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왔더니 누군지도 모르는 얀데레가 내 집에서 

여자친구를 죽여버린채 기다리고 있는거임


바닥은 이미 피칠갑에 머리통은 망치질로 누군지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찌그러져 있었고 팔 다리는 

끝에서부터 한마디씩 잘려나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어


얀데레는 그런 시체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마치 칭찬이라도 

받고 싶다는 듯한 표정으로 내게 눈웃음을 짓고 있었어


초점을 잃은 여자친구의 눈과 마주치자 바닥에 헛구역질을

해대면서 이건 꿈이라고 제발 꿈이라고 현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었어


그런 나를 바라보며 기쁜듯 얼굴이 붉어진 얀데레가 시체를

집어던지고 내게 다가와 속삭이기 시작해


"칭찬 해주실거죠? 저 잘했죠? 뭐가 잘했죠? 왜 말을 안해요?

대답안할꺼야? 정말? 야 대답해 대답하라고"


내게 다가온 얀데레가 내게 달라붙어 목에 양손을 

움켜잡은 채 내게 속삭이고 있었어


얀데레의 목소리가 멀어져가는게 느껴지면서 정신을 잃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얀데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얀데레에게 듬뿍 칭찬을 해주고 있었어


"매일 자기 비위를 맞춰달라고 짜증내는 모기같은 년을 

죽여줘서정말 고마워 전부터 죽여버리고 싶어서 너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거알지? 저년 저번엔 약속장소에

늦었다고 나한테 개지랄 떨었던거 그때도 바닥에 머리통을

갈아버리고싶었는데그럴필요없이우리자기가대신죽야줘서

너무고마워내가사랑하는거알고있지?"


조금의 꼬임도 없이 수십 수백 수천번을 얀데레와 함께

연습한 대사를 줄줄 읊어대며 얀데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사이 얀데레가 얼마전에 꿰매줬던 손목이 툭하고 떨어졌어


"요즘 너무 자주 떨어지네.. 잠깐 기다려봐 내가 실하고

바늘 가져올테니까 빨리 고치고 잔뜩 칭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