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카드게임 좋아했다.


판타지마스터즈


판타지마스터즈2


학생시절부터 대학생때 알바해서 천만원가까이 질러서 했었지.


스톤에이지와 함께 인생을 갈아넣었던 게임 투탑 이다.


어쩌면 나는 턴제게임이란걸 좋아했던 걸지도......?


"물론 지금은 둘 다 사라져버렸지만."


그러던 와중 발견한건 하스스톤과 씹덕스톤.


하지만 재미는 없었다.


그나마 일러뽕에 취해 최근까지 씹덕스톤 채널에 기웃기웃 거리던 나지만, 타오바오에서 리세계 구매를 실패하고 접었다.


그렇게 룬테라에만 매달리던 나는 어쩌다가 추억의 게임을 발견했다.


"유희왕......?"


나는 물론이거니와 내 나이또래라면 모두 이름을 들어봤을 만화.


더욱이 카드게임을 좋아했던 나기에 당연히 어렸을때 어둠의듀얼하러 놀이터 많이 돌아다녔다.


그당시 언데드덱이랑 수덱으로 동네를 평정하고다녔던게 나다.


당연히 즐겁게 플레이할수있을거야!


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따라 몸이 움직였다.


유튜브로, 인터넷으로.


허나 유희왕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 내게 멘붕이 찾아왔다.


'링크? 이게 뭐야?'


더구나 반은 몬스터, 반은 마법이라고? 양념반 후라이드반도 아니고 이게 뭐냔 말이야!


......너무 오랜시간이 지났던걸까?


유희왕은 변해있었다. 마치 자극에 절여져 창녀가 되어버린 옛 여자친구처럼.


답답했다.


옛날의 로망은 어디로 갔는가? 쥬다이 히어로와 블랙매지션, 푸른눈의 백룡덱은 어디가고 왜 이딴 말도안되는 시스템이 나온거지? 대체 코나미는 무얼 하는거야?!


......아니.


시대가 변했다.


10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할만한 시간이다. 하물며 20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변한건 유희왕뿐만이 아니었다.


늙어서 아집이 생겨버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랬다. 나는 꼰대였다.


'받아들여야겠지......?'


이젠 세상을 내게 맞추는 것보다 나를 세상에 맞추는게 더 합리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그럴만한 나이니까.


그래, 인류가 진화해온것처럼 유희왕 역시 진화한거다.


이 흐름을 거부한다면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아날로그인간과 다를바 없다. 아니, 그보다 못한 투정쟁이일 뿐이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기쁨이 차오른다.


'비록 어렵겠지만......'


누구도 칼들고 유희왕하라고 협박하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길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지.


이젠 무엇을해야할까?


나는 천천히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아카라이브란 곳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나같은 틀딱들이 있을까? 옛 향수에 취해 방구차를 좇는 소년들이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첫 글을 작성했다.


[30살 틀딱... 뉴비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