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라곤 나루토 원피스밖에 모르던 중학생이 우연히 페이트를 보고 머리통이 깨져

그 앞이 지옥인 줄도 모르고 원작에 손을 대며 미연시라는 씹덕의 심연을 들여다 보게 된지 어언 15년


코로나로 밥벌이에 애로사항이 생기고 어쩐지 의욕도 안 나서 작년 한 해내내 게임을 제대로 잡지를 못했는데

솔직히 이건 좆즈소프트 탓도 크다고 생각함 안달복달 기다리던 신작으로 노떡 발싸하고 에로게 제작중입니다~ 이지랄


아무튼 오랜만에 찾아오니 웬걸 앨리스 소프트가 나락 갔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겠음


란스 시리즈라는 게 항상 옆에 있는 존재고 약간 숙제처럼 언젠가 해야 할 의무감도 느껴지고 그런데 막상 손대 본 적은 없는

근데 그런 회사가 이제 일러레 나가고 라이터 은퇴하고 좀 좆됐다 하니까 또 이게 묘하더라고요

잘 인사도 안 하던 이웃인데 또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그런 기분이기도 하고

그래도 또 도나도나는 재밌게 즐겼단 말이죠


아 그래서 이거는 이참에 란스라는 명작의 이름값을 살짝 맛볼 각이 나온 것 같다

안 그래도 요즘 의욕없는데 란스가 내 야겜 불감증을 날려줄 필살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해서 이제 시리즈를 주욱 살펴보는데

원래 또 이런 시리즈 입문하면 뭐 하나씩 빼먹고 하는 건 용납이 안 되기 때문에 순서대로 다 하려고 했음



근데 애미 환갑 넘은 우리 아버지도 기겁하며 거르실 쌍팔년도 작품이 있지 않겠음

사실 옛날에는 이런 그림이 흔하기는 했어 프린세스 메이커라든지 

하지만 미래를 지향하는 젊은이 되시는 본인 입장에서 새시대 2022년에 이거는 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아 이건 안되겠다, 가끔은 시리즈 중 한두 개 빼먹어도 용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강도가 칼 들이밀고 "이 시팔 너 란스4는 왜 안 했어?" 이래도 저 짤 보여주면 살려 줄 것 같거든


일단 1, 2, 3은 리메이크가 있고

흔히들 03이 보이스도 달리고 퀄 좋다고 하는데 이제 아무래도 첫작품부터 하는 게 도의상 맞다 싶어서

01, 03은 직접하고 02는 그림이 좀 구리더라고? 해서 걍 검색해서 중계글만 보고

5 6 7 9 10은 게임을 하고 좀 그렇게 진행을 할 생각임




사실 란스 시리즈를 보면서 항상 의문이었던 것은

'하고 많은 이쁜 히로인들 냅두고 왜 남주인공인 란스가 가장 인기가 많은가?' 였음

막상 인게임에서 보이는 모습은 인성도 개차반에 허세만 가득하고 좀 그래 보이는데


근데 이거는 게임을 하자마자 금방 이해했는데

물론 이제 뒷작품들을 안 해서 섣불리 판단할 것은 아니다만

란스 본인이 야겜 플레이어와 아주 유사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 이거였음


일단 여자처럼 생긴 무언가가 나타나면

저게 뭐하는 놈이고 왜 여기에 있는 것이고 이런 거는 중요치 않음 

"섹스 가능?" 이것부터 물어봄

그럼 이제 딱 "아 씹가능입니다 스토리부터 진행하세요" 이렇게 알려준단 말이야


그리고 이제 이야기상 어쩔 수 없이 남캐가 등장하고 그런단 말이지

그러면 야겜에서 털북숭이 아저씨랑 별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또 겜돌이 습성상 놓치는 이벤트 같은 거 있을까 봐 끝까지 대화하기 눌러 보는 게 고질병이거든


근데 우리의 란스는 상대가 남캐다?

"남자랑 얘기하기 싫다" 딱 이러고 넘겨버린단 말이지 

이벤트 같은 거는 없다 걍 히로인이나 따먹으러 가자


적당히 유쾌하면서 플레이어 심리랑 겹치는 점도 많고

또 악당 참교육하는 거는 시원시원하기도 하고

이게 야겜 주인공이라는 게 좀 난봉꾼 기질이 있어야 재미가 있어 그죠잉





개인적으로 무기점 주인이 좋았는데 고스로리스럽기도 하고 

좀 무기력하면서 가슴도 작고

근데 떡신이 하나밖에 없드라구요 엥이 쯧쯔


보아하니 나중에 03에도 나온다는데 그때도 뭐가 없다 그래서 넘 안타깝네용

그러니까 쿄카이가 도망갔지



암튼 느긋하게 쫌씩 깔짝대가지고 10까지 다 할라면 올해 안에 다 할 수나 있을랑가 잘 모르겠다만

워낙 재밌게 했고 게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지겹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하기는 다 할 것 같군요


도나도나2를 하고 싶었는데 영영 가버린 것 같아서 슬프네요

쿄카이 일러 넘 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