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2부 - 유코, 마조 탐방편


22화 - 용서와 해방된 성감




(7일째 낮, 호화 백화점)







"저기, 엄마... 안 먹어?"


"...에?...그래, 그렇네..."




고급 라운지 테이블에는 한입 크기의 샌드위치에 파이, 케이크 등이 즐비해 각자 천천히 입으로 옮기고 있었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어린이 정식을 먹고 있던 유코의 딸, 유이가 문득 고개를 들고 정면에 앉는 엄마의 얼굴을 걱정스레 들여다본다.


유코만이 전혀 손을 움직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걱정을 듣고 접시로 일단 손을 뻗었으나, 중간에 멈추었다가 결국은 움츠리는 동작을 하는가 하면, 고개를 푹 숙이기도 한다.


딸이 염려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만했다.




"유이쨩, 엄마는 말이야,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되어 조금 피곤하실지도 몰라. 무리하게 하면 안 돼."


"그렇구나, 선생님이 되었었지. 열심히 하는구나. 그치만 좀 걱정돼..."


"...괜찮아, 유이. 고마워... 괜찮다면 엄마 샌드위치도 먹어줄래?"


"그런 거라면 엄마 대신 먹을게! 남기는 건 용서 못 해-! 인 거야!"




어디선가 들은 대사를 입에 올리며, 내밀어진 샌드위치를 모조리 먹어 치운 유이는 만족스러운 듯했다.




(미안해... 엄마는 그런 게 아니야...)




순수하게 자신을 걱정해주는 딸에 대해, 유코는 마음속으로 사과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지금, 남자에 대한 자책감으로 버림받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으로만 채워져 있어, 거기에 딸이 개입할 여지 같은 건 없었다.


지금은 잊으라는 말을 들은 이상 당장 무슨 일을 당하지는 않겠으나, 유코로서는 어서 마음 놓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온몸에 휘감겨 채워진 구속구와 각 성감대에 장착된 각종 음구들은 지금도 계속 그녀에게 달콤한 괴로움을 주고 있었다.


옆에 앉아 있는 남자의 시선이 확인을 하는듯 가끔 던져지기도 했으나, 그 이상 뭔가 당하는 것은 없었다.




(차라리 이 자리에서 망신을 주셔도 될 텐데.... 부끄러운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나는...)




딸이 보는 앞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유코의 사고는 막다른 곳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그저, 명령 없이 가버렸을 뿐이다.


고작 그만한 일에 그녀는 겁을 집어먹고 남자의 눈치를 본다.


그때 남자가 뱉었던 낮은 목소리를 두렵게 느껴버려, 한시라도 빨리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바란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그녀에 대한 벌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남자도 그것을 노렸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랬다면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남자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며칠 전의 그녀였다면 두려움에 떨 수는 있어도 자책 같은 걸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스스로 벌을 바란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을 터였다.




"저... 조금... 괜찮으실까요."


"...아앙?"




옆에만 들리는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여자는 남자에게 호소한다.


남자도 뭔가를 짐작했는지, 입과 손을 멈추고 여자 쪽을 바라본다.




"말씀드릴 것이..."


"...잠시 기다려라."


"네."




유코와의 대화를 일단 끊어버리고, 정면의 미츠키에게 눈짓을 보낸다.


미츠키도 유코의 모습이나 남자의 시선에서 상황을 읽어냈는지, 유이에게 밝게 말을 건넨다.




"유이쨩, 맛있게 먹었으면 이모랑 같이 둘이서 외출하지 않을래? 아직 쇼핑도 다 안 끝났고, 이것저것 구경도 다 못 했잖니."


"응! 좋아! ...그치만 엄마랑 운전기사 아저씨는?"


"미안하게 됐구나. 엄마는 다음 주에 열릴 전시회 준비에 대해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 그래서 아까부터 집중을 못 하시는 거야."


"그런 거였어?"




불안한 듯 물어보는 내 딸의 얼굴을 보자, 마음 어딘가를 쿡 찔리는 듯한 아픔이 온다.


하지만 지금은, 남자에게의 사죄가 먼저다.


억지로 만든 미소를 딸에게 돌린다.




"미안해, 유이. 엄마 깜빡했지 뭐야. 오늘 나들이가 너무 기대돼서 다음 주 일을 잊고 있었던 거야... 정말로 미안해."


"응... 알았어. 정말 어쩔 수 없네, 엄마는. 그러면 오늘은 유이랑 이모랑 즐기고 올 테니까, 다음에 다시 같이 오자! 전시회, 힘내!"


"응, 힘낼게... 놀다 오렴..."







얼마 지나지 않아 네 사람의 식사는 끝나, 두 사람은 또 따로 행동하게 되었다.


한시라도 빨리 남자와 단둘이 되고 싶었던 유코는, 마음속으로 두 사람을 향한 작별을 입에 올린다.




"그럼 미츠키 선생님, 계속해서 폐를 끼치겠지만, 유이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도 즐기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마렴. 게다가, 아이가 없는 내게 유이는 손녀나 다름없으니까."


"네... 부탁드립니다... 유이? 미츠키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거야? 너무 멋대로 굴면 안 돼?"


"알고 있어, 착하게 있는걸. 그러니까... 제대로 돌아와 줘..."


"...응. 나중에 보자."




레스토랑을 나와 안쪽으로 향하는 유코 일행과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유이 일행.


막 헤어졌음에도 문득 유이는 엄마의 등을 보려고 뒤를 돌아본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엄마와의 이번 생의 영원한 이별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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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전용층인 만큼 이 근처에는 좀처럼 사람이 없다.


유이 일행과 헤어지고, 그녀들의 기척이 멀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유코는 남자의 팔에 매달렸다.




"...딸과 함께 돌아가지 않아도 됐나?"


"그런 것보다... 죄송합니다."


"...아까 일이라면 잊으라고 했을 텐데?"


"앗...!"




남자는 유코의 손을 귀찮은 듯이 뿌리친다.


뿌리쳐진 여자는 일단 엉덩방아를 찧지만, 곧 두 손을 바닥에 짚고 이른바 도게자를 하는 꼴이 된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불안합니다, 벌을, 벌을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제, 저 망가져 버리는 게 아닐지, 아까부터 계속 생각했었어요!"




유코는 자신의 얼굴을 더럽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얼굴을 바닥에 갖다 댄 채,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고개를 계속 조아렸다.


그녀 스스로도, 왜 이렇게까지 남자에게 사과해야 하는지는 자신도 몰랐다.


그러나 여기서 사과하지 않으면 뭔가가 깨질 것 같은 트라우마가 아까부터 그녀를 휘감아, 이런 행동으로 치닫도록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스위치가 너무 들어갔군, 하고 남자는 조금 곤란해진 모습으로 여자를 내려다보아, 그 원인이 짚이는 일이 있었는지 정신을 차린다.


멀찌감치 보이던 안내원이 이쪽으로 오려는 것을 제지하고, 조금 어이없다는 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여자가 주인을 향해 무릎을 꿇는 것은, 뭐 좋아. 그런데 이런 곳에서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치만... 그치만... 왜냐하면..."


"됐으니까 일어나라."


"......네.




소녀처럼 칭얼거리는 그녀를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고, 조금 이르지만 '그것'을 쓸까, 하고 혼잣말한다.


지금의 유코는 분명히 정서 불안정이었다.


본 적 없는 그녀의 태도에 약간 당황한 듯한 남자였지만, 그곳에 대해선 차차 더듬어 가려고 생각하면서 유코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식사 전까지 있었던 고층 라운지였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될 거다... 괜찮겠지?"


"...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하고 유코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조금 전에 했던 딸과의 약속 같은 건 벌써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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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라운지에는 클로젯 룸과 미용실, 피부관리 룸 등이 병설되어 있다.


복합시설인 이 빌딩에서는 관혼상제가 열리는 경우도 많아 화장이나 의상 고치기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었다.




"네가 그렇게까지 바라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응, 핫, 아, 아, 모,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으응...!!"


"아니, 됐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깊이 생각하면 안된다."


"앗, 으응... 네."




대합실.


바로 옆 라운지에 비해 대여섯 명이면 꽉 찰 정도로 아담하지만, 이름 그대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설비는 대부분 갖춰져 있다.


한쪽 구석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 옆의 남자에게 어깨를 안겨져 귓가에서 속삭이고 있는 여자는, 조금 전의 흐트러짐과 비교하면 상당히 침착해 보였다.


처음부터 보면 서로 속삭이는 연인 간의 화목 같지만, 보통과 다른 것은 둘 다 벌거벗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남자로서는 드물게도, 마음을 쓰는 듯한 움직임으로 여자의 살갗에 부드럽게 손을 기게 하고, 유코의 젖가슴을 중심으로 애무를 반복하며 귓가에 속삭인다.


남자의 허리에 매달리듯 껴안는 여자의 하반신에서는 모터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고, 유혹하는 듯이 허리가 흔들흔들 거린다.




"그렇게... 상냥하게 하지, 응, 하아, 아앗...!!"


"너에 대한 벌이니까... 하지만 아직 이제부터다."


"앗, 앗, 거기는, 읏... 하, 아앗!"




남자의 손가락이 오른쪽 젖꼭지를 튕기면, 그녀의 가슴에 달려있던 장식품이 스프링처럼 튀어 떨어져 나간다.


니플 크라운이 빠져나간 유코의 젖꼭지는 두툼하고 단단하게 서 있어, 손가락으로 만져지면 간단히 그 형태를 바꿔 나간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은 아래로부터 들어 올려지고, 그 밑에 있는 문신을 드러낸다.




"아흥, 젖가슴, 응, 후으읏... 느, 느껴, 아아, 느끼고 있어...!!"


"...부드럽군. 커져 버렸어도 네 이것의 감도는 그대로구나."


"말씀하지 말아 주세요... 이렇게 커다랗게 되어버린 가슴을... 칠칠치 못하게 커져 버린 가슴을... 응, 아아!!"

 

"내가 크게 만든 거다, 내 것이다, 그걸로 된 거야... 그렇지?"


"앗, 네!! 이건... 이것... 이것도 당신의 것!! 으응, 응, 거기에 젖꼭지, 벌써, 이렇게 단단해져 버려, 당신께서 좋아해 주신다면... 저는...!!"




고개를 든 유코는 눈물에 젖은 눈을 감고, 남자에게 키스를 조른다.


망설임 없이 남자도 거기에 응했다.


다른 누구도 없는 실내에서 남자와 여자의 침을 맞바꾸는 소리가 주변으로 퍼진다.




"쪽, 하아, 응, 쪽, 쪼옥, 응... 하아, 용서해주십시오, 용서를, 응, 쪼오옥, 하아, 하앗, 응, 쪼옥..."


"...후, 그렇군. 용서의 시간이다... 벌을 내려주마."




유코와 입술을 맞추는 남자의 시선 끝에 서비스 왜건을 밀고 오는 직원이 눈에 들어온다.


직원은 말없이 왜건을 남자 옆에 놓은 채 인사하고 떠난다.




"이건..."


"이게 벌이다. 예쁘지?"




왜건 위에는 여자에게는 나름대로 익숙한 장식품들이 여럿 올려져 있었다.


남자는 그중 하나를 아무렇게나 손으로 잡는다.


은색으로 빛나는 그것은, 각도에 따라서는 무지개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늘... 입니까..."


"그렇다. 피어싱 니들이다. 오늘 쓸 생각은 없었지만, 역시 쓰기로 했다."




말하면서, 여자의 젖가슴을 조금 힘주어 움켜쥔다.


가슴에 퍼지는 가벼운 통증에 눈썹을 한순간 일그러뜨리는 유코였으나, 이후 찾아온 아련한 쾌감이 눈초리를 숙이게 했다.




"그것이 저에 대한 벌..."


"그렇게 되는군. 이것이 진정한 정표다. 나의 여자라는."




시간을 들인 애무, 그리고 가랑이로부터 올라오는 오싹한 쾌감이, 자신의 몸을 손상시킬 그 바늘이 감미로운 물건처럼 그녀의 눈에 비춰지게 한다.


진정한, 이라는 말을 듣고 순간 밑가슴에 새겨 받은 문신이 욱신거린 것 같았으나, 그녀로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반쯤 정신을 잃었던 사이에 시술을 받았던 것이다.


이번에는 또렷하게 의식이 있는 동안 남자가 직접 그녀의 몸에 손을 댄다.


그것이야말로 그녀에게 있어 기쁨이 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벌... 나를 향한... 이분께서 내게 주시는 물건... 아아...)




남자는 충분히 바늘을 보게 해주어, 일단 그것을 왜건 위에 놓고 젖은 탈지면을 집어 든다.


유코의 단단하고 뾰족하게 선 젖꼭지로 그것을 향하게 하고, 알코올 특유의 싸늘한 감촉이 그녀를 약간 헐떡이게 한다.


상기된 표정으로 눈을 감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도록 몸에 힘을 빼려는 유코를, 남자는 가볍게 꾸짖는다.




"...눈을 떼지 마라. 이 순간을 눈에 새겨라."


"네."


"후후... 너에겐 벌을 줄 만한 게 없다. 정말이지 애먹이는 여자야... 하지만 그게 좋다."


"...네. 그치만 저는... 앗,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남자에게 대답하려던 그 순간, 유코의 오른쪽 유두에 도는 아픔.


젖꼭지를 관통해 있는 바늘이 눈에 비친 순간, 차가움과 뜨거움을 동반한 감각이 그녀의 가슴을 떨리게 만든다.


지금까지 계속 크라운에 끼워져 있어, 꼿꼿하게 세워져 남자에 의해 문질러지고 있던 젖꼭지다.


충혈돼 있던 젖꼭지를 관통한 바늘 끝에서 붉은 혈액이 뚝뚝 떨어진다.


그동안 황홀한 듯 했던 그녀의 표정이 아픔에 눈을 뒤집고, 이를 악물게 된다.




"꺄아아악!! 크윽, 힉, 아파, 아힛, 히이이익, 아파!? 꺄아아아아악!!"


"아픈가? 네가 원하던 물건이다. 자, 받아들여라!"




말하면서 남자는 지금까지 손을 대지 않았던 곳에 손을 뻗는다.


지금까지 달콤한 쾌감을 그녀에게 안겨주던 두 음렬이었다.


거기에는 아직도 진동하고 있는 길다란 바이브와 플러그가 2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픈 것만으로는 불쌍하다... 이쪽도 잘 만져주지."


"히앗, 지금 거길, 만져지면!! 싫어, 히잇, 꺄아아아악!! 아아 싫어, 기분 좋아져 버려, 히이잇, 읏, 크읏, 하!! 움직임, 격렬해져서, 왔다아아, 깊이, 히으으읏, 오오옷, 하아아아아앗!!"


"참을 수 없지? 아픈 것과 기분 좋은 것이 뒤섞인다는 건."







유코의 다리 사이에 박혀 있던 두 개의 길다란 음구가 조금 빠져나와 스위치가 만져진다.


진동이 더욱 강해진 음구를 가지고, 남자는 그것을 앞뒤로 움직여 나간다.


동시에 피투성이가 된 젖꼭지에 달려 있는 바늘을 뽑아내, 바벨 모양의 피어싱을 끼워 단다.




"히앗, 뭐야!? 두근거려서, 아플 텐데, 두근거려서, 아아히이이, 알 수 없게 돼버려!! 그치만, 그치만... 내, 젖꼭지이잇, 앗, 피어스 끼워져서!!"


"아픔을 받아들여라. 무엇을 당하든 기뻐해라. 그리고, 가버려라."


"아이잇, 가버립니다!! 이번에야말로 가도 괜찮으신 거죠, 괜찮으신 거죠오!?"


"그렇다, 가는걸 허락하마. 아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가라."


"아앗,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앗!! 유코는 아픔이랑 바이브로 가아아아아아버립니다, 가버리겠습니다, 힛,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이것이 용서, 이것이 용서!! 그것만으로 나는, 아아아앗!!)




남자의 팔에 안겨 절정해 버리는 기쁨, 지금의 그녀에게는 그것이 전부였다.


반쯤 흰자위를 드러낸 유코의 시야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고, 느끼는 대로 몸에 주어지는 관능을 즐기며 누린다.


통증을 동반한 쾌감에 그녀의 알몸이 물 밖으로 건져 올려진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뛴다.


다리 사이에서는, 가장 빨리 버릇이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오줌이 터져 나와 융단 바닥을 적신다.




"...대단하군."


"아아아, 아아, 아, 아... 아... 히이, 이, 하... 아아, 이, 이걸로... 겨우..."




여자가 바이브의 쾌감만으로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흐트러져 절정을 이루는 일은, 통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정신적인 면이 클 것이다.


마침내 용서를 받은 여자는 순교자처럼 평온한 표정으로 남자를 올려다본다.




거기에는, 확실히 황홀함에 차 있는 암컷의 얼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