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달은 이러했다.
필자는 금요일에 일요일에 당곡 근처에서 딱지 알려주실 선생님을 구했다.
선생님은 처음엔 아현에서 11시를 말씀 하셨으나, 지병 때문에 약을 먹어야 했던 필자는 12시로 약속을 잡았다.

...
그리고 우리의 필자.
즉, 이 새끼는 그걸 까먹고 11시에 처 갔다.
심지어 밥 하다가 늦어서 30분에나 도착했다.

11시 반이 넘어서야 약속 된 아현 매장에 도착했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던 인상착의를 확인했으나 없었다.(가던 중에 댓글에 늦는다고 남겼다.)
혹시나 인상착의를 잘못 외웠을까 하는 마음에 게시글을 열어 댓글을 다시 봤다.
같은 인상착의는 없었다.
그리고 이 새끼는 바로 위에 지가 12시로 약속을 다시 잡은 건 보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떠나신 줄 알았던 나는 댓글에 혹시 가셨냐고 물었다.
답은 없었다.

아, 선생님께서 이 무능한 새끼를 버리셨구나라는 생각에 나중에 연락이라도 닿으면 제대로 사과 한번 더 드리자라는 마음이었다.

덱리를 수정하면서 필요해진 낙인단죄를 하나 더 구매하려고 카운터로 갔다.
12시에 딱지 한판 대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한번 걍 박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적고 대회 참가비로 3,000원 어치의 팩을 구매 했다.
까는 김에 카르테시아나 고티어 나왔으면 하는 어림도 없는 꿈으로 다크윙 블래스트 3봉을 구매 하였다.
마듀에서 고아단 하는 친구에게 줄 카드 한장, 레이디 오브 라뷰지와 불쏘시개 13장이 나왔다.

매트 커스텀을 했으나 아직 받지 못 한 나는  매트나 살까하여 사장님께 매트 추천을 해달라고 하였다.
가격대를 물어보셔서 비싼 건 부담이 되었기에 싼 걸로 보여달라고 했고, 사장님께선 이블트윈 매트를 보여주셨다.
보자마자 내 안의 씹덕의 피가 끓었고 이걸로 하겠다고 했다.
매트통도 필요하냐는 질문에 달라고 하여 매트 40,000원, 매트통 5,000원을 긁었다.

...
하, ㅅㅂ 내 돈.
빌어처먹을것들, 모서리 마감도 안 되어 있는 것들이 긁고 보니 ㅈㄴ게도 비싸네.

서론이 ㅈㄴ게도 길었다.
이제 대회 얘기다.

대회는 비공인 대회이며, 18명이 참여했다.
필자는 8번째 테이블이었다.
가위바위보로 해서 상대가 선공을 가져갔다.

글 쓰다가 문제가 생겼다.

...
개 처 맞아서 이야기 풀 것이 ㅈ도 없네 야발.

상대는 낙인티아라였고, 필자는 낙인비스테드였다.

결과는 2전 0승 2패.

밟고 가시라고 돈 내서 디딤돌 해드리고 왔다.

이 글의 하이라이트는 이제서야 나온다.

12시에 대회를 시작했고, 처 맞던 와중,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선생님께서 댓글로 본인이 왔음을 알리셨다.

상대께 양해를 드리고 급하게 사정과 함께 답글을 남긴 다음, 마저 진행했다.

결과?

위에서 말했잖아, 개 털렸다고.

묻지 말어, 아파.

그리곤 선생님과 이런저런 농담 건내며 2시간 넘도록 즐겁게 딱지 쳤다.
여러가지 덱으로 해주시면서 잔실수라던가 더 좋았을 플랜들을 알려주셨다.
근데 4중 프텍은 좀 무서었어요, 진짜.
40장 덱이 뭐 이리 두꺼워.

필자는 60장 2중 쓰다가 셔플을 못 하겠어서 다 빼고 구희 1중 쓰는 중이다.
근데 모서리 터지는 거 ㅈㄴ 맘 아프네 슈발....

예전에 살 때 다른 것들이랑 같이 사느라 얼만지를 몰랐었는데 네이버 보니 100매에 25,000원...
많이 비싼 거였구나 너...

쓰다보니 대회랑 들박 얘긴 ㅈ도 없네.
'우리 필자 병신짓 했어요.'잖아 이거 걍.

오프 듀얼은 친구들과 하는 거 말고는 처음인데 맛 들려버렸다.
낯을 좀 가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딱지 한판 괜찮으세요?'를 못해서 매장 가끔씩 가더라도 못 했던 거였는데 앞으로는 용기 좀 내보련다.

해보니까 재밌네 이거.
재미를 위해서라도 용기 내보려고.

오늘 일이 인생에서 새로운 계기가 된 것도 싶어서 좋다.

사진이나 몇장 올려주며 마무리 짓겠다.

사이드로 넣으라며 선생님이 주신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