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파라오의 사도 광고가 유튜브에 없어서 원본 광고로 대체.


2004년 6월 19일, 이전 팩인 마법의 지배자가 나온 지 한달 조금 넘는 짧은 시간에 바로 다음 부스터 팩인 파라오의 사도가 출시되었다.


2004년은 한국 부스터팩 발매주기가 2007년 다음으로 짧았던 시기였는데, 아마 북미판과의 발매텀이 워낙 길었기에 거기에 맞추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팩 구성물은 일본판 부스터 팩인 아누비스의 저주와 천개의 눈의 마술서 부스터 팩 내용물에


북미판 선행 발매 카드인 탈와르 데몬이 추가되어 나온 합본팩이다.







북미판 파라오의 사도 부스터 팩이 2002년 10월 20일에 나왔을 때


일본에서는 2003년 1월 16일에 나온 부스터팩 컬렉터즈 틴 2003에서 처음으로 탈와르 데몬이 나왔으니


탈와르 데몬은 최초의 북미 월프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은 딱 상급 어태커라인인 2400에 들어가 평균은 하는 수준이었는데 하필 상위호환인 데몬 소환 때문에 빛을 바랜 카드 정도.




   


   



이전 팩인 마법의 지배자에서 많은 마법 카드들이 출시된 것처럼 이번 팩에서는 많은 함정 카드들이 출시되었다.


DNA 개조 수술이나 편승, 그비티 바인같이 특정 덱에서 자주 사용하던 함정 카드들도 출시했지만


범용으로 많이 썼던 함정 카드들은 단연 위 4장의 카드들이 있다.


칙명은 위에는 에라타 버전이지만 에라타 이전 시절 칙명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으니 설명을 안 할 것인데, 이 돈미새 Upper Deck 개새끼들은 일본에선 슈레로 출시한 칙명을 시크릿으로 올려놓는 만행을 저질러서 한국판 유저까지 피해를 입었다.


정전 협정은 식인 곤충이나 사이버 포드 같은 리버스 카드를 견제할 수도 있었고, 점점 효과 몬스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한 번에 줄 수 있는 번 데미지도 커져서 어차피 제한이겠다 거의 모든 덱에 한 장 씩 들어갔던 카드다.


요즘처럼 함부로 라이프를 깎아가며 카드 효과를 썼다가 이 카드와 캐논 솔저의 번뎀 맞고 죽는 경우가 있었기에 과거에는 라이프 포인트 관리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됐다.


더스트 토네이도는 싸이크론이 무제인 시절에는 잘 쓰이지 않았으나 싸이크론이 제한을 먹은 뒤엔 대체재로 많이 쓰였고,


리빙 데드가 부르는 소리는 죽은 자의 소생과 함께 몇 안 되는 묘지 소생 카드라는 점에서 필카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다양하고 강력한 성능의 함정 카드들의 발매들이 빛을 바랠 정도의 카드가 등장했는데,


존재만으로 유희왕 2기 환경 그 자체였던 필카, 인조인간 사이코 쇼커가 출시되었다.


고작 제물 1장만 먹는데 어지간한 폐급 상급 몬스터들은 그냥 쌈싸먹는 공격력 2400이라는 점,


아주 놀랍게도 검은 숲의 마녀로 서치 가능한 수비력 1500이라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강력한 마법/함정 카드로 어떻게 이득을 보느냐가 듀얼판을 좌우하던 당시 환경에서


그 중 함정 속으로, 성방과 같은 함정들을 아예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효과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OCG 2기 환경은 결국 누가 먼저 쇼커를 소환하느냐로 승패가 갈릴 정도였다.





      



이전에 마법카드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이 팩에서 마법카드가 안 나온 것은 아니었고, 굉장히 성능 좋은 카드들이 많이 수록되었다.


리미터 해제는 가뜩이나 쇼커 나오면 끝나는 판에서 쇼커가 피니셔 역할까지 맡게 해줬던 카드로, 1장만 써도 4800 타점이 나와버려 게임을 엎어버릴 수 있어서 1장 정도는 채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말살의 사도는 리버스 몬스터를 갈아버린다는 추가 효과는 덤이었고 단순히 세트된 수비 몬스터를 치우는 제거 카드용으로 정말 많이 사용된 카드였다. 당시엔 제외된 카드는 진짜로 듀얼에서 못쓰게 되는 시기였기에 더더욱 강력했었고.


성급한 매장은 효과 텍스트에 필드에서 벗어났을 때가 아니라 파괴되었을 때라고 적어버리는 바람에 허리케인으로 회수하고 발동하는 식으로 정말 많이 악용되었다. 에라타되기 전까지는 금지에서 못 벗어날 카드.




   


당시에는 잘 거들떠보지 않다가 이후 재평가 받으며 떡상한 케이스도 있었다. 바로 위의 두 카드.





이번 팩 메인 몬스터인 사우전드 아이즈는 발매 당시에는 사람들이 잘 안 썼다.


원작 효과를 거의 다 가져올 정도로 고성능의 카드였지만 새크리덱은 새크리 하나 쓰기에도 패가 죽을 맛인데 융합과 사교신까지 넣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았고


오히려 훗날 나올 돌연변이나 마도 사이언티스트, 인퓨같은 카드들로 소환해서 써먹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이야 상상하기 힘들지만 보라색 카드들은 파란 거 급은 아니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로망 취급받던 시절이었다.





쇼커가 너무 넘사벽이어서 그렇지 이 시기에 괜찮은 성능의 효과 몬스터 카드들도 많이 나왔다.


최초의 관통몬스터 맹진하는 검뿔소에 최초의 더블어택 몬스터 매의 기사같은 상징적인 카드들이나


4레벨 몬스터만 파괴하는 죽음의 4성 무당벌레, 강탈이 안 먹히는 1800 어태커 기어 프리드, 상대 필드에 몬스터가 나보다 2장 많으면 자체적으로 특수소환이 가능한 마도 기가 사이버 같이 나름 당시 게임 환경을 카운터칠 수 있는 카드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쇼커 다음으로 많이 사용했던 카드는 고블린의 돌격부대가 있었다.


공격 후 수비표시로 돌아가 다음 턴까지 수비표시가 되는 디메리트가 있지만 4레벨 2300 어태커는 무지막지한 수치였고, 공격력 상승 카드와 같이 쓰면 상급까지 잡을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 일소권을 대가로 카드 하나 제거하는 일회용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카드다.





사실상 이 팩을 사는 이유 그 자체인 사이코 쇼커.


이전 팩까진 시크릿 레어 카드는 대부분 관상용 정도에서 그친 성능이었으나


이 팩 시크릿 레어였던 쇼커와 칙명은 당시엔 너도나도 쓰던 필카였던 데다가


당시 시크릿 레어는 1통을 까도 확정적으로 나오던 게 아니었기에 두 카드 모두 가격이 정말 미친듯이 높았다.


어릴 적 쇼커 먹겠다고 꾸준히 이 팩을 깠었고 거기서 인생 처음으로 시크릿을 먹었는데 그게 하필 금지로 가버린 뒤였던 칙명이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 글은 다음 부스터 팩으로 넘어가기 전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