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내용: https://arca.live/b/yugioh/83330638

***

어둠의 공화국, 타소가레 마을의 인근에 위치한 루나 숲에 있는 암령의 샘. 

이곳에서는 어두운 밤색 머리카락을 지닌 소년이 짙은 곤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와 함께 황혼이 내려앉는 해안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 마을의 암령사들이 걸치는 황토색의 외투를 걸치고 있었고, 소년의 옆에는 괴조의 두개골을 이용해 장식한 암령술의 스태프가 놓여 있었고, 소녀의 목에는 얇은 가죽 목걸이 끈으로 연결된 오카리나가 걸려 있었다.

한참 말없이 황혼을 바라보던 두 사람 중 적막을 깬 쪽은 소녀였다.

"있지, 달크."

"왜?"

"노을이 질 때면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들지 않아?"

달크는 노을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노을을 보고 있자니, 어릴 때 빛의 보호령으로 입양을 가게 되어 자신과 헤어진 여동생 라이너가 노을을 좋아하던 게 떠올라 왠지 모르게 쓸쓸하면서도 가슴이 아려왔다.

"정말... 노을은 사람의 마음을 쓸쓸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니까."

"예전에 포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 기억하고 있어? 노을이 질 때 왠지 모르게 쓸쓸해지는 이유 말야."

"물론이지. 분명... 현세와 명계가 소통할 수 있는 건, 황혼의 시간뿐이라고 했던가."

"맞아. 그리고 아직 떠나기 싫은 영혼들의 미련이 현세에 남아,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쓸쓸하고 슬픈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했었지..."

그리고 해가 완전히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전, 달크가 소녀에게 말했다.

"참, 그러고 보니... 미틸, 나 이틀 뒤부터 한동안은 마을을 비워야 할 거 같아. 촌장님의 부탁을 받아서 공화국의 수도에 물건을 전해 주러 가게 되었거든."

미틸은 그런 달크를 보고 조용히 미소지으며 말했다.

"으응, 그렇구나. 나는 달크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괜찮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조심해서 다녀와."

하지만 그녀는 내심 아쉬웠다. 달크랑 떨어지기 싫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신 역시 한번 쯤 어둠의 공화국 수도로 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은 건지, 달크가 갑작스레 미틸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미틸. 혹시 괜찮으면 날 따라서 공화국 수도에 가 보지 않을래? 여차하면 다른 사람들을 몇 명 데려가도 된다고 촌장님께서 말했거든."

그 말을 들은 미틸은 반색하며 말했다.

"정말? 진짜 같이 가도 돼?"

달크 역시 이에 응답하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대신 늦으면 안 돼."

"알았어!"

그렇게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이 해는 점점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두 사람은 달크가 타고 온 말을 이끌고 암령의 샘에서 마을로 돌아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은 평화로웠다.

두 사람 역시, 이틀 뒤 그들이 맞이하게 될 운명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

보너스. 만약 미틸이 OCG화되었다면?(Feat. 달크의 리메이크)

시작의 암령사 달크

레벨 4/어둠 속성

[마법사족/효과]

ATK/1900 DEF/1500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 묘지의 어둠 속성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를 자신 필드에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로 특수 소환된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화된다.

②: 이 카드가 전투 또는 상대 효과로 파괴되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덱에서 공격력 1500 이하의 어둠 속성 몬스터 1장을 패에 넣는다.


시작의 암령사 미틸

레벨 4/어둠 속성

[마법사족/효과]

ATK/1500 DEF/1900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 묘지의 어둠 속성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를 자신 필드에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로 특수 소환된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화된다.

②: 이 카드가 전투 또는 상대 효과로 파괴되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덱에서 수비력 1500 이하의 어둠 속성 몬스터 1장을 패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