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큰것도 아니고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존나 천문학적으로 커야된다고 생각함 그게 꼴리기때문


뭐 옆에 돌부스러기 날아다니는 거 보면 하급몹들은 커봤자 소행성 사이즈겠지만


아예 대놓고 단위가 다른 롱쭉이라든지 


암튼 인간의 왜소한 뇌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크기를 직접 목도하면 어떤 기분일까


분자의 수를 세고 빛이 나아가는 거리를 재는 등 실제로 마주할 일 없이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수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써 감각기관에 때려박히면 어떤 느낌이 들까


고티스는 본능대로 살아가는걸까 지능은 있는걸까 자아는 있는걸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를 어떻게 인식할까 애초에 저게 생명체는 맞는건가


인간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수많은 지식 역사 상식 개념 무기 이런게 그냥 해명 불가능한 방법으로 우주를 유영하다가 우연히 지구를 향하는 롱쭉이의 존재만으로 죄다 부정당하고 의미를 박탈당하는 걸 생각하면 무력감과 희열에 발기가 멈추질않음


딱히 절망을 주고싶은 것도 아니고 인간을 아끼거나 신경쓰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우리 위치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은 채로 고티스는 그냥 깊은 저편에 있을 뿐임 우리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을 굳이 신경쓰지 않듯이


제대로 인지할 수도 없는 초월적인 존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상식을 박살내버리면서 발생하는 괴리감과 허무함 경외감 이런것들이 소용돌이치면서 광기에 물들어가는 사회도 매력적이고 그럼에도 그 중심에 버티고 서는 행위 자체에서 가치를 찾아내며 무의미한 전진을 계속하는 인간찬가도 매력적임


헤으윽 롱쭉이개꼴려 


오래된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