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에 친척 동생들을 돌봐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중2, 초5, 초4를 돌봐야 했음
어린애들이 유딱지를  들고 있는걸 언제 봐서 혹시나 하고 덱을 들고 갔었는데 마침 그동네에 유희왕이 잠시 유행하고 있더라고. 창의적 자율학습 시간? 이였나 그때 학교에서 그런걸 하게 해줬는데 그게 유행타서 그런지 동네 놀이터?라고 하긴 뭣하고 정자?마루?에 앉아서 카드판을 벌이고 있더라
당연히 문구점에서 카드를 팔지는 않으니 '아는형이 버리기로 한 카드'(친구 엄마가 줬다고 함)뭉치로 적당히 덱을 만들어서 들고 있었음.
다른애들도 집에있는거 대충 들고 왔는지 대충 밸런스가 맞다더래. 충혹마에 격류장 들고있는 놈도 있고 테라나이트? 였나 그걸로 4축 엑시즈 굴리는 놈도 있고 링크를 하는데 디코드 토커만 뽑는놈도 있었음 아마 그게 제일 최신카드였던거 같다 삼환신을 들고다니면서 자랑만 하는 놈도 있었음. 라의 사도였나 그걸로 오시리스 뽑았는데 함정깐다고 패가 없어서 트라고에디아한테 뚤리는거 봤다. 내성도 한턴만 적용이 아니라 영구적용처럼 보였는데 이거 뚫으니까 ㅈㄴ 좋아하데
매트도 제각각이였는데 링크 있는 매트(종이)도 있고 펜듈럼 존이 있는 매트도 있었음. 이건 내가 링크버전이 최신이라 하니까 그런갑다 하고 그냥 하데 룰북이 몇개 카드상자안에 들어있던데 뭐가 맞는건지 몰랐나봄
그동네 1짱이 룡성굴리는 놈이였는데 전투내성주는 순게이? 헤이칸? 그거 뽑으니까 ㅈ밥리그 특성상 비파괴효과가 적어서 신심이랑 강탈장빼고는 못막더라고. 딱 소환하고 드러눕는거(신발 안벗음) 보니까 웃기더라
툰 굴리던 놈도 있었는데 전설의 흑석12를 한턴에 다썼음
내가 거기에 엔디미온 들고가서(치킨게임 없음) 선턴전개 쭉 뽑으니까 우루루 몰려와서 신기하게 보던데(펜듈럼이 뭔지는 알고있던데 정작 쓰는놈은 없음) 죽은자소생(덱에 3장 들어가있음) 두번 막으니까 그다음부터 나랑 게임 안하더라고.
암튼 재밌게? 놀고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 어린것들이 벌써 도박을 배웠다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더라
내가가서 이건 두뇌개발에 도움이 되는 학교에서 공인된... 뭐라뭐라 했는데도 다큰놈이 판을 벌였다면서 내가 더 혼남.
뭔가 항의를 좀 해볼려고 했는데 그동네 아줌마 할배들이 와서 맞다맞다 하니까 떼법엔딩 당할거 같아서 내 동생들만 데리고 빠져나옴.
그리고 어캐되나 궁금해서 유튜브 보는척 하고 앉아있자 하고(초딩 둘이는 염탐한다는 말에 딱지칠때보다 더 흥분해서 스파이마냥 벤치 뒤에 숨음) 구경했는데 초2나 초3정도 되보이는 애는 울면서 손들고 벌서고 있고(친할아버지인가봄) 어떤놈은 카드 흘리면서 도망가고(존나 필사적이였음) 어떤 할아버지는 카드 찢고 밟고 박정희 대통령님 타령하고 있고 잘한다 잘한다 하던 할아버지는 애들 앞에서 담배피고 시발 빌런도 이런 빌런이 없음
암튼 우리는 무사히 탈출?했으니 그냥 브롤스타즈3인큐(중2는 학원감)하다가 외숙모님 이모부님 이모랑 저녁먹고 집에감.
이때 내가 강력히 권유해서 그런지 이모내집이 3개월 뒤 이사가서 그뒷이야기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