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 코트 주머니에 들어있던

물건을 빼내려는데 자잘한 손톱 조각이랑 머리카락이 

들어있는거임


머리카락은 우연히 딸려들어간다 쳐도 손톱은 뭐지?

나는 손톱 안물어뜯는데? 라고 의아해 하며 

쓰레기통에 버려


그리고 다음날 집에 돌아와 주머니를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무슨 젤리가 들어있는거야


포장도 뭔가 엉성해보이고 색깔도 뭔가 이상한데

호기심에 한번 맛을 봐보니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는거야


순간 소름이 끼쳐 젤리를 변기에 버리고 한참동안이나

헛구역질을 하며 혓바닥을 씻어내야했어


이제는 조금 트라우마가 올 지경이라 집에 돌아오면

항상 주머니를 확인했어


아마 신경을 더 쓴 덕분일까 주머니에는 '물건'이 들어오지

않았어


그렇게 또 며칠이 흘러가고 이번엔 지난번에 싸워 한동안

연락도 만나지도 못했던 여자친구와 만나기위해 나가려했어 


그런데 코트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야

탈취제를 뿌려도 감출 수 없는 굉장히 이상한 냄새


설마하는 마음에 코트 안주머니를 뒤져보니 

머리카락과 피가 엉켜져 마치 경단과 같이 되어있는 

덩어리와 생으로 뽑힌 손톱들, 그리고 썩어가는 

손가락이 들어있었어


너무 놀라 물건들을 그대로 바닥에 떨궈버린채

온몸을 달달 떨고있었고


벽장안에서는 선물이 숨죽여 웃고있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