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딩 저학년때임

퇴근시간대에 엄마, 여동생이랑 같이 지하철역에서 걸어가고있었음.


근데 갑자기 어디서 행패부리는 소리가 나는거임;;


보니까 웬 베레모쓴 할배가 시뻘건 얼굴 하고 행인들한테 지팡이를 휘두르고있었음;;;;;

심지어 다른 할아버지분한테 너 몇살이냐며 계속 지팡이로 머리 때림... 


그와중에 내 엄마랑 동생이 화장실을 갔다온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셔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동생이랑 나오는데 미친할배가 갑툭튀해서 밀치고 쳐 낄낄거렸다는 거임;;;


난 개빡쳤음


그래서 저 할배를 ㅅㅂ 내가 조진다고 생각을 하고 포커페이스 유지한채로 이걸 어케하나 머리를 굴림.


그순간 미친할배가 다른 할아버지 분이 화장실 들어가실때 지팡이로 지랄하면서 같이들어가는걸 목격


이때다 싶었음


바로 저도 화장실좀 갔다올게여 하고 잠복함


그 후에 변기 칸으로 슬쩍들어가서 휴지에 변기물을 적심.


그리고 그걸 적당히 뭉침(솔까 더러워서 ㅈㄴ 고민했지만 정의를 위해 이한손 희생하겠다는 장렬한 각오를 했음)

너무 물이 빠지지는 않게, 적당히 촉촉하게 해서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죄없는 다른 행인이 맞을 가능성이 있었음.


하지만 나는 역전의 초2.


집에서 맨날 동생 다트총으로 저격하면서 사거리가 길어야 1m인 다트총의 사거리를 최대화하는 곡사포격 방식을 수련함.

그렇게 곡사로 어떤 물체를 맞추는데는 도가 터있었고


틈새로 보이는 할배의 베레모를 조준


정확히 명중시켰다


이후 그 할배는 지 베레모를 만지더니 기습 곡사포격에 당황했는지 목소리 톤이 다운됨 ㅋㅋㅋㅋㅋㅋ


이후 경찰이 와서 연행됐다

그렇게 기쎄던 할배가 갑자기 경찰 두명 앞에서 분노조절잘해가 됨 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보면 어케 그런짓을 했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