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지금쯤 어쩌고 있을까? 아무런 상담도 없이 사라진 나를 원망하고 있을까...결국 카이저 코퍼레이션과 나눈 계약은 무효처리되고 아비도스는 공격당했다. 내 결단은 전부 헛짓거리였던 거야. 좀 더... 다른 방법이 있었던 걸까. 결국 내가 선택을 그르친 탓에 마을도, 학교도... 노노미짱, 아직 미소짓는 얼굴로 지내주고 있을까나. 몇 번이고, 몇번이고 나를 쇼핑에 같이 데려가줘서, 아무리 거절해도 꿋꿋히, 침울해했던 내 손을 잡아주었지... 그 무렵의 나에게는 그게 무엇보다 기뻤어. 세리카짱, 평소에는 진지하고 엄한데, 내가 학교에서 자고 있으면 항상 깨우러 와 주고. 알바가 없는 날은 내가 깨어나는 걸 기다려준 적도 있었던가. 그런 요령 없는 다정함이 나를 지탱해줬어. 아야네짱, 못난 나를 대신해서 모두를 이끌어 주고, 빚 문제에도 진지하게 마주해 줬어. 지금의 대책위원회가 존재하는 건 그 덕분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시로코짱... 기억을 잃고 오른쪽, 왼쪽도 모르던 시로코짱을 계속 돌봐줄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반대가 되어 있던 걸까? 아쿠아리움에서 해줬던 그 말 정말로 기뻤지... 모두가 있어준 덕에...나는 안심하고 학교 생활를 보낼 수 있었고, 어떻게든 계속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었어. 모두들 덕분에...나는 웃을 수 있었어. 유메 선배가 남겨준 그곳에서. 하지만, 그것도 분명 사라져버릴거야, 선택을 그르친 나 때문에...제대로 마주봤으면 전부 달라졌을까? 어른한테 속기 전에 다른 수단을 떠올렸다면 아비도스도...이 지경까진 되지 않았을까? 실력도 부족하고 좋은 방법도 보이지 않아서... 결국 나는...뭐 하나 해결하지 못했어. 내가 좀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그랬다면 분명 상처 입을 일도 없었겠지. 학교도, 모두도, 유메 선배도...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나 때문에... 왜 그르쳐버린 걸까. 왜 솔직하게 기대지 못했던 걸까...그렇게나 신경 써주고 있었는데. 미안해, 시로코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