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그것이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다.


"오옷!"


나는 기합을 지르며 계단에서 발이 꼬여 넘어지는 그녀를 받아냈다.


그녀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양팔로 꽉 감쌌다.


-쿵!


두 사람의 무게가 실린 둔탁한 소리.


"크헉!"


내 폐에서 바람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나는 그 후, 응급실에 실려갔고 다행히 건강상에 별 이상은 없었다.


의사의 말로는 갑작스레 받은 충격에 의해 잠시 블랙아웃을 겪었다는 것.


"면접 보러 갔다가 이게 뭔 봉변이냐... 그래도...."


나는 스마트폰을 열어 문자 내역을 살폈다.


'김얀붕님의 2차 면접일은 사정을 고려하여 미뤄졌으며...'


다행히 회사는 내 사정을 봐주었고 나는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나는 원하던 대기업에 합격 했다.



출근 첫날.


"앗! 당신은!"


날 기절 시킨 여자가 나의 입사동기였다.


이름은 김얀순. 나보다 2살 연하.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저도 경황이 없어 찾아뵙지도 못하고..."


"아니에요. 고의로 그러신것도 아니고 신경쓰지 마세요. 다친곳도 없다 하니까요."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입사 기념 액땜했다고 치려한다.


무엇보다...


나는 얀순을 위아래로 빠르게 스캔했다.


'대충 그런 부류구만...'


명품에 문외한인 내가 보더라도 그녀가 걸친 옷과 물건들은 딱봐도 비싸보이는것들이 많았다.


이런 허영심 깊은 여자는 멀리하는게 좋다고 배웠다.


그래서 나는 보상이니 뭐니 그런 소리도 꺼내지 않기로 했다.



그 후로 별다른 일 없이 반년이 흘렀다.


난 여전히 얀순에게 거리를 두는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회의.


"우리 팀 태국 출장이 결정됐습니다."


기간은 열흘.


팀 전체는 아니고 5명이 차출된다 했다.


그중에는 무려 나와 얀순이 포함되어 있었다.


'신입을 둘씩이나 넣다니, 교육 목적인가?'


어찌됐건 나는 활약하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출국 당일.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나는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비행기가 원래 이렇게 작았었나?'


영화에 나오는 전용기 수준으로 작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알던 여객기와는 조금 체급이 다른듯한 느낌.


그리고 타고 있는 사람 수도 생각보다 적었다.


'뭐, 요즘이 여행 성수기도 아니긴 하니까.'


나는 애써 생각을 지우고 노트북을 열었다.


출장 업무 내용을 다시한번 살피기 위해.


한창 집중하고 있던 때, 내 옆에 앉은 얀순이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얀붕씨, 얀붕씨."


"네?"


얀순이 뒤를 가리킨다.


"음료 필요하심니까?"


얀순의 너머로 음료차를 끌고 온 스튜어디스가 눈에 들어온다.


"아... 주스로 부탁드려요."


"네, 여기 있습니다."


마침 목이 말랐던 나는 스튜어디스가 따라준 주스를 원샷하고 다시 노트북 텍스트를 본다.


"음..."


그후 수십분 동안 업무 내용을 예습하던 나는 기지개를 한번 켰다.


"끄응~"


'어제 긴장되서 잠을 못자서 그런가... 졸립네...'


나는 비행기 등받이에 상반신을 기대고 고개를 숙였다.


'눈좀 붙이자...'




-쏴아아아....


"으음..."


다시 눈을 떴을땐 강렬한 태양빛이 망막을 직격으로 때리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뭐, 뭐야..."


상체를 일으켜 눈을 비빈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길게 펼쳐진 백사장.


"어...?"


나는 벌떡 일어나서 이동한다.


"여긴..."


나는 걸으면서 생각했다.


'마지막 기억은... 출장 가는 비행기 안.'


'조난 당했나?'


걸으며 바다쪽을 살핀다.


비행기의 잔해따윈 한조각도 보이지 않는다.


'꿈인가?'


팔을 꼬집어 본다. 아프다.


'바다에 떨어졌고... 바닷물에 밀려왔나?'


옷이 젖어있는걸 보면 그게 어느정도 타당하게 생각된다.


그렇게 사색에 잠겨 걷다가 백사장에 널부러진 사람의 실루엣을 하나 발견했다.


"얀순씨...?"


이미 반년이상 매일 보고 지낸 사이라 꽤 멀리서 봤는데도 그녀라는게 식별 되었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서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목에 손가락을 대어본다.


'맥은 있다...'


그리고 코에 손가락을 대어 호흡 확인.


처음엔 바람이 조금 느껴지나 싶더니 뚝 끊긴다.


'숨을 안쉰다!'


CPR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운적은 없었지만 실시하는 법 자체는 배워서 대충 안다.


'맥은 있으니까 가슴 누르는건 할 필요 없겠지? 그럼 인공호흡인가?'


나는 급한대로 추측을 마치고 그녀의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했다.


그리곤 구강접촉.


혹여 바람이 샐까 빈틈없이 입과 입을 맞춘다.


-후욱~


숨을 불어 넣는다.


그녀의 가슴께가 부풀어 오르는게 보인다.


그렇게 단 두번을 했는데,


"콜록! 콜록!"


얀순은 기침을 하며 살아났다.


"후우..."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철퍼덕 앉았다.


"어... 얀붕씨? 여, 여긴... 콜록!"


정신을 차린 얀순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주변을 살핀다.



------------------------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져 저녁이 되었다.


"얀붕씨, 나뭇가지 모아 왔어요."


얀순은 내 지시대로 섬 안의 마른 나뭇가지들을 한아름 모아왔다.


참고로 한바퀴 돌아본 결과, 이곳은 섬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기색이라곤 하나도 없는 무인도.


나는 열심히 나무막대기를 나무 판자에 돌려서 비비고 있었다.


어디선가 봤던, 원시적인 불 지피는 방법.


하지만 한번도 해본적 없던 일이 한번에 잘 될리가 없었다.


"후우... 잘 안되네요. 하하.."


나는 나뭇가지 다발을 바닥에 쏟아놓는 얀순을 보며 멋쩍게 웃었다.


그녀는 열심히 나뭇가지를 모아왔는데, 나는 성과가 없으니 부끄러웠다.


"얀붕씨는 꼭 하실 수 있을거에요!"


얀순은 한쪽 주먹을 귀엽게 들어올리며 날 응원해 주었다.


"저는 섬을 좀더 둘러보고 올게요!"


그리고 얀순은 날 내버려두고 다시 떠나갔다.


'의외네...'


실로 의외였다. 


쓸데없이 명품을 둘둘 두른 허영심 가득한 여자.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연락하나 없는 개념 없는 여자.


그것이 나의 얀순에 대한 평가였다.


하지만 그녀는 조난된 후, 칭얼거림 한번 없이 내 지시를 잘 따라 주었고


지금도 나를 배려해서 행동한 것이 느껴졌다.


'보통은 자기도 해보겠다고 했겠지.'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일을 한다며 그냥 갔다.


남자의 자존심이 뭔지도 아는 것일까.


나는 더 열심히 나무 막대기를 문질러 댔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잘게 찢어 솜처럼 만든 나무 껍질에 불씨가 붙었다.


"오 됐다! 됐다!"


나는 환호하며 그 불씨를 집어들어 쌓아놓은 나뭇 가지로 옮기려 했다.


"앗뜨거!"


하지만 바보같이 불씨를 손으로 집은 나는 그 뭉치를 던져버렸다.


"아, 안돼!"


나는 허겁지겁 불씨가 붙은 뭉치를 다시 집어들었지만 불시는 이미 꺼져벼렸다.


"씨발!"


나는 그것을 집어 던지고 뒤로 벌렁 드러누웠다.


"이제 밤인데..."


이제 붉은빛 하늘도 서쪽 하늘 저편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었다.


밤의 바닷바람이 쌀쌀하다.


"난 왜 이러냐..."


돌이켜보면 업무도 언제나 얀순이 나보다 적응이 더 빨랐다.


그저 그녀를 무개념녀라고 낙인 찍고 그 열등감에서 피해가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못난새끼..."


그때ㅡ,


"얀붕씨?"


얀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얀순씨. 미안해요. 아직 불을..."


내가 풀죽어 바닥을 보며 말하자 얀순이 조금 난감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 그... 제가 뭘 찾았는데 같이 와주시겠어요?"


"......"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그녀를 따라 나섰다.


"여기요."


그녀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백사장에 파뭍힌 어떤 물건의 상단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것에 다가가서 조심스레 백사장을 파헤쳐본다.


"이건..."


그건 아이스박스였다.


아까 무인도를 한바퀴 돌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물건이다.


아마 파도에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윗부분이 드러난 것이겠지.


나는 또 얀순에게 캐리 당하기만 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은 이딴생각 할때가 아니지.'


나는 고개를 도리질 치곤 박스 뚜껑을 열었다.


그곳에는 2리터 페트에 담긴 물 6개와 라이터, 즉석 식량 몇개가 들어있었다.


마치 조난 당하는것에 대비라도 한 것 같은 물품 구성.


'비행기에 실려 있던 물품인가?'


나는 다소 의아해 하면서도 안도했다.


안 그래도 목이 말라 힘들던 와중이었다.


제일 급한것도 물이었고.


게다가 두번째로 급한게 밤에 체온은 보존해줄 불이었는데, 마침 라이터도 손에 넣었다.


"잘했어요 얀순씨!"


"헤헤..."


내가 칭찬하자 얀순은 푼수처럼 인중을 늘리며 헤픈 웃음을 흘렸다.


그런 표정을 지어도 그녀는 미인이었다.


그동안 제대로 보지 않았던 그녀의 얼굴을 보며 새삼 그렇게 느꼈다.



-------------------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나는 슬슬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이러다가 진짜 아무도 안 오면 우린 어떻게 되는거지?'


그동안은 솔직히 며칠내로 구조가 올거라고 막연히 믿고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이 장기간 조난 당하는게 그리 쉬운게 아닐거라고.


그나마 얀순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마저 없었으면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얀순은 그런 마음적 위안을 넘어 생존적 측면에서도 거의 나를 캐리해주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생존 관련해서 업무 분담 오더는 내가 담당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군말 하나없이 그것에 따라줄 뿐만 아니라 늘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다.


게다가 뭘 어찌그리 잘 찾는지, 절묘한 타이밍에 구호 물품같은걸 찾아낸다.


아마 우리가 타고있던 비행기에서 떠내려온 물건들인 걸로 추측하고 있다.


'다들 어떻게 됐을까...'


우리와 함께 출장을 가고있던 다른 선배들, 그리고 다른 승객들.


늘 호주머니에 넣어두던 스마트폰도 바다에 쓸려올때 빠졌는지, 지금은 없다.


폰이 없는건 얀순도 마찬가지인듯.


그래서 비행기가 어찌되었는지, 사람들이 어찌되었는지 정보를 알 방도는 없다.


"얀붕씨! 물고기 잡아왔어요!"


멀리서 얀순이 달려온다.


그녀는 움직이기 편하게 블라우스 상의 소매를 걷고, 정장 치마의 옆을 찢어서 치파오처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깊게 찢어놔서, 옆모습을 볼때마다 드러나는 엉덩이의 옆부분과, 팬티의 일부가 보여서 나는 내심 난감해 하고 있다.


"이거보세요!"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랑곳 하지 않고 활발히 움직이는 그녀가 기다란 나무 작살에 꿰어 가지고 온 물고기.


그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등어였다.


이걸 둘이서 반마리씩만 먹어도 오늘 하루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도대체 이런 재주는 어디서 배운거에요?"


그녀는 정말 만능이었다.


장작수집이면 장작 수집.


구호물품 찾기.


그리고 그녀가 구해온 자재들로 작은 움막도 만들었고,


이제는 물고기까지.


난 정말 하는게 없는거처럼 느껴진다.


"헤헤..."


하지만 그녀는 내 칭찬에 기쁜듯 그저 웃을 뿐이다.


"하하."


그리고 어느샌가 그런 그녀를 볼때마다 나도 따라서 웃고 있었다.




=======================




나흘째.


나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그간 모은 나무들을 전부 모아 불을 크게 붙였다.


혹여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가 발견하거나, 지나가는 배가 볼 수 도 있으니.


구조를 앞당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이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불을 붙이고 다시 움막에 들어온 나.


"하아.. 하아..."


얀순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원인이 뭔지는 모른다.


일단 기침을 하지 않으니 감기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먹은게 뭔가 잘못 된 것일까.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일까.


모르겠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대본다.


고열.


걱정스레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죽으면 어떡하지?


그 생각을 잠깐 해본것만으로 소름이 쫙 올라온다.


무섭다.


그녀의 시신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혼자 남겨지는 상황이.


그 상태로 구조가 끝끝내 오지 않는 상황이.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잃는 것 자체가.


나는 단 며칠 새,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얀붕씨..."


모기같은 그녀의 목소리.


"네 얀순씨."


"추워요..."


널찍한 나뭇잎으로 최대한 이불처럼 덮어놓았음에도 그녀는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것이 너무 안쓰러웠던 나는 말없이 그녀의 곁에 누워 꼭 안아 주었다.


"헤헤... 따듯해요..."


내가 안아주자마자 행복하다는 듯이 미소 짓는 그녀를 보며 나는 눈에 습기가 차올랐다.


"빨리 나아주세요 얀순씨..."


"네... 근데 좀 많이 아프네요. 배도 아프고..."


배가 아프다는걸 보니, 장염 같은 것인가보다.


우리가 살던 서울이라면 잘 쉬고 수분 섭취 제대로 하면서 며칠 단식하면 낫는 대수롭지 않은 병이지만,


지금처럼 조난된 상황에서는 너무나 위험한 병.


나는 습기가 모여 볼 엎으로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제 더는 안되겠어요..."


얀순의 의미심장한 말을 듣고 나는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


"안돼요.... 안돼..."


"이제 그만해야겠어요. 얀붕씨 제 마지막 부탁이에요. 이걸 마셔주시겠어요?"


나는 그녀가 갑자기 왜 이런 부탁을 하는지 선뜻 이해되진 않았지만,


아마 그녀가 고열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은 그녀가 내민 물통을 받았다.


"마셔주세요."


나는 망설임 없이 그 물을 마셨다.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났다.


"마셨어요. 얀순씨. 빨리 나아야 돼요..."


"헤헤... 안아줘요..."


얀순이 애교를 부리듯 벌린 양 팔에 나는 파고 들었다.


부드러운 그녀의 풍만한 가슴 안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




========================================




얀붕이 잠든 것을 확인한 얀순은 벌떡 일어났다.


"으으... 배아파. 김실장, 들어와봐."


그녀가 부르자마자 오두막에 한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


수트차림에 다부진 체격의 그는 놀랍게도 얀붕이 속한 팀의 팀장이었다.


"괜찮으십니까 아가씨."


"응 김실장. 이제 집에 가자. 근데 어제 가져온 고등어, 그거 신선한거 맞아?"


"예. 최고급으로 제주도 산지에서 바로 공수해온 녀석입니다."


"그럼 배탈이 왜 난거지?"


"아마, 굴러다니던 나무 꼬챙이에 끼운걸 드셔서 그런게 아니실지..."


"뭐, 됐어. 장염은 예상에 없었긴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오히려 일이 잘 풀렸지 뭐야."


얀순의 입가가 사악하게 일그러진다.


"돌아가시면 퇴사처리 하시겠습니까?"


김실장이 묻자 얀순이 당연하다는듯 답한다.


"당연하지. 애초에 그 꼰대랑 했던 약속도 반년간 말단에서 배우라는 거였잖아?"


"그러면 회장님께는 그렇게 보고해두겠습니다."


"뭐, 그래도 지금은 감사하고 있어. 꼰대덕분에 얀붕씨랑 만났으니까. 히히..."


금새 푼수 얼굴이 되어 잠든 얀붕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얀순을 보던 김실장은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헬기 준비 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움막을 나선다.


얀순은 세상 모르고 잠든 얀붕의 얼굴을 바라본다.


"좋아... 너무 좋아... 사랑해 얀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