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세카 굉장해 재밌게 하고나서 바로 잡은 이로히카

정말 다사다난했던 게임이었는데.... 지금 이 뽕을 글로 풀지 않으면 평생 못 풀거같아서 후기글 남기러 옴

이로세카는 스포 없이 설명이 가능한 게임이었지만, 이로히카 속 작가의 의도를 설명하려면 스포일러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니까 스포가 좀 들어가있음. 그러니 그부분은 양해 바라고 게임 안 깬 사람은 지금 뒤로가기를 누르셈. 아직은 늦지 않았어






졸라 입쁘고 귀여운 신쿠나 보고가



0.프롤로그

이로세카의 엔딩 이후 아이는 신이 되었고 유마랑 신쿠는 이로세카MK.2에서 다시 살아가게됨

그러면서 중간중간 뜬금없이 렌과 하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이 떡밥은 마지막까지 가서야 해결되지


그 뒤로는 그냥 꽁냥꽁냥 잘 살던건 좋았는데.....

하쿠가 렌한테 남긴 충격적인 마지막 한마디

그리고 유마는 어디론가 갑자기 사라져버리게 됨

프롤로그의 이야기는 주로 그랜드엔딩에서 사용될 소재라 지금은 이야기할게 많이 없으니 흐름만 알아두면 됨

그러고나서 이로세카에서 이어지는 각 히로인들의 개별루트가 이어짐


1.쿄우 애프터 루트

쿄우루트의 주요 소재는 게임제작이야기......

솔직히말해서 스킵해도 괜찮지?

내가보기엔 이건 분량때문에 넣은거라 말할 필요가 없을듯

쿄우루트의 끝에서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는 바로 쿄우의 오빠에 대한 이야기였어

마지막에 유마에게 협박장을 보낸 렌야, 그는 사실 쿄우와 렌의 아버지였지

후반부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돼

그러고 나서 이 게임에서 꾸준히 활용될 중요한 이야기를 남겨


형형색색의 세계, 통칭 '이로세카'는 유마와 스즈가 창조한 신쿠와 유마를 위한 세계였지?

그런데 유마랑 아이가 '이로세카MK.2'를 창조하면서 첫번째 세계는 의미가 없어졌어

하지만 그 세계는 그대로 나아가게 되지

이렇게 생각하면 '이로세카'는 버려진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스즈는 말하지. 이 세계에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이미 소중하다고

난 이 주제가 쿄우루트의 핵심 떡밥이 아닐까 싶어

솔직히 이파트는 보기 좀 많이 역겨웠다

이로세카때부터 이어진 쿄우 집안 문제의 흑막이었던 조모가 실제로 등장하거든

근데 이새끼 했던 짓이 좀 심하다

왜 이런 소재를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렌야가 조모에게 강간당하고 살아왔다는 설정은 좀 많이 역겨웠음

안그래도 하쿠가 불쌍해죽겠는데 남편마저 쌍으로 불행포르노야

그래도 유마가 렌야를 용서하고 그를 치료해주면서 렌야를 '해방'해주는 장면은 정말 흥미진진했음

결말처리는 맘에 안들지만 말이야

적어도 히로인 강간하던 놈을 이렇게 살려두는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말이지

뭐 암튼.... 좀 찝찝함도 있었지만 개별루트중에선 굉장히 재밌었던 루트임


2.카나 애프터 루트

카나루트의 시작은 렌의 어머니었던 하쿠의 책을 돌려받기 위한 여행으로 시작됨

이 루트에서 유독 렌의 매력어필이 좋아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이로세카에서 유키토의 일상파트 필력이 너무 구리다고 깐 적이 있었는데

렌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린 덕에 여행길 부분이 너무 재밌었음

하지만 동시에 렌이 비공략이라는 꼬움은 숨길수가 없었고.....

페보 개나쁜시끼들 아:;


암튼 스토리얘기를 하자면 카나루트는 이로세카의 결말에서 가장 씹창난 루트였음

하쿠는 죽고, 렌은 혼자가 되었고, 렌야는 다시는 아내를 볼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시구레도 자신의 딸을 지키지 못했던 죄책감은 컸지

이런 비참한 세계가 그랜드루트와 이어지는 소재가 아닐까 싶어. 실제로 그랜드루트도 비슷한 상황이거든


이런 상황 속에서, 여행의 끝에서 하쿠를 만나고 나서 일행은 다시 생각하게 돼

하쿠와 렌이 서로 재회하고 용기를 얻었듯이, 우리도 용기를 가지고 계속 도전해야한다고

아무리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빛을 향해서 나아가야한다고

과거 카나가 이세계에 갇혀있을때도 유마를 떠올리며 살아왔듯이 희망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고

난 이것이 카나루트의 핵심소재가 아닐까 라고 생각함


3.츠카사 애프터 루트

츠카사루트는 굉장히 낭만적인 루트지만, 낭만이 항상 모두 옳다고는 말할 수 없음

츠카사루트에 들어서 현실적인 문제를 상당히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츠카사가 살던 세계에 대한 떡밥이거든

솔직히말해서 본편 스토리랑 큰 상관이 없는건 알지. 하지만 본편에서 굉장히 낭만적이었던 츠카사루트의 '낭만'을 빛과 어둠으로 갈라서 보여주려고 했던게 인상적이었던거같음


세상에 있는 수많은 낭만이 항상 좋은 낭만일수는 없음

낭만은 어둠을 가리고, 빛을 드러내어 모두의 눈을 멀게 만들며, 어둠을 보지 못하게 된 세계는 점점 부패하고 썩어들어가지

썩은 세계는 파멸을 낳고, 그 속에 모두가 바라던 낭만은 남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낭만을 쫒는 이유는 뭘까? 사람에게는 어둠을 내쫒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사람은 낭만을 쫒고, 아무리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않고 낭만을 쫒아가지

그렇게 도달한 낭만의 끝이 실명일지 빛일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낭만을 빛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만약 낭만이 우리들의 눈을 멀게 만든다고 해서 모든것을 포기해버리면, 인간은 산송장과 다를바없지 않을까

아무리 고난과 비참한 결말이 있어도 포기하지않고 나아가는게 낭만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어

이게 그랜드루트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메세지이기도 하고 말이야


4.미오 애프터 루트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반쯤 농담이었지만, 미오루트에선 루트 내내 우리를 괴롭힌 토오루를 용서하면서 시작해

사실 스토리의 내용만 따지자면 크게 볼 것은 없긴 한데, 이 루트에서 나오는 메세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토오루가 죄를 저지르게 된 계기는 사실 책 속의 악마가 자신을 좀먹어서 그렇게 저지르게 된 거였거든

토오루는 그걸 핑계로 자신의 죄를 사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토오루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아

여기서 내가 악마 이야기를 꺼냈다면, 그건 용서받기위함이 아니라 그냥 내가 마음이 편해지려고 변명을 하는게 아닐까, 하면서


죄를 지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처벌? 처벌도 중요하지. 처벌은 피해자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마련해주거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야. 처벌을 받는다고 해서 피해자가 겪었던 것이 사라지는건 아니거든

그렇기 때문에 죄를 지은 사람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행동은, 바로 용서를 구하는거야

어떻게든 용서받을때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후회하면서 살아야하는거지

비록 그 사람이 용서를 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죄인은 최대한 노력하면서 용서를 빌어야 해

그것이 죄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지. 이것이 미오루트에서 나온 핵심 소재야


하지만 이렇게 용서만 구한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이 얘기는 그랜드루트에서 하기로 하자


5.아이루트

이 루트는 우리가 이로세카를 하면서 짐작하고 있었던 원래의 신쿠와 아이, 그리고 유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유마가 아이를 사랑하고 약혼을 한 뒤, 유마를 시작으로 아이와 사람들이 사라지기 전 그 때의 이야기

이 세계의 짖궂은 신이 수많은 업보를 쌓게 되는 이야기

아이와 유마의 이야기는 정말 좋았지만, 보는 내내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냐면 우린 결말을 알고있었거든....

유키토도 그렇기 때문에 이 루트에서 감정조절을 다하려고 노력한게 보이더라고

그래도 아이가 유마한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이 구원받았는지 알 수 있었던 애틋한 루트였어

겸으로 아이랑 유마의 순애야스도 마참내 볼 수 있었고wwwwwwww

그래서 렌야랑 하쿠는 왜 렌쨩동생만들어주기 안함? 에반데


이쯤부턴 호칭이 슬슬 헷갈리니까 이 게임의 주인공인 유마는 남주, 본래 유마는 유마, 이 게임의 전작은 이로세카, 남주와 스즈가 만든 세계는 '이로세카'라고 구분을 하겠음



6.아이와 유마가 재회한 후....

오랜시간끝에 유마와 아이는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유마는 자신을 죽이고 아이에게 슬픔을 안겨준 남주를 용서하지 못했어. 아니 용서하지못하는것처럼 보였다고 하는게 맞으려나

그래서 한가지 계획을 가지고, 아이 대신 도서관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고 남주를 다시 만나게 돼


그러고선....

유마는 남주에게 '벌'을 내리겠다고 선언해

유마의 업보는 너무나도 깊었어


유마와 아이를 죽이고 주변인들을 슬프게 만든 것

'이로세카'를 창조해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한 것

'이로세카'속 카나에게 이세계로 납치되어 머릿 속 벌레와의 공포 속에서 살도록 만든 것

'이로세카'속 미오에게 부모를 빼앗고, 친구였던 토오루를 살인자로 만든 것

'이로세카'속 쿄우와 렌야가 가정 속에서 수없이도 고통받도록 만든 것

'이로세카'속 츠카사가 항상 돈 문제로 괴롭게 만든 것

마지막으로.... 히로인을 고르게 되면서 선택받지 못한 신쿠를 사라지게 만든 것


 '이로세카'는 자신이 창조한 이야기지만, 쿄우루트의 메세지에서도 말햇듯이 그 세계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에 진심이었어

그런 아이들을 남주는 그저 자신이 신쿠와 행복을 찾기 위해서, 자신이 편한 이야기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 고통 속에 빠트린거였어

그 죄는 너무나도 깊고 깊어서 수없이 용서를 구하려 해도 구할 수가 없었어


이 업보의 시작점이 된 것이, 바로 남주의 전생 이야기였지

남주의 전생은 '렌', 하쿠의 아들이었어

하쿠는 미숙했고, 남편을 잃고 완전히 망가져 결국 그 영향은 렌까지 이어져버렸어

그리고 마지막 순간, 하쿠는 렌에게 '정말 싫었다' 라는 말을 남겼고 그 말은 지금까지 업보로 남아버렸어

렌은 마음을 잃고 사서가 되었고, 그 이후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며 이야기가 시작돼

자, 이렇게 배배꼬인 상황에서 과연 남주는 자신의 어머니었던 하쿠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남주는 하쿠를 용서하고 자신도  '이로세카'속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했지. 근데 그건 쉽지 않았어


내가 아까 말했지? 죄인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구해야한다고

하지만 그들에게서 용서를 받기란 너무 어려웠어....


수없이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고 망가져가면서.... 그런데도 남주는 용서를 구하려고  '이로세카'에 뛰어들었지

유키토가 불교사상을 인용한건진 모르겠지만, 마치 지옥과도 같았어

자신의 업보가 완전히 타 없어질때까지 반복하는 지옥,....

영혼은 닳고 닳아 걸레짝이 되고, 그런 영혼이 죽어서 되살아나도 업보를 태우고 영혼을 깎여나가며 살아가게되는 지옥

신쿠를 만나기 위해, 단 한번의 윤회를 위해 남주가 겪어야 하는 이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어


이런 처절한 상황은 도서관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어


7.혼자가 된 신쿠의 이야기

상황은 점점 절망적으로 돌아가


남주가 사라지면서 남은 유마의 몸은, 생명이 위험한 수준이었고

그들을 노리려는 사람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었으며, 신쿠의 마음도 깎여나가고 있었지

하지만 유마는 벗어나는걸 허락해주지 않았어


결국 신쿠는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살게 되었지

하지만 여기서 유마의 실수로 신쿠의 운명이 7월 21일에 사망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게 되어버려


남주는 신쿠를 만날 수 없고, 신쿠의 죽음은 점점 앞으로 다가오고, 남주의 몸은 사망하고, 카나는 죄책감때문에 마을을 떠나고

이렇게 온갖 불행이 겹치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이상 수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망가져버려



8.아이의 기적

그런 자신을 꾸준히 찾아오는 누군가가 신쿠에겐 있었어

어떻게든 엄마와 아빠를 만나기 위해 단서를 전해주는 그 아이....

하지만 그 아이의 언급대로라면 이상하게도 엄마와 아빠가 모두 죽었다고 했어

신쿠의 운명이 결정난 그 날, 신쿠는 결국 자신의 아이를 놔두고 세상을 떠나게 되어버려

이렇게 모두가 죽고, 망가지고, 괴로워하면서 끝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기적이 일어났어


남편을 도서관에 짱박아두고 신의 자리에서 물러난 아이가 이 아이의 마법사가 되었지

사실 아이와 그 아이는 과거, 남주의 전생이었던 '렌'한테 모진 추억을 남겼던 '하쿠'였어

수없이 그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남주만을 지켜보던 아이는 마침내 남주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

그리고 아이는 자신을 용서해준 남주를 위해 그를 지옥에서 꺼내주려고 마음먹게 되었어


처음 카나루트에서 말햇듯이, 이렇게 모든게 망가져버린 세계 속에서도 그 둘을 만나게 해주려고 마음먹게 된거야


아이는 그런 남주를 구하기 위해서, 유마를 구하기로 마음먹었어

유마가 펼쳐놓은 도서관은 겉으로 보기엔 무간지옥이지만, 그것도 결국 남주 자신의 업보였지

유마는 어떻게든 남주가 업보를 치룰 수 있게끔 기회를 주고, 힌트를 주고, 기다려주게 되었어

신쿠의 딸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책을 마련하고, 힌트를 주면서 마법을 완성시켜나갔어

그리고 그 둘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하게 되었지


그렇게 마지막 마법을 완성하고.... 신쿠는 유마를 구해주기로 하였어

이렇게 모두에게서 도움을 받아, 서로는 서로를 구원하면서 모두가 불행한 이 세계에서 벗어나려고 한거지

모두가 행복해지기위해선 모두가 서로의 도움을 받아 서로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어


남주는 그동안 수없이 용서를 구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니었거든

진정한 용서를 받는다는건 무엇일까


자신의 죄는 인지하지도 못하고 무작정 용서만 구하는게 용서일까?

용서해줄 생각도 없이 그저 가해자를 가지고 노는 것은 용서일까?

용서를 구하는 자신에 취해 착한 인간이라도 된 듯 기만하는건 용서일까?


신쿠는 이 끝에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족쇄를 끊어내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아닐까?


위선이건, 죄악감이던, 분노건, 증오건, 모든 번뇌의 고리를 끊고, 마음속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열반의 상태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용서를 받는다는것이지



9.피날레

신쿠는 자신을 구해내고

유마는 원수를 용서하고

하쿠는 자신의 자식에게 용서를 남기고

남주는 자신의 어머니를 용서하고

스승은 딸을, 마법사는 자신의 여동생을

모두가 마음속에 응어리를 남기지 않은 채, 모두를 용서하고 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마법'이 만들어졌어


새로 만들어낸 세계 속에는 배드엔딩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만들어낸 '마법'은 매우 강력했지

유마는 결국 하쿠와 남주에게 용서를 구하고 아이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이로세카 속 히로인들은 남주를 용서하고 자신만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어

새로운 세계의 히로인들은 카나마저 죄책감을 떨쳐내고 모두가 하나되어 남주를 되찿을 수 있었어

아이와 신쿠의 딸은 '하쿠'였을 적 자신의 업보를 떨쳐내고 하쿠의 행복을 빌어줄 수가 있게 되었어


이렇게 남주는 다시 신쿠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남주와 신쿠가 모두 죽어버린 세계의 '딸'도 구원받고, 그렇게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계가 완성될 수 있었어



10.클리어 소감


내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그랜트루트 들어오고나서는 정말 정신없이 즐겁게 했던 게임이 아닐까 싶어

그도 그럴게 모든 파트가 하나하나 퍼즐맞추듯이 이어지면서 긴장과, 소름과, 공포와, 즐거움과, 기대와, 행복이 한꺼번에 넘쳐흐르는 느낌을 받았어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속 히로인들의 개별루트를 책임져야한다는 것은 매우 가혹할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이 남주를 구원할 수 있는 메세지를 남겨줄 수 있었거든

아이도, 유마도, 스승님도, 그리고 다른 모두들도 완벽한 결말을 위해 인연을 만들어가던 과정이 감동적이더라고


그리고 생각해볼만한 메세지도 굉장히 많았어

츠카사루트에서 나온 '낭만'에 대한 이야기. 사실 내가 낭만이라고 이름을 붙인거지만

사람은 항상 이상적일수만은 없으며, 현실적일수만도 없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상을 추구하는 자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메세지

카나루트에서 나온 절망을 내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는 그랜드루트랑 겹쳐지는것 같았고

특히 미오루트에서 나온 용서를 구하는 이야기. 이 부분에서도 생각해볼 부분이 많았던 것 같음

심지어 유키토는 이 미오루트의 메시지를 그랜드루트에서 부정해. 무한히 용서만 구한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말이지

용서만 구하러 다니면 자기가 용서를 구하러 다닌다는 것에 도취해 목적을 잃을 수도 있고, 용서를 하는 사람은 자신도 업보를 쌓게 될 지도 모르지

이런 모든 연결고리를 끊는 핵심은 결국 번뇌를 버리고 진정한 해탈 속에서 용서를 구하고 받는 것이었고

이런 다양한 메세지들을 생각해보면서 게임을 하는게 머리아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아쉬운부분도 없진 않음


내가 이로세카에서 설정을 너무 자주 추가한다고 말한 적 있는데 그 단점이 그대로 이어진 느낌이 들어

이야기를 이어가기위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넣고 그거때문에 상황이 개씹창나고

마지막에 수복은 가능하지만 애초에 수복을 안해도 상황을 만드는게 베스트아닌가....

뭐 세계가 씹창이 나야 고점도 높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법이긴 한데

그렇게 세계를 씹창내는 과정이 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은 버리기가 힘듬


첫번째가 유마의 수술, 두번째가 카나의 실수, 세번째가 원본유마의 실언

이 부분들이 여전히 굳이 필요한 설정인가 부분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질 않네

결국 이런 마법을 준비한 이유가 카나를 포함한 이로세카MK.2가 개씹창나버려서 이걸 수복하는데 필요한건데

그렇게 보자면 필요한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맞는거같기도 하고

근데 유마의 실수도 그렇고 이야기를 너무 극으로 벌어지게 해버린 감도 없잖아 있음

아마 이게 내가 이 겜에서 제시할 유일한 비판점일거같음


아무래도 작가가 이야기를 편하게 쓰기 위해서 설정을 추가하고 했던 부분은, 높은 고점에 비해서 전개상 아쉬웠다고 말하고 싶네




그래도 난 이 게임을 정말 재밌게 했음. 고점부분에선 숨멎을정도로 긴장하면서 즐겼고 그 여운도 쉽게 사라지질 않네

정말 높은 산이었지만, 등반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했음

아직 4분기는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이번분기 고티는 이로히카가 먹을지도,...


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