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시작과 함께 싱크로 시대가 열리면서 레스큐 싱크로, 묘지BF, 라이트로드가 득세하던 6기 중-후반을 풍미한 차원 에아토스.


덱 이름은 가디언 에아토스를 제외 계열 카드들과 연계 시켰다고 해서 붙은 작명이다. 2009년 8월 리미티드 에디션 15의 발매 소식이 들려오자, 수록이 예정되어 있던 원작 출신 카드들의 성능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던 와중 작중에서 라펠이 쓰던 가디언 에아토스가 OCG화가 된 것인데 …



그렇게 발매된 가디언 에아토스는 기존에 존재하던 가디언 카드군과는 사뭇 이질적인 효과를 갖고 있었다. 전용 장착 마법이 존재할 때만 소환 가능한 여타 가디언 몬스터들과는 달리, 소환 제약도 붙어있지 않거니와 오히려 ‘자신 묘지에 몬스터가 0장일 때‘ 특수 소환할 수 있었다.


공격력 2500은 최상급 몬스터로서는 다소 부족한 스테이터스였지만, 자체 특소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당대(6기) 환경으로서는 느닷 없이 패에서 튀어 나오는 2500 타점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 특수 소환 조건에 초점을 맞춰 유저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를 거듭하게 된다.


자연스레 유저들은 ‘묘지 몬스터 0장이라는 조건만 쉽게 충족할 수 있다면, 에아토스는 충분히 사이버 드래곤의 상위 호환으로 볼 수 있지 않는가?‘ 라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 장착 마법 카드를 잘 채용하지도 않는 판국에, 장착 마법 카드를 이용해 상대 묘지의 카드를 제외하는 효과는 과감히 버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




어차피 필드 효과는 쓸 필요가 없으니, 자체 특소 룰 효과를 극대화하고 상대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이후로도 메타비트 하면 빠질 수 없는 스킬 드레인을 채용하게 된다. 스킬 드레인을 투입하다보니 마찬가지로 자체 특소가 가능하면서 스킬 드레인이 깔리면 타점이 3000으로 돌아가는 바르바로스도 함께 채용해 에아토스와 함께 타점 깡패로 요긴하게 써먹는다.


이 바르바로스도 에아토스처럼 5기 시절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한 번 풀리고 절판된 귀하신 몸이었으나, 이 차원 에아토스에서의 활약으로 이듬해(2010년) 골드 시리즈에 재록되어 저렴하게 시중에 풀린다.





스킬 드레인 이외에 투입된 지속 마법/함정은 크게 이 세 종류다. 우선은 자신 묘지의 몬스터를 비워야 하는 에아토스의 특수소환 조건을 충족 시키기 위한 차원의 틈과 매크로 코스모스. 그리고 상대의 싱크로 소환을 봉쇄하기 위해 특수 소환을 틀어 막는 왕궁의 탄압이 들어갔다. (* 탄압은 결국 BF에서도 잘만 써먹긴 했다.)


이 세 카드는 상대의 묘지 자원 활용과 특수 소환을 동시에 틀어막을 수 있었다. 같은 시기 환경권에 있으면서 묘지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묘지 BF, 라이트로드, 마굉신 등에 대한 확실한 견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통상적인 구성으로는 차원 에아토스를 상대하기가 꽤 번거로웠다.


그러면서 남은 덱 스페이스는 신의 심판과 마궁의 뇌물과 같은 카운터 함정들, 격류장/미러포스/나락과 같은 일부 범용 함정들로 채웠다. 소환이 용이한 몬스터들을 적은 비율로 투입하고, 상대의 플레이를 봉쇄할 수 있는 마법/함정 카드를 대량으로 채용하는, 현재까지 통용되고 있는 메타비트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그런 한편 다크 다이브 봄버와 대한파가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원턴킬 전개의 득세로 가속화되던 듀얼 스피드가 눈에 띄게 다시 느려지는데, 이 과정에서 메타비트 계열의 덱들은 자연스레 반사이익을 받게 된다. 환경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6기 내내 차원 에아토스는 꽤 우수한 입상 실적을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