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을 국교화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자국 신화를 모를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싶은 것 같은데, 이집트 전통 신앙을 탄압한 것은 이슬람이 아니라 기독교였고 이 시기 비단 전통 신앙만 탄압한 게 아니라 마네톤이 저술한 <이집트사> 역시 소실되었음. 이슬람이 국교화되고 인구의 대다수가 무슬림화된 것은 전통 신앙이 사멸하고 시간이 꽤 흘러서였으니만큼, 애초에 이슬람은 너가말한 것처럼 1600년 동안 이집트 전통 신앙을 탄압한 적이 없고 이슬람화된 이집트에서 고대 이집트 신화 관련된 화두가 나오지 않은 것 또한 그냥 고대 이집트 신화 관련된 기록이 소실되고 맥이 끊기니 완전히 잊히다시피해서 화두가 나오려야 나올 수가 없었던 것 뿐이지 나올 수도 없는 주제가지고 목날아가는 일도 없었음

이슬람의 성상 파괴는 당시에 현역인 종교에나 가해졌기 때문에 무함마드 활동할 적에 이미 사멸한 이집트 전통 신앙은 당연히 금기 대상이 아니었음. 더욱이 현대 이집트는 무슨 사우디처럼 이슬람 이전 역사나 문화는 등한시하고 금기시하는 나라가 절대 아님. 이집트 현지에서도 사학자나 신화학자난 멀쩡히 배출하고 있고 무르간 살렘 알 고하리라는 살라피스트가 스핑크스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우상이니 파괴해야한다고 주장했을 때에도 이집트 민중은 물론이고 주류 신학계에서도 위 같은 이유를 들어 냉소하는 반응이었음. 

형님도 무슬림이지만 이집트 신화 얘기 자체는 전혀 터부시하거나 하지 않았음. 단지 고국 역사에 자부심 가지고 역대 파라오들까지 술술 꿰차고 있는 양반이면 자세한 내용까지는 모르더라도 신화의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대강이나마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관련 지식이 전무해서 놀랐다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