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 끝난 이후로 결혼하려는 커플이 폭증하기도 했고, 코로나 시즌에 폐업한 식장도 많다더라."


"결국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넘치는 거지."


"코로나 전에는 일요일 결혼이 흔하진 않았는데, 요즘은 그래도 인식이 바뀐거 같더라."


"그래도 황금시간대 -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 는 인기가 많아서 당장 예식장을 찾아가도 1년 반 뒤에나 잡을 수 있다는 대답만 듣고 온다지?"


"식장만이 문제가 아니라더라. 스드메 있잖아, 스드메. 스튜디오 / 드레스 / 메이크업. 이것도 쉽지 않더라구."


"내가 드레스 입은 모습을 상상해봐. 후훗. 어때, 얀붕아?

드레스도 투어다니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예약도 힘들다 하더라구. 주말엔 이쁜 드레스가 다 대여 나가있으니까 평일만 가능한 점도 있고."



"스튜디오는 또 어떻고? 결혼식 날에 우리 스튜디오 사진도 올려놔야 하니까 미리미리 찍어야 하는데,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어도 실물 나오는 데 반년은 걸린대."


"청담 유명 메이크업 숍은 예식장보다 더 한다더라. 1년 반은 무슨, 2년 얘기하는 곳도 있어."


"그 뿐이야? 결혼 당일, 영상촬영하고 스냅작가도 심사숙고해서 골라야 해. 식장에서 촬영을 해 본 업체를 선택하는게 좋지."


"사실, 그래도 앞서 말했던 것들은 전부 양반으로 보이는게 있지. 뭘까, 얀붕아? 그것은 바로..."


"신혼집이야! 최근 n년 간, 서울 /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한건 알고 있지?"


"그럼에도, 빌라나 오피스텔에서의 신혼생활은 사람들이 크게 선호하지 않더라.. 생활 편의나 전세 사기 등의 문제가 있더라구."


"그렇다고 자가로 시작하기엔 아파트는 너무 비싸고, 오피스텔이나 빌라는 환가성이 별로지. 음음. 대출도 쉬이 안 나오고."


"아파트라고 대출이 잘 나오진 않아. LTV야 생애최초로 80%까지 인정해 준다해도 DTI나 DSR은?

가계대출 기준으로 대출금 1억이 초과되면 DSR이 50%로 제한되는건 알고있니?

주택공사 정책대출은 DSR을 안 보는 상품이 있다지만, 그런 상품은 주택가격 등 제한이 많은걸?"


"차는 또 어떻고? 서울 및 근교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다 하더라도 결국 아이를 가지면 차는 필수불가결인걸?"


"어때, 얀붕아? 결혼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이 참 많지?"


"그냥 나랑 결혼하면 내가 다 해줄 수 있는데."


"번거롭게 발품팔 것 없이 계열사 소유의 호텔을 잡거나 별장 앞 공터를 꾸밀 수도 있지."


"전문 사진기사와 메이크업 언니들도 많은걸? 다들 프로 중의 프로야. 우리는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니까."


"스튜디오도 좁은 곳에서 찍을 필요 있어? 별장 꾸며놓으면 되는걸."


"신혼집? 얀붕아, 말만 해. 네 한 마디면 강남 한강뷰의 아파트 / 주상복합이 네 명의가 될거야. 강북의 xxxx 스타일도 좋지. 이태원 단독주택도 좋아! 영화 기x충에서 나올 법한 그런 집! 해운대의 오션뷰는 또 어때? 고층에서 해변을 바라보면서 와인 한 잔 하는거지."


"1년 반을 기다릴 필요 없어. 내가 당장 한 마디만 하면 모든게 일주일 내로 준비될거야."


"그러니까..내 말의 요지는 말야, 얀붕아."



"네가 정말 [얀진이] 그 년이랑 결혼해서 행복할 것 같아?"


"요즘 한국인들이 서로를 얼마나 비교해대는지 알아?"


"네가 어찌어찌 예식장을 구하고 스드메를 예약해도, 그게 과연 얀진이가 '정말로' 맘에 들어할까?"


"얀진이도 공장처럼 돌아가는 예식장보단, 호텔에서 우아하기 결혼하고 싶어할거고."


"캐스퍼에 몸을 구겨넣는 것 보다 GV80에서 대접받는 삶을 꿈 꾸고."


"결국 서울 근교권에서 쫒겨나서 주변 대형마트라고는 꼬질틀틀딱인 'h나로마트' 뿐인 시골이 정착해"


"마음대로 못 하나도 못 박는 남의 집 전세살이 보다는 멋들어진 34평 브랜드 아파트에서 자가생활을 하고싶어 하는."


"그런 허영덩어리. 뱁새같은 년인걸."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얀붕아."


"매일매일 출근하는 회사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질릴 때까지 늦잠을 자고 게임 등 각종 취미생활로 하루를 보내고 싶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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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아직 얀진이랑 결혼하고 싶어?


네가 아직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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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은 단순히 얀순이의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