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피스(orifice). 사전적으로는 관이나 호스등의 개구부, 모래시계의 가운데에 있는 잘록한 부분을 뜻한다.

이 단어만 보면 여러 물체를 통하게 하는 느낌을 주지만, 적어도 이 도시에서의 그 단어는 다른 느낌을 준다.

모든 것을 막고 잡아내는 느낌을.




시큐리티 포스 브릿지헤드에서는 방금까지 수상식이 진행되었다. 6개월 연속 검거율 1등을 달성한 경관, 오리피스를 위한 특별한 표창장이었다.

그러나 천재는 일반인과 생각 자체가 다르다 했던가. 그곳을 나온 후, 오리피스는 미래적인 형광빛이 도는 표창장을 꼬깃꼬깃 접어 주머니에 넣으며 중얼거렸다.

"차라리.. 이게 그놈들에 대한 정보였다면...!"

그에게 치안 유지 활동은 그저 부업, 잡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이곳에 들어온 목적은 오직 시간여행자 집단, 크로노다이버의 정보수집 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큐리티 포스도 그 신출귀몰함의 정체는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별 관련없는 치안 업무가 주를 이루다보니

오리피스에겐 헛짓거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 빌어먹을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너희를 반드시 잡겠다......"




그렇게 중얼거리던 오리피스 뒤에 한 여자가 말을 건다.

"오리피스 공, 축하드리오! 벌써 반년간 으뜸 경관이라니!"

".... 치요마루인가."

시큐리티 포스 난파소야환, 세상을 위하고 악과 맞서기 위해 들어왔다는, 실력은 몰라도 마음가짐만큼은 확실한 시노비다.

다들 이름이 어렵다며 치요마루로 부르고 있다만...

"근데 얼굴이 영 좋아보이진.... 않는구려. 표창장은 또 어디다 둔 것이오?

혹여.. 또 그 자들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는것이오?"

"그렇다면? 너랑은 관계 없지 않나."

"같은 본부의 일원이건만 어찌 관계가 없겠소? 그 자들이 무허가로 시간을 넘나드는 일급 죄인이란건 안다만, 그렇게까지 신경쓰는 이유가 뭐인 것이오?"

".. 개인적인 일이라고 했잖아.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어차피 너로써는 잡을 수 도 없는 상대일테니."

"그게 무슨..!"

화내는 치요마루를 뒤로 한 채 다시 돌아선다. 





모래시계처럼 단조롭게, 변함없이 흘러가던 어느 날 밤. 차들이 달리는 육교 위에서 오리피스는 순찰을 돌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소리, 주변을 밝게 비추는 건물의 빛과 네온사인. 언제나처럼의 도시였다.

뒤에서 시계인지 나침반인지 모를 문양과 함께 그 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무의식적으로 총을 꺼내 그대로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사라져 있었고 몇 초 후, 다시 그자리에 돌아왔다.

그 자는 리단. 크로노다이버의 대장격 인물. 

마치 지금까지의 노력을 놀리려는 듯이 갑자기 그가 나타난 것이다.

"또... 또 그렇게 멋대로 시간 이동을!!!!"

이번엔 조준조차 하지 않고 총알을 난사하지만 전부 난간이나 육교에 맞을 뿐이었다.

탄흔으로 가득한 육교 위에 그가 다시 나타난다.

"인사가 너무 과격한거 아닌가?"

"아니, 부족할 정도지. 것보다 뻔뻔하군. 허가없이 시간여행을 할 정도니 당연한건가."

"왜 우리가 허가를 받아야하지? 순전히 우리의 기술인데. 그쪽도 공간 왜곡이니 뭐니 마음대로 쓰면서. 뭣보다.."

"우리는 그것을 범인 검거 및 검거를 위한 시설 개선으로써만 사용하고 있다. 죽어야 할 사람을 멋대로 살려낸 너희랑은 전혀 다르지."


"뭐..?"   




방금까지 여유롭던 리단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잘 못 들었나? 시간을 돌려서 다시 들어보지 그런가?" 

"죽어야 할 사람..? 퍼페추어가 왜 죽어야 할 사람인건데...!"

다음 순간, 그 놈이 눈 앞까지 다가온다. 

'보나마나 또 시간이동이겠지... 하지만 허점투성이다.'

서투른 오른주먹을 잡고 그대로 바닥에 제압한 후

재빠르게 오른손에 총알을 한 발. 시간이동 장비가 깨져 푸른 유리가 바닥에 흩어진다.

"크아아악!"

"너는 시간여행자일 뿐. 수만은 자들과 싸워온 나는 힘의 차이가 있다."

"오리피스.. 너..!"

분노에 찬 리단이 그를 쳐다보지만 오리피스의 얼굴은 차갑게 어두워만 간다.

마치 그가 지금껏 잡아온 범죄자들 처럼.





2012년 5월, 지금과 같은 이 도시엔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퍼페추어. 아직 10대 초의 어린 나이지만 기계공학과 시공간 기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녀

시공여행 연구소의 일원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연구소의 일원인 ****. 나이 21세. 그 또한 천재로 불렸으며 시공여행을 정의를 위해 사용하겠단 큰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은 이쪽에는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퍼페추어의 그늘 아래 잊혀져만 갔다.

결국 ****는 질투심에만 사로잡혀 업무능력조차 떨어졌고, 연구소로 부터 권고사직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달 20일. 산책을 하던 퍼페추어 앞에 두 남성이 나타난다.

"누... 누구세요?"

그들은 ****가 보냈던 청부살인업자.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던 그는 어린이를 몰래 죽이려고 까지 한것이다.

청부업자에게 타깃과 대화할 시간 따원 없었을 것 이다.



하고 총알들이 발사된 그 순간



세상이 옛날 사진같이 흐릿한 색으로 바뀌며 시간이 멈추었고

그 옆에 푸른 머리의 남성이 나타났다. 

"리단. 그녀를 찾았다."

"알았어. 어서 데리고 돌아와. 우리 영재님이니 조심히."

그는 시계와 나침반 문양과 함께 사라졌고, 청부업자들도, 뒤에 숨어있던 ****도 당황을 금치 못헸다.

그렇게 크로노다이버들과 자라게 된 퍼페추어는 그들과 시간여행의 기술을 크게 발전 시키게 된다.

그 동안 시간이 흐르고 도시에는 저스티파이와 플라=티나의 정의를 위한 시큐리티 포스가 생겨나게 된다.


..... 


"우선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오리피스.. 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는 모래를 붙잡을."













"드디어 그날의 일의 입막음을 할 수 있겠군."

머리에 에너지 총을 가져다 댄다.

"어서. 놈들을 여기로 부르든, 날 데려가든 해라. 조용히, 놈들에겐 비밀로 말이지."

"으으윽..."



"그럴 필요는 없을거 같은데?"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와 함께

퍽 하고 충격이 들어온다.

"류즈!"

"크윽..!"  "리단, 괜찮아?"

"오른손 빼곤 괜찮아."

"이것들이..!"

급히 총과 와이어를 발사해보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오리피스 공!!" "컹컹!"

치요마루와 도그태그인가.. 다른데를 돌다 달려온 모양이군.

"무슨일이 있던것이오? 갑자기 육교에 총질이라니.."

"...."

"?"

"무장강도가 있어 발포했을 분이다. 근데 금세 사라지더군."

"그런것이오까? 그럼 일단 본부로 돌아갑시다! 놈들을 잡을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소!"

"으음.. 그러도록 하지"

"갑시다! 정의를 위하여, 도시를 위하여!"



'정의.... 를 위하여...인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놈들의 정보 수집이라 했지않나. 



정의보다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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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페추어 캘린더가 매우 정교한 시계고 오리피스는 단순히 유리 관이란 데서 조금 아이디어를 얻어 시큐리티 포스 오리피스가 사실 악역인 스토리로 써봄. 사실 시큐리티 포스 자체도 좋은 단체인진 의심스럽지만 암튼


참가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