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담임선생님이 이발해주시는 날. 선생님이 머리를 단정히해야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해서 12시에 교내 이발실로 갔다. 나는 이발을 하기 싫다. 머리를 기르고싶고 마음껏 다니고싶어서 선생님께 조심히 교무실로 가서 안자르면 안되냐고 여쭤봤지만 선생님은 머리를 단정히 해야 친구들도 좋아하고 선생님들도 보기가 좋다고 하셔서 이발을 해주시겠다고 설득했다. 선생님은 교사연수를 받고 있을때 이미용학교에서 학생들의 이발을 위해 이발수업을 받아서 이용사자격증이 있어서 이발을 할 수 있었다.




학교 이발실에서 머리는 저 모형대로만 할 수 있다. 여학생 모형과 남학생 모형이 있다.


그리고 선생님은 머리를 이발하기 위해 가운을 둘러주시기 전 나에게 가운을 선택하라고 하셨다.














여기나온 모든 가운들은 다 선생님께서 직접 손으로 만드신거라고 한다. 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첫번째 사진의 적갈색 가운을 고르고 이발을 시작했다.


선생님은 머리를 자르면서 요즘은 어떻게 지내냐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너무 통제적이고 억압적이고 숨막혀서 나라를 떠나고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다른나라에서는 학교에서 통제적인 훈련을 받고 성적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이렇게 가운두르고 이발도 안해도되는데 왜 나는 그래야하냐고 눈물흘리면서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선생님도 한숨을 푹 쉬시며 "그래. 너말이 맞아. 선생님도 너희들 머리가 다양하고 인간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아직 복종을 해야돼. 너희들이 이다음에 커서 세상을 바꾸렴. 이 선생님이 미안해" 라고 말씀하시며 선생님도 울먹이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