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 4 개 정도 굴리는 유저임.

덱 4 개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덱이 하나 있어서, 원래 그 덱 짤 때는 잘 넣지도 않는 해당 테마 카드들 몇 장 넣어서 돌리는데, 신기하게도 패말림 요소로는 잡힌 적이 없음.


오히려 진짜 필요할 때 떠줘서 상대 필드 박살내거나, 패트랩처럼 응용해서 방심한 상대를 엿먹이거나, 2% 부족한 타점을 보충 하는 식으로 유용하게 쓰임.


진짜 답이 없어보이는 패도 어떤 식으로든 파훼법을 찾게 만들어주거나, 넣은지도 몰랐던 카드들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어줄 때도 있음.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고 몸도 아파가지고 덱과의 유대라는 걸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다.


특히 마듀 할 때 음악 틀어놓고 하는 편인데, RPG(sekai NO oWARi) 같은 유대감이나 우정이랑 관련있는 노래 틀어놓고 하다가 필요한 카드가 패에 잡히면 가슴 찡해져서 눈물 나기도 한다...


반대로 옛날엔 그냥 해당 테마랑 관련 없는 고성능 용병(액코, 혼카솔 등) 뽑는 소재를 충당하기 위해 해당 테마의 전개력을 이용해서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신기하게도 거의 항상 패가 말렸었었다.


뉴비 시절이니까 덱 잘못 짠 문제도 있었겠지만, 나는 유대감 문제로 생각하련다. 애초에 그때가 브딱, 실딱 때라서 나만 덱 잘못 짜는 랭크도 아니고.


카드 쪼가리나 만진다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한테 가끔 꼽받기는 하는데, 듀얼리스트들한테는 카드가 '쪼가리' 따위로 폄하될 물건이 아니란 거에 유챈 모두가 동의할 거라 믿는다. 나한테는 그게 그냥 카드가 아니라 손잡고 나를 이끌어주는 동료나 다름없다.


불리한 필드 상황을 데스티니 드로우로 역전시킬 때는 아마 모두가 카드와의 유대라는 걸 믿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더더욱 카드와의 유대라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


독감 때문에 대가리 깨질 것 같아서 이만 줄인다. 약 부작용 때문에 불면증 와서 쓰러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