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CH 네타글 등 기타 번역해보고 더 느낀건데,

내가 이 원문의 느낌을 100% 번역하는건 불가능하고

(번역 진짜 개 힘들더라 대충 뭉개거나 사전 찾기 귀찮아서 그냥 오역하는 경우 있음)


반대로 생각하면 한글로서는 일본어의 그 뉘앙스를 100% 전달할 수 없음. 




그냥 이렇게 적고 끝내면 번역하느라 오늘도 고생하는 사람들이 그냥 빡치고 끝일거 같으니까

스카지씨가 좋아 못살고, 종말의 하늘, 스바히비에도 나온 논리철학논고의 유명한 말인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란 말로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해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란 건 언어로 구성되어 있음.

뇌를 비우고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을 뇌 속에서 느낌으로 느낄 수 있지만,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는 언어란게 무조건 필요함.


머릿속에서 하는 생각이라도 자신의 '국어'에 영향을 받는다는 말임.

흔히 한국어는 색깔에 대한 표기어가 많다고 하는데(이거에 대한 반박 영어 단어 모음집도 있긴 하지만 뉘앙스로 느끼고 넘기자)

예를 들어 그냥 붉은 색일 뿐이라도, 우리의 국어, 한국어의 표현인 붉은색, 불그스름한색, 뻘건색, 등 다양한 언어 표기가 있지만, 

우리가 이 언어를 자각하기 못한다면 그 감각으로 느끼는 색갈을 구별할 수 없음.





이걸 대충 뭉개서 표현하자면 그 언어를 아는 만큼 똑같은 '빨간색'을 보더라도 좀 더 구분할 수 있다는 말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이걸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혹은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언어의 스팩트럼에 따라 이 붉은색의 차이를 인식하나, 인식하지 않는가, 가 발생하게 됨.

그러니까 만약 빨간색이란 단어만이 존재한다면 빨간색, 조금 더 빨간색, 조금 덜 빨간색은 동일한 빨간색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고,

우리의 생각은 언어를 기반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말.



이것처럼 각 나라의 필요성에 따라 고유한 언어가 발전해가는데, 

일본어 중에서 가장 표현하기 힘든 표현인 木漏れ日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레 보쿠 와타시는 한국어로 전환했을때 그 뉘앙스를 100% 전달할 수 없음.

이거 말고 좀 더 알기 쉬운 예로 시스터 프린세스의 12명의 히로인(여동생)에 대응하는 오빠를 표현하는 말이 있는데,

한국어로 12개 말이 안 나옴. 최소한 난 무리임.

영어는 가능하더라.


한줄요약 아무튼 이런 식의 미묘한 뉘앙스를 100% 전달하는건 불가능하다.


하 내 질풍노도의 시절은 그놈의 종말의 하늘 때문에 논리철학논고 가지고 다녔는데 씨발 뭔 말인지 결국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