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GX에 추억이 많고 애니도 캐릭터 뽕 채워주는 테마도 많아서 그만큼 OCG에서도 각광 받길 바랬는데 스트럭처를 연달아 주면서 이만저만 실망한 게 아니었어. 애니테마가 1티어 먹어야만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환경권에서 어느 정도 버틸만하게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어.

히어로를 제외한 GX테마가 전반적으로 가지는 문제점이라고 봐.


1. 고점 위주로 돌아가는 덱.

사닼, 보옥수 둘 다 지원을 잘 받았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고점 위주로 돌렸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야.

둘 다 사이버 다크 엔드, 레인보우 드래곤 오버 드라이브 등등 받기는 했는데 소환과정이 굉장히 길고 준비해야 하는 게 많아.

중간에 패트랩 한 번 맞기라도 하면 끊겨서 다음 플랜을 준비를 할 수 가 없으니 다른 용병 카드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그 용병들이 제재를 먹으면 답이 없어져.


2. 너무나 부실한 저점.

1번이랑 비슷한데 요샌 견제 카드가 워낙에 넘쳐나서 고점이 막혔을 때 어느 정도에서 멈추고 어느 루트로 돌아갈 것인가가 중요한데 사닼, 보옥수 둘 다 낙제점이라 봐도 무방해.

스트럭처가 나오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가 GX 몬스터 리메이크였어.

사실 둘 다 고점은 굳이 새 몬스터를 만들 필요도 없이 사이버 다크니스나 레인보우 오버 드래곤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 덱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주는 신규 하급 몬스터들이 절실했지.

둘 다 10년도 더 전의 카드들이라 현 환경에서 버티기가 너무 힘드니까. 하지만 우리 코나미는 추억뽕인지 뭔지 굳이 굳이 그 10년도 더 된 카드를 쓰라고 꾸역꾸역 마/함이나 툭 던져주는 방식을 택하니 더는 방법이 없더라.

혼, 킬, 엣지며 보옥수 7장은 현 환경에서 세워봐야 다음 턴에 터지고 어떻게 유효한 수단으로 바꿀 수가 없으니 잡혀봐야 답답하기만 했어.

전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퍼미션, 락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점은 낮고 온갖 문제점들이 뭉쳐있는 옛날 몬스터들.

신규 1링크나 중간 융합몹, 전용 융합 등이 있었으면 훨씬 사정이 나았을 텐데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하라는 건 대체 뭐였나 싶다.


3. 무적이 아닌 에이스.

그럼 저점을 포기하고 고점으로 꽉 채운 덱에서 에이스가 무적이냐? 그것도 아니다.

사닼엔이 5000인데 대세 죽창인 액세스는 기본으로 3링크를 먹고 나오니 5300이고 발동한 효과에 한 해서만 무적이니 스킬드레인, 블루디 같은 지속 효과에는 당하며 허점을 이용해서 빙검룡으로 파괴시키는 전략도 있어. 오버드라이브는 타점이 무지막지하게 높을 지는 몰라도 여전히 퍼미션 능력이 전무해서 무효계 효과에 당하면 끝이고.

슈팅퀘이사나 코즈믹 블레이자는 소환이 어려운 만큼 퍼미션 능력이나 회피 수단 만큼은 보장되는데 그보다 더 어려운 소환조건을 달고 나온 얘들은 너무나 쉽게 터져서 박탈감이 너무 심해...


결국 요약하면.

1. 저점이 없고 고점만 높은 덱 구성

2. 옛날 카드를 고집스럽게 권장시키는 조건

3. 그렇게 까지 좋지 못 한 에이스


시발... 지원 한 번 줄거면 뽕도 채우면서 요즘 환경에 맞게 줄 수 있는데 왜 애니테마를 자꾸 이런 식으로 내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