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2주 전의 기억인데 나도 대회 경험도 1도 없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ㅈ 뉴비인데, 이전 게임이 파토나고 다음 누구랑 게임하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전 구인글에 뉴비라면서 누군가가 글을 쓴거임.

그래서 겜 할라니까 매장에서 내가 한 20분 이전 게임이 지연되어서 늦어버리고 아 큰일났다 하면서 혹시 다른 게임 잡았나 하니까 그 이전에 설명들었던 인상착의 그대로인 사람이 가만히 멀뚱멀뚱 메인 덱을 만지작 거리면서 아직 기다리고 있데?


진짜인데 내가 실례를 범했구나 하면서 진심 미안한 마음으로 게임에 들어갔음. 근데 이 사람이 덱이 하나 뿐이었는데, 보니까 뭔가 덱의 매수가 적음. 거기서 느꼈지. 아! 이 사람 아직 레어도 높은 범용 카드 같은거 많이 못 구한 찐 뉴비구나 하면서 게임을 했음. 게임 시작 전에 본인이 엑덱 아직 카드 몇장 못 구한게 있는데 괜찮겠냐고 하는거임. 근데 나도 접대할 용도로 마스터 듀얼에서 쓰던 (근데 당연히 이시즈 티아라보다는 숙련도 높고 잘 굴리는) 덱을 가지고 있었음. 일단 마듀 입문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나마 익숙한 카드들을 들어줘야겠다 했음.

근데 보니까 상대도 나랑 같은 카드더라? 처음에 마스터 듀얼 기준으로 나름 그럭저럭 티어였던 전개덱이라길래, 혹시.. 드라이트론? 이러면서 헛발 막 짚어댔는데, 보니까 왠 이쁜 새들이 나오더라고


당연히 내 마스터 듀얼 주력덱이랑 같은 덱이니까 미러전이 되어버렸지. 내가 아마 첫 턴에 선공을 빼앗겼을텐데, 이 분이 전개를 실수하는 부분이 많더라고

솔직히 이상할게 없는게 마듀에서는 뭐 발동 가능한게 있으면 다 알아서 이거 발동함? 하고 컴퓨터가 지정해줬는데, 현실에서는 본인이 스스로 지정하지 않으면 안 되고 또 나도 처음 매장 왔을 때 긴장 ㅈㄴ 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것도 전개가 단순한 마린세스인데도 실수 많이 했을 정도니까 나랑 같은 LL을 쓰는 사람은 어쩔까 하면서 전개를 지켜봤음.


그러고 아마 첫 게임은 무자비하게 다 뚫어버리고 내가 뚫기 힘든 필드를 다시 구축해서 이겼을거임. 근데 사이드전 진행할까요? 했는데, 뉴비답게 사이드덱은 아직 없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냥 메인만 하면서 게임하기로 했지.

근데 덱리는 철저히 취향이지만 뭔가 LL보다는 트라브에 가깝게 덱을 구축해오셨더라고. 그래서 뭔가 보통의 LL에선 잘 안 나올 특이한 카드가 나오고 하셨는데, 당연히 그 정도는 씹고 뚫어버리는게 LL의 관통력이라 봐주지 않고 부숴서 이겼던 것으로 기억함


그렇게 메인 끝나고 다음판은 아마 내가 LL 미러전이면 아무래도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내가 가진 덱들 중에 제일 약한 마린세스를 꺼냈음. 그 와중에 범용 소스들, 특히 우라라 증G를 다른 덱에 용병 보내놨어서 LL에서 프텍까지 다 갈아 끼워가며 일단 쓸 수 있게 만들어서 굴렸음. 이시즈에 갔던 바구스카는 그냥 뭐 엑덱 몹이니까 대충 꺼내왔고


그러고 게임하면서 내가 선공을 잡고, 첫턴에 코랄트라이앵글 + 배틀오션 3장착 + 패에 웨이브, 포영, 뵐러 2장, 지명자 1장? 이였나 그런 초동을 가지고 깔아두고 게임을 했음. 정확하게 어떤 패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포영류 카드가 3장 정도가 있었던건 기억남

그러다가 후공에 상대분이 막 전개를 하시는데, 왠지 원턴킬을 노리질 않으시는거임. 사실 원턴킬이 아니라 아제우스, 특히 4소재 아제우스를 올려놓으려고, 그걸로 필드를 밀어버리는게 대부분 아닌가? 싶었는데 그런 의도가 전혀 보이질 않았음. 처음엔 코랄 트라이앵글이 후속이 있으니까 그러시나보다 했는데, 그러기엔 상대분 패가 3핸드 혹은 그 이상의 벨류더라고. 그래서 혹시 후공에 상대를 턴킬 내는 방법, 특히 스털링의 자폭을 활용하지 않으시는건가? 하면서 여기서 와 진짜 뉴비구나 하는 감각을 느낌.


그래서 지금같이 내 필드의 3500 타점 코랄트라이앵글 + 배틀오션 상황에서 3핸드면 바로 턴킬을 내는 방법을 알려드렸고, 중간에 솔직히 완전히 틀어막을 패트랩 덩어리 패였지만 그냥 넘기면서 상대분이 3소재 나이팅게일 + 스털링 1소재 + 스털링 2소재의 필드를 구축하게 만들었음. 그러고 나이팅게일 3방 + 스털링 3500 자폭 2방이면 나는 파괴 퍼미션도 안 통하고 그냥 그대로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상대한테 아슬아슬 상황을 만들었음. 물론 그냥 무작정 져주는건 예의가 아니니까 웨이브 정도는 나이팅 게일한테 3번째 공격 때 날려서 아슬아슬 살아남을 생각이였지. 근데 아쉽게도 나이팅게일 효과를 먼저 선언하셔서 소재 1개가 짜임 + 나이팅 게일의 직접공격을 가장 마지막에 쓰셔서 결국 턴킬을 당하지 않은 상태였음. 근데 원래 여기서 LL이라면 3장 중에 가장 소재가 많은 쪽에 다우너드 + 아제우스 혹은 그냥 아제우스가 올라오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했거든? 후속으로 스털링 벽과 서치를 생각해도 그냥 그게 맞다고 생각했음. 근데 왠지 후공인데도 아제우스를 전혀 꺼내시질 않더라고.


당연히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후속으로 올라온 버블리프는 ㅈ이 아니니 계속 드로우를 짜내면서 뵐러 2장에 포영 1장에 웨이브에 아드가 난리가 나면서 그대로 역전승했지.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에 내가 한번 여쭤봤음. "그 엑덱이 비어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아제우스 있으십니까?" 라고 질문했음. 근데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당연히 이 정도만 들었으면 '아 아제우스 팔아먹으려는 놈이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거 같았음. 근데 이 분이 아 제가 엑덱에 없는게 아제우스가 없다고 하더라고. 해피 컨덕터는 있는데, 다우너드랑 아제우스가 없다고.


근데 나랑 같은 마듀 입문에 마듀에서도 LL 굴리던 사람인데, 아제우스가 없는게 말이 되나? 나는 그냥 LL을 오프에서 그것도 나랑 똑같이 LL로 마듀하던 사람을 만난 기념으로 내 덱 상자에서 놀던, 그러면서 나름 관리한다고 마요괴랑 부시로드 2중 씌워서 보호해둔 울레 아제우스 한장을 그 사람한테 넘겨줬음. 대충 같이 내뱉었던 소리가

"LL인데 아제우스가 없으면 안 되죠" 하면서 아제우스를 넘겨주고, 처음에는 그 분이 빌려주는 줄 알고 내 마요괴, 부시로드 프텍의 맞지도 않는 울레 아제우스를 엑덱 위에 대충 쌓아놓으셨던데, 그냥 가지라고 하니까 괜찮냐고 그러시더라

나는 뭐.. LL을 좋아하고 열심히 굴리는 유저가 늘어난다면 마냥 좋으니까 그냥 가지라고, 어차피 나한테 다른 아제우스가 있다고 말했지. 실제로도 더 높은 레어도의 아제우스가 한 장 더 있어서 돌려쓸 수는 있었음. 다만 다우너드는 나도 한장 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내 덱을 위해 넘겨주진 못했음..


대충 그렇게 마지막 판을 아제우스 한장 넘겨주고 플레이 한 후에 이것저것 LL의 고점 같은 내가 아는 기초 정도만 대충 지껄이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매장을 떠났음.

그러고 다시 그 뉴비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음. 뭐 1~2주만에 다시 보면 그게 말이되나 싶기는 하지만

다만 떠나면서 혹시 여기 자주 오냐고 물어보던데, 내가 워낙 오픈런이나 그런 이른 시간대에 자주 있다가 저녁 쯤 되면 사라지는 놈이라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음. 그 뉴비를 다시 본다면 아직도 아제우스 잘 쓰면서 LL 숙련도 늘었는지 궁금함. 물론 이시즈 티아라나 스프라이트로 변했어도 아 새로운 듀얼리스트 하나의 탄생에 도움을 줬구나 하면서 나름 뿌듯하긴 할듯.


나도 물론 LL ㅈ밥인데, LL이 애정덱이라서 같은 덱을 파보는 뉴비를 못본 척 할 수가 없었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기대감이 있는 거 같음. 나도 솔직히 약간 뉴비에게 괜찮았을까 싶지만, 나보다 더 심각한 빌런들을 만나서 접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참고로 중간에 요즘 이시즈 티아라가 무슨 느낌인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그냥 이시즈 티아라를 들고 한판 순식간에 끝내고 그냥 요즘은 이런 애들이 날뛴다고 하면서 다시 다른 덱으로 교체하기도 했음. 확실히 LL이랑 이시즈 티아라 비교하니까 성능 차이가 나더라고.. 그러니까 LL 갓 지원 언제 나오는지 숨 참는다. 근데 뭐가 나와야 할지 대책이 안 서서 나도 눈물이 나온다 ㅅㅂ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