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는 별 거 없음.

전부터 한패 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겠다, 요즘 많이들 하는 것 같으니 나도 한 번 해 봐야지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함.

마침 루페카리가 겜도 괜찮게 했고, 범용 툴인 기리기리 엔진에 암호화도 안 돼 있어서 나 같은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이 전무한 놈도 쉽게 게임을 뜯을 수 있었음.

원래는 허술하게 대사만 번역해서 patch.xp3 형식으로 배포할 생각이었어.


그러다가 번역을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생겨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번역이 진행됨에 따라 이것저것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을 맡아 줄 사람들도 구하게 됐음.

고맙게도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줬다.


아마추어가 하는 번역이기도 하고, 애초에 그리 실력이 뛰어나질 않음.

거기에 텍스트도 세세하게 검수 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어서 약간 걱정이 됐고,

실제로 한패 적용 구간에서 번역이 안 돼 있는 문장이 군데군데 발견되서, 프로그래머 분도 제법 고생시켜 드렸음.

이런 실수도 적지 않은데, 저 긴 텍스트에 얼마나 더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을지 생각을 하면 아직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봐도 봐도 수정해야 될 것 같은 문장은 끊임없이 나오더라.

그냥 더 늦기보다는 문제되는 부분을 제보 받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마 H신 쪽에 크게 어색한 문장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음. 어지러워서 한 번 보고 다시 안 봤거든.

우선은 내용 이해에 지장은 없을 거임.



아, 번역이 끝나갈 무렵에 같이 번역하던 분이 이런 말을 했음.

'근데 이거 한패 한다고 몇 명이나 할까요?'


그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