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이 전역하고 동기제로 실시되면서
 생활관이 3개월~6개월 동기끼리 같이 지내게됨.

생활관도 이사해서 청소하다보니.
TV밑에 박스에서 1만장넘는 유희왕카드가
귤박스에서 발견됨

이거 어디 한꺼번에 버리면 중대 쓰레기통 꽉차서 욕먹을까봐.
그냥 갖고 있기로함

어쩌다.
다 심심한 나머지 보드게임도 질리고
판타지소설도 질리고, 사지방도 질리고
휴대폰도 조금 할게 없어서

우리끼리 유희왕 추억에라도 해보자함

검은카드? 엑시즈가 뭔지는 몰라서 아는 후임 불러서 물어보니 유희왕 체인부터 차근 차근
알려주면서 유희왕 하니까 재밌더라

여긴 티어덱이나 테마없이 잡카드만 가득해서
자기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기믹으로 승부보고
카드로 수싸움을 정말 눈치보면서 봐야함

어쩌다보니 이 두뇌싸움이 재밌다보니까

잡카드 귤박스 뒤지면서 자기덱 강화하고
서로 카드 트레이드하고

청소구역  걸고 어둠의 듀얼하고
PX 아이스크림 걸고 듀얼하고

특히 라쉬크르 듀얼이 재밌었음

동기들 끼리 지내다보니
서로 뭐라 할수가 없고 15명이 한 방에 쑤셔지니 싸움이 일어날수밖에 없는데

싸우면 영창에 휴가 삭감이라 참는거

그냥 귤박스 듀얼로 승부봄

"식기조 내가 너 대신 나갔는데 니가 다음꺼 해줘야하는거 아니냐?"

"내가 전에 니 몸살걸려서 근무대신 나간거암?"

이런식으로 서로 어떻게 누가 나빳다
판결이 안나오는 애매한 분쟁은 그냥 듀얼로 승부봐서 이긴쪽이 진리로 갔었음ㅋㅋㅋㅋ

듀얼규칙은 10분간 두개의 귤박스에서
즉석으로 덱 만들어서 승부봄

10분안에 텍스트 최대한 다 읽고
카드 콤보를 만들어야해서 엄청 집중하는게
묘미였음ㅋㅋㅋ

이걸로 승부보고 훈련나가서 경계지역에서
야밤에 딱지치면서 거수자 지나가는거 망원경으로 보다보니 시간도 잘감


다른 대대 훈련나가서 중대 파견으로
하루종일 근무뺑뺑이 도는것도
듀얼이 있어서 시간 진짜 지루하지않게 잘갔음

이것땜에 TV보는 사람이 줄어서
리모콘 갖고 싸울일도 없어졌고


어느날 후임이  휴가 다녀오더니 카드 잡카
더 갖고오고

생활관에서 생활관으로 유희왕이 퍼져나가고
어느새 중대에서 다들 할거 없으면

유희왕하게됨

라면이나 부식모아서  생활관vs 생활관 토너먼트도 열리고

중대 너머로도 퍼져서 대대로 퍼져나가고

나중에 대대장이

"우리 아들 하는 얘들게임을 왜 니네가 하냐. 어이가 없다."

이러면서 대대 정례 발표 시간에 말씀하시더라

ㄹㅇ 대대 전체가 딱지에 물들었었음

다들 관물대에 자기만의 덱이 있음ㅋㅋ

가끔 티어덱이나 밖에서 유희왕하다왔다고
진짜 "덱' 들고오는건 안받아줬다.
하루종일 뭐 말하면서 전개하니까
뭐 할수가 없고 다 무효에 파괴래 ㅅㅂ

그 당시 패트랩 카드도 귤박스에서 귀했는데


이 전통이 조금 오래 이어졌는지
전역후인 지금도 후임들이 마듀 시작했다고
폰으로 하고있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