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대병원 6인실


나는 기지개를 피면서 조금 시끄럽게 잠에서 깼다.

어렸을 때, 남들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때 이곳에서 4년간 입원해 있었더니 간만에 집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때 지연 선배가 아침거리가 든 종이가방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


"시우야♡ 아침 먹자~"


아침거리를 보니 초록빛이 강하게 도는 전복죽이었다.

'본X에서도 저 정도는 없었는데...'


큰 용기가 꽉 차있을 정도의 양을 보니 아마도 1인분의 양은 분명 아니다. 

저게 1인분인 곳이 있다면 거기는 분명 지구상에 존재하는 곳은 아닐 것 같다.


정신 나간 양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지연 선배가 숟가락으로 먹여 주려고 하는 걸 간신히 말리면서 말했다.


"아, 안 그래도 되요. 굳이 그 정도 까지는..."


"시우는 먹여 주는거 싫어해?"


'네 솔직히 조금 부담되요.'

'아니, 많이 부담되요.'


쓸데없이 튀어나오려는 넋두리를 간신히 참아낸 후 내가 최대한 상냥하게 말했다.


"아...그건 아니고 그냥 같이 먹으면 안될까..해서요..."


"이거 다 너 먹으라고 준비한 건데? 많이 먹고 빨리 회복해야지♡"



'아....젠장할.......'

 

난 분명히 절대 저걸 다 못먹을거다. 설령 내가 이틀을 굶은 상태일 지라도 저건 다 못먹는다.


"그럼 아♡~~~"


'빌어먹을....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나는 약간 체념하는 느낌으로 운명을 받아들였다.


'헤헤.. 시우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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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에 지연 선배는 친구들 끼리 약속이 있다고 하면서 인사하고 병실을 떠났다.

 

아침식사때의 지나친 과식으로 인해서 갑자기 속이 안좋아 지기 시작했다.


소화제를 사러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니 어느덧 정신과 진료시간이 되어 있었다.

나는 진료를 받으러 수액걸이를 끌고 가면서 진료실로 향했다.



2시간 뒤 진료실 안


서영-"박시우 환자분...어?? 시우야? 다음 진료는 1주일 뒤 아니었어?"


이 사람은 최서영, 현재 나이는 28세, 내가 중1 자유학년제 기간에 1달정도 입원해 있었을때 친해지게 된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막 현장실습 나왔던 파릇파릇한 의대생이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의사 명찰을 달기 시작했다. 

의대생이었을때는 엄청 섹시하고 요염한 퀸카라고 불렸다던데...난 잘 모르겠다.

아무튼 누나가 의사가 되고 나서 처음 진료를 맡았을때는 뭔가 약간 뭉클한 느낌도 받았었다.


"아..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입원하게 되서..."


나는 약간 머쓱거리는 느낌으로 대답했다.


"뭐 요새는 전 처럼 심한 증상은 없고?"


"음...학교가는 버스에서 졸다가 악몽 꾼거 말고는 그다지 심한건 없는데.."


"그럼 여성기피증은 좀 나아졌니?"


"그건....사실 쓰러진게 그것 때문이라서...."


'여성기피증' 검정고시로 13살에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때 날 제일 괴롭혔던 증상이자 아직까지도 나한테 익숙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차도가 없는 유일한 증상이기도 하다.


"휴...너 나 처음에 만났을 때도 엄청 무서워 했었잖아."

"친해지기 시작할때는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막 눈물콧물 다 나왔었는데... 


"아, 언제적 예기를 하는거야!!"


"근데 뭐 하느냐고 여성기피증이 재발한건데?"


"아 개강할때 준호형이 소개팅 주선해줘 가지고.... 나름 열심히 준비한것 같기도 하고..거절하기도 뭐해서 갔더니....잠깐 둘만 있던걸로도 약간 패닉상태가 되더라고..."


서영이 누나가 내 진료서류로 내 머리를 때리면서 말했다.


"으이그... 잘 하는 짓이다!! 이 ㅅㄲ야!"


"악! 누나 나 환자야!!"


"으휴... 아무튼 간에 몸조심하고... 여기 처방전이랑, 다음 상담은 나흘 뒤 오후 4시니까 그때 한번 자세히 얘기 들어보자."


"알았어. 그럼 나흘뒤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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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진짜 도대체 얼마나 세게 때린거냐...'


'뭐..어치피 저녁에 퇴원할테니까 음식점이라도 알아봐야 겠다...'


나는 진료가 끝난 뒤에 천천히 걸어서 입원실로 가고 있었다. 그런대 가던 도중 지연 선배를 만나게 되었다.


지연 선배가 약간 화난듯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시우야. 너 막 다른 여자한테 누나라고 부르면서 편하게 말하던데... 그 여자 누구야?"


"그냥..중학생때 부터 만나게 됬는데....그때 살짝 오래 입원해 있었어서 친해진 누나야..."


"그럼 나한테도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


"??"

"에...지연 선배..왜 그러는...."


"다시해"

"말했잖아...나한테도 누나라고 불러달라고..."


"지연 누나...갑자기 왜 그래.."


지연 선배는 약간은 누그러진 태도로 내 질문에 대답했다.


"너가 다른 여자한테 누나라고 불렀으니까...나한테도 누나라고 불러야지"

"그게 맞는거 아냐?"


나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지연 선배에게 말했다.


"그럼..누나라고 부르면 되는거지?"


"응 앞으로는 그렇게 불러줘"


그날 이후로 나는 지연 선배에게서 점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글 쓰던 얀붕게이의 말- 얀붕이들에게 질문 하나만 할게요.

소프트를 원하시나요? 아니면 작정하고 하는 매운 맛을 원하시나요?

(TMI:소프트의 경우에도 야스는 나오겠지만...아마 진짜로 전개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안나오고 주로 로맨스 성장물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매운맛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갑니다.빠꾸없이 가도록 하죠.

사실상 완전히 다른 소설이 될것 같아서..질문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