로 바라보던 얀순이는 이내 어떤 생각을 하고는

씨익 웃기 시작했다.


한참 뒤 편의점에 다녀온 얀순이는 안방 문을 열었다.

안방에는 만취해서 인사불성인 채 자고 있는 새아빠와 약에 취한 채 뻗어있는 엄마의 모습이 있었고 

얀순이는 그들을 비웃으며 우비를 입기 시작했다.

라텍스 장갑을 손에 낀 얀순이는 곧 주방으로 가서 식칼을 꺼냈다.


"쓰레기들은... 죽어야 해... 오빠를 괴롭히는 새끼들은 다 죽일 거야."

그리곤 망설임 없이 새 아빠에게 다가가 배에 식칼을 꽂아 넣었다.


푸욱!!!


"잘.. 안 들어가네.. 각도를 다르게 해야 하나?"


푸욱!!!


"아.. 피 튀었다.. 더럽게...."


푸욱!!!


"아씨... 뒤지게 질긴 목숨이네 아직도 숨이 붙어 있잖아?"


푸욱!! 푸욱!! 푸욱!!!!



사정없이 칼침을 놓으며 비명도 못 지른채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새 아빠에게 침을 뱉으려던 얀순이는 이내 침을 삼키며 말했다.


"아이쿠... 실수할 뻔했네.. 증거를 남기면 안되지... 안돼..."

그리고는 식칼을 들고 엄마에게 다가갔다.


"내 연극에 와줘서 고마워 엄마.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싶은 엄마가 이럴 때 도움이 되네.

마지막이 되서야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구나? 고마워 엄마. 약이 깨고난 뒤 아무것도 모른 채 감옥으로 가게 될 엄마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네?"


그리고는 우비에 묻은 피를 엄마에게 묻히고 식칼을 엄마 손에 쥐여 주고는 우비와 라텍스 장갑을 처리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경찰이죠? 엄...엄마가 사람을 죽였...우욱....."






한편 집에서 고민을 하고 있던 얀붕이가 밖에 사이렌 소리를 듣고 나왔다.


"무슨일이죠?"

"아유 총각! 저기.. 저 집에서 사람이 죽었어!"

"뭐라고요!!! 얀순이는.. 얀순이는요?"

"그 집 딸이 집에 오니까 글쎄 엄마라는 사람이 약에 취해서 술에 취한 아빠를 칼로 찔렀다지 뭐니?"


헐레벌떡 경찰서로 뛰어간 얀붕이가 떨고있는 얀순이를 발견했다.

"저기 관계가 어떻게 되시죠?"

경찰관이 얀붕이에게 물었다.


"아.. 학교 담임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이시군요. 그 뭐... 설명은 대충 듣고 오셨으니까... 일단 얀순양이 너무 놀란 상태이니 선생님께서 데리고 귀가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 네!"


경찰서를 나와 집으로 가던 중 얀순이가 말했다.

"오빠... 나 집에 안 들어가면 안돼?"

"어? 너희 집이 우리 옆집이니까... 생각나서 그런거지?"

"....응"


한참 고민하던 얀붕이는 얀순이를 데리고 모텔방을 예약하고 얀순이를 데려다 주었다.

"얀순아... 뭐라고 말할지는 모르겠는데..."

"오빠. 이젠... 그 인간들 마저 다 사라져버렸어. 기분이 이상해 오빠."

"얀순아......"

모텔방 앞까지 온 얀붕이는 얀순이를 두고 돌아가려고 했다.


"오빠? 어디가?"

"나는 집으로 가야지. 아무리 그래도 남녀가 같은 방에 있으면 좀 그렇잖아."

"너무 끔찍한 걸 봐서. 혼자 있으면 어떻게 되버릴지도 몰라 오빠!! 나... 나.... 우욱...."

공포에 질린 얀순이의 모습에 결국 얀붕이도 같이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얀순이에게 먼저 씻으라고 한 후 침대에 누워서 잠시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며 있던 얀붕이는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이제 어떡해야하지....."



저벅...저벅...


"얀순아. 다 씻었... 뭐.. 뭐하는 거야 얀순아!! 빨리 옷.. 옷 입어!!"

나체로 화장실에서 나온 얀순이를 본 얀붕이가 당황하며 눈을 가리며 말했다.


"오빠.. 나 이제 아무도 없다? 오빠 말고는...."

"그..그러지 마! 왜 그러는 거니?"

"봐죠. 나... 여자같아? 가슴도 커지고... 허리도 잘록하고..."

"빨리 옷 입어!!"

"나 공부 열심히 할 테니까... 그래서 오빠한테 맞는 여자가 될게... 나 받아줄래?"

"받아줄게!! 받아 줄 테니까 얼른 옷 입고..."


얀순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지금 내 처녀도 받아줘."

"뭣..?!"

그리고 얀붕이에게 달려들었다.


"얀순아! 너 지금 혼란스러운 것 뿐이야. 분명 후회 으읍!!!"

"후회? 그런 거 없어. 난 오빠 가질 거니까."

"무슨.... 그... 그만해!!"

당황하여 얀순이를 확 밀쳐버린 얀붕이는 이내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얀순이에게 사과했다.

"어.. 이건 그런 게 아니라... 미..미안해 얀순아."


"......."

얀순이가 원망하는 눈으로 쳐다보다 말했다.

"오빠가 나 안받아주면.. 나 뛰어내릴거다? 아니면 손목 그어버릴까? 나 죽는 꼴 보려면 계속 그렇게 해봐. 

어디 한번 해보라고!! 오빠는 그러고 살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눈물을 흘리며 펑펑우는 얀순이를 본 얀붕이는 어쩔 줄 모르고 당황했다.


그러는 사이 다가온 얀순이는 이제는 얀붕이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입으로 해주는거 좋아하지? 오빠 폴더에 그런거 있더라?"

그리고는 혀로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츄읍...츄읍...헤에...츄릅!!


"얀..순아.. 그만..."

대답 대신 입에 한가득 물어버린 얀순이는 이내 맛있다는 듯 빨아대기 시작했다.


쮸왑..쮸왑..


"이제.. 그만해!!"

얀순이의 머리를 붙잡고 멈추게 하자 얀순이가 이빨을 세우며 화를 냈다.


"무허버힌다?(물어버린다?) 가마히 이써(가만히 있어)."

"윽...."

다시 눈웃음을 지으며 한참을 빨던 얀순이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휘졋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음... 흐응..... 흐읍...."

그 모습에 얀붕이도 점차 포기하기 시작했다.


"얀순아.. 내 가방에 콘돔 있으니까..."

"콘돔이 왜있어? 오.빠.?

서늘해진 눈매로 얀순이가 추궁하기 시작했다.


"어떤 년이랑? 나도 모르는 새? 그런걸 왜 들고 다니지?"

"그런거 아니야! 그냥 부적용으로 하나 들고다니라고 대학 남자선배가 그래서..."

"진짜 아니지? 아니라고 했다?"

"정말 아니니까... 가방좀 가져다 줄래?"

"싫어."


그리고는 자신의 보지에 귀두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처음은 생자지가 좋아. 아 맞다. 내가 처녀인지 궁금해?"

저항하는 얀붕이의 자지를 잡고 올라탄 얀순이는 그대로 자신의 안에 넣었다.


"정답은.... 하앗!!! 처..처녀였습니다.."

연결부에서 피를 흘리며 허리를 떠는 얀순이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채로 떨며 힘든 목소리로 말했다.

얀붕이의 손목을 잡고 허리를 흔들면서 얀붕이의 표정에 흥분하기 시작한 얀순이였다.


"하악!!! 하아악!!! 존나 좋다.. 오빠!!! 오빠아!!!"

"얀순아... 그만... 나..."

"고딩 처녀막 자지로 찢으니까 좋지? 난 오빠 동정 따먹어서... 히끅.. 존나... 좋아아앙!!!"

"진짜 위험하니까 얀순아 그만!!!"

"안쪽에서 움찔거리는 오빠 너무 귀여워. 이제 내 안에 싸는거야? 싸는거지? 자 참지 마라.. 참지말고!!! 에잇!!"

더욱 흥분하여 스퍼트를 올리는 얀순이의 허리 움직임에 그만 힘이 풀린 얀붕이는 그대로 안에 사정하고 말았다.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얀붕이의 위에서 얀순이는 절정의 여운을 즐기며 얀붕이에게 속삭였다.

"학생 따먹은 선생님이라고 소문나면 곤란하죠 오빠?'

"너... 진짜.. 왜그러는거야..."


"오빠 도망 못치게 하려는 거지. 언제든지 다른 여자한테 눈돌릴 거잖아?

그럼 안돼. 오빤 내꺼야."

불안한 눈빛으로 얀붕이를 쳐다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얀순이가 말했다.


얀순이를 똑바로 쳐다본 얀붕이는 한숨을 살짝 쉬고 별안간 얀순이를 끌어안았다.

"꺄악!"

"이... 요망한 꼬맹아... 이런 짓 안해도, 니가 어른 되면 너 데려가려고 했단말이야."

"?!"

얀순이가 움찔하며 당황하자 얀순이의 위에 반대로 올라탄 얀붕이가 얀순이의 다리를 벌리며 말했다.


"야 김얀순"

"네.. 네헤..."

"벌 받을 시간이야."



격렬한 섹스에 기절하듯 잠들어버린 얀순이, 얀붕이는 그대로 서로를 끌어안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먼저 일어난 얀붕이는 자고 있는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이런 말 나쁜거 알지만, 너는 그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게 되었으니까...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하... 그럼 뭐부터 해야하지? 얀순이랑 살려면 일단은...."

쓸데없이 성실한 얀붕이의 뒷모습을 보며 얀순이는 실눈을 살짝 뜨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