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나이츠 오르비타엘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이 그토록 존경해 마지 않던 존재- 성야에 빛나는 용이, 자신의 눈 앞에서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모습은, 아직 어린 견습 홀리나이츠인 오르비타엘에게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이었으니까.


"네....?"


"아가, 내 말이 안 들리더냐. 어서 나의 커다란 허벅지와 엉덩이에 얼굴을 묻으라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고 믿고 싶었던 오르비타엘의 마음을 짓밟듯, 거구의 용은 잘 보라는 듯이 육중한 둔부를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희고 푸르죽죽한 고깃덩이가 출렁이며 부둑, 하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었다.


"저, 저기...., 거룩하신 성야에 빛나는 용 님, 송구스럽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잘 모르겠, 습니다....."


오르비타엘은 이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깨달았지만, 여전히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는 끝까지 믿기를 원했다- 성야에 빛나는 용 님은 거룩한 존재, 결코 자신에게 이런 천박한 요구를 하실 분이 아니다, 라고.

자신의 도덕 관념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부끄러운 일도 행하고 있으실 뿐이며, 끝까지 거부하면 그만두실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흐응.... 고얀 것, 이 쪽에서 움직이길 원하는 것이냐. 그렇다면 그렇게 해주도록 하마."


하지만 그의 이런 안일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다.

참을성이 끊어진 용이, 그 거대한 궁둥짝을 오르비타엘에게 들이민 것이다.


"----?!!! 우읍----?!!!!"


쿵, 고깃덩어리가 거칠게 바닥에 부딛히는 소리가 마굿간에 울려 퍼졌다.

오르비타엘의 작은 몸은 순식간에 용의 하반신에 덮여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의 전신을 게걸스럽게 잡아먹은 엉덩이 살은 기분 나쁠 정도로 탄력이 있고 부드러웠다.


"으읍------!!!! 우으읍----!!! 우우으웃-----......!!!!!!!!!"


온 몸을 찌부러뜨리는 듯한 무게감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오르비타엘.

하지만 그의 생존을 위한 발버둥은, 위대한 존재인 용에게 있어서는 한낯 쾌락을 느끼게 하는 자극에 불과했다.

오르비타엘의 움직임에 맞춰 푸릉 푸릉 하고 그를 덮은 고깃덩어리가 출렁거렸다.


"아.....아앙...   아가, 움직임이 격렬하구나..... 아읏....   그래, 그렇게 발버둥쳐 다오..... "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용의 날카로운 손톱이 사타구니를 향했다. 

사악한 존재를 찢어발기던 정의의 손톱이 더러운 점액질에 뒤덮여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다.

악을 불태우고 선을 지키는 절대자는 이제 이 곳에 없다.

오직 성욕에 타락하여 몸과 마음을 져버린, 천박한 도마뱀 한 마리가 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육중한 엉덩이 아래에서 죽어가는 가녀린 생명의 심장 박동을 느끼며, 절정에 다다른 용은 불꽃을 토하듯 갈라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호.....홀리나이츠..... 블래스트으읏......    "


























꼴림시티에서 홀리나이츠한테 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