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aiart/76812573


전편 보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세줄요약


학교에서 오나홀 취급 당하는 년이랑 친해졌는데

순간의 욕망을 못이기고 강간했다가

찔려죽음



일종의 추가 스토리라 전편에서 내용이 끝났다고 봐도 되고 이어진다고 봐도 됨


이번편은 유혈 묘사는 없지만 전편에 나와서 넣었습니다






주의 : 스토리 묘사가 깁니다 (+ 전편에서 이어짐)




학교의 유명한 걸레와 알게 되었다


순애 + 해피엔딩 루트













"아참... 근데... 내가 너 반드시 죽여버린다고 했지?"




으아아아아아악!!!!



순간 비명을 지르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몸이 흥건하게 땀에 젖어서 기분이 나빴다


나는 버릇대로 휴대폰을 들고 먼저 시간부터 확인했다. 아직 새벽 2시... 한참 어두울 시간이었다.


...지금 일어난 일은 꿈인가? 걸레양이 칼을 들고 교실에서 무차별 살인사건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나까지 찔러죽인다는 섬뜩한 꿈을 꿔버렸다


아무래도 나는 내 생각보다 더 걸레양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일 만나면 진짜 미안하다며 손이 발이 되도록 사과하는 수밖에... 응?


잠깐.. 날짜가 이상한데?


오늘은 분명 x월 x일이었을텐데 왜 휴대폰에 표시된 날짜는 며칠 전으로 되어있는거지?


어제 걔를 덮쳤었는데 분명히...


게다가 방금 전에 꿨던 꿈... 솔직히 꿈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기억이 생생했다


찔릴 때의 통각도 아직 가슴 언저리에 남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하지만 새벽이라는 시간 때문에 피곤이 몰려온 나는, 이내 곧 생각을 포기하고 그대로 다시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등교할때 나는 엄청 조심조심 걸어갔다


혹시나 어제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나있는게 아닐까? 하면서


하지만 다행히 교실에 있던 걸레양은 우울해보일 뿐, 딱히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거나 하진 않았다


...그건 잘 된 일이지만, 언제 스트레스가 터져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녀석이다 일단 어제 일을 사과해둬야지


나는 그녀에게 양손을 모아 허리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자 걸레양은 이상한걸 보듯이 나를 쳐다봤다



"왜, 왜 그러는거야? 갑자기..."


아니 내가 어제 너한테...


그렇게 말하다가 문득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어제 그렇게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던 그녀의 눈빛과는 사뭇 달랐다


이상할 정도로 차갑게 느껴지긴 했지만, 나를 보는 눈빛은 억지로 자신을 범한 쓰레기를 보는 눈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아는 얼굴을 볼 때의 표정이었다


순간 내 머리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나, 과거로 회귀한게 아닐까?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어쩌면 그런게 아닐까 싶었다


그게 아니고서야, 칼에 찔리는 일은 꿈이었다 쳐도 어제까지 있었던 일들이 갑자기 없던 일이 되진 않을터였다


"야 너 좀 이상..."


걸레양이 뭔가를 말하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교실문을 열고 학교 선배 한명이 들어와서는 걸레양에게 다가왔다


순간 그녀의 표정이 공포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변했다


선배는 걸레양에게 다가와 나가자고 짧게 한마디 했고


걸레양은 자포자기한 듯, 무거운 표정으로 일어서서 선배를 따라갔다


나는 몰래 그 뒤를 따라갔다





빈 교실에서 걸레양은 선배에게 사정없이 개처럼 박히고 있었다


나는 몰래 그 모습을 훔쳐보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분명 그녀는 이제 학교에서 대놓고 누가 보거나 말거나 따먹히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공용 오나홀이나 다름없었는데, 지금은 빈교실에서 그나마 숨어서라도 일을 치르고 있다


그건 며칠전의 내 기억과도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내가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야 너 봤지?"


뭘? 이라고 되물어보려다가 문득 아침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당황한 내 심정을 놓치지 않고 그녀는 따지기 시작했다








"미친 새끼야...!! 그걸 왜 훔쳐보는데!!"


"진짜 정신 나간거 아니야? 넌 내가 힘든거 알면서 따먹히는거 보면서 딸치고 싶었어? 어? 야동 한편 찍어줄까? 어?!!"


"또라이 새끼... 뭐 너도 나 따먹고 싶었어? 어? 씨발놈아. 지금 여기서 확 덮치던가! 어? 덮치라고 개새끼야!!"


그녀는 흥분한 나머지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막말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게 그녀의 본심이 아닌 것은 알 수 있었다


왜냐면 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나는 분명히 한 번 찔렸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니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흑..."


...이제서야 나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분명 부모님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선생에게는 오히려 강간당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정말 그녀가 기댈 수 있는건 나뿐이었는데 나는 어떻게든 그녀를 한번 따먹어보려고 발정난 미친 새끼에 불과했다


남들 다 얘를 맛보는데 나도 안될거 뭐 있나, 싶은 정도의 가벼운 기분이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선 가장 극심한 충격의 배신이었던 것이다


나는 정말 찔려 죽어도 할 말 없는 새끼구나





나는 다시 그녀에게 허리를 숙였다


눈앞의 상황을 회피하고자 찌질하게 사과할까 말까 고민하던 아침과는 다르게


진짜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자 했다


만약 그녀가 그래도 나를 찔러죽이겠다면 어쩔 수 없는거겠지


난 그녀의 신뢰를 저버린 거니까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더니 얼른 머리 들라고 말했다


그 어투는 아까까지와 달리, 아니, 아침에 만났을 때보다도 훨씬 부드러운 말투였다








"그, 저기, 내가 좀 심하게 말했지? 미안해... 나도 요즘 '여러가지' 일이 있었거든..."


그녀의 말투에서는 적어도 아까 같은 분노는 느껴지지 않았다


"응... 우리 서로 잘못한 거니까, 이걸로 쌤쌤이로 하자. 그래도 될까...?"


물론이지. 나는 그녀가 내민 손을 잡으며 악수했다


처음으로 나는 그녀와 진정한 의미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제까지 그녀는 내가 어떻게 좀 해볼 수 있을거 같은 그런 대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너 왜이렇게 갑자기 고분고분해? 혹시 나랑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아니 갑자기 말을 그렇게... 근데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어서 나는 수긍했다


솔직하게 처음엔 쉬워보여서 너 자빠뜨리고 아다를 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접근한거였고


니가 생각보다 훨씬 쉬워서 얼마안가 따먹어볼 수 있을거 같았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내 고백을 가만히 듣고는, 코웃음치며 말했다







"아~ 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 다 어떻게 눈앞에 여자 한 번 따먹어보려고 발정난 새끼들 밖에 없어가지고 말야."


반론할 수 없는 타이밍에 그런 말을 하는건 너무 사기 아닌가?


"니가 그런다고 나 어떻게 해볼 수 있을 줄 알았어? 나 쉬운 여자 아니야."


너무 지나치게 자충수 드립 아니냐고 말하자 그녀는 괴로운 얼굴로 그렇다고 말하며 베시시 웃었다


그러고 그녀는 자신의 옷에 손을 가져가서는, 말릴 틈도 없이 교복을 훌렁훌렁 벗었다





"...한 번 할래? 너도 나 따먹고 싶었다며."


나는 기겁하며 갑자기 무슨 짓이냐고 묻자, 그녀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한 번 정도는 용서해줄게. 맘껏 강간해도 돼."


그 말에, 나는 순간 울컥한 심정을 느꼈다.


지금의 그녀는 모르지만 나는 이미 그녀를 한 번 맘껏 강간한 적이 있다


나는 그녀에게 교복을 돌려주면서 "난 방금 그걸로 용서 받았어. 그거면 됐어." 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를지언정 얘한테 그 말만큼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미안해." 그녀는 다시 교복을 주섬주섬 입었다







"아까운 찬스를 날리는거 아냐? 다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텐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지만 그 미소 저편에는 어딘가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는, 이제 그런 목적으로 널 만나러 오지 않을거라고 말해줬다


이제부터는 진지하게 그녀의 힘이 되어주도록 하자













"...."























상황을 정리해보자


오늘은 x월 x일.. 기억에 따르면 내일은 걸레양이 학교 복도에서 공개 강간 당하는 날일 것이다


...혹시 만약...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내가 정말로 과거로 돌아온거라면...


어쩌면 그때 그 참극 엔딩은 피할 수 있는게 아닐까?


참극 엔딩의 직접적인 원인은 물론 내가 걔를 강간해서 벌어진 것이지만


그 이전에 이미 그녀는 학교에서 공공 변소 취급당하면서 사실상 학교에 있는 시간 내내 윤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한계에 내몰리게 된 상태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 원인은 바로 학교 복도에서 일어난 그 공개 섹스 사건 때문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다니는 복도에서 대놓고 강간당했지만


그럼에도 강간범에게 아무런 불이익이 오지 않자


평소에도 그녀를 강간하던 녀석들이 마음놓고 그녀를 어디서든 내키는대로 따먹기 시작한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 사건만 회피하면 어쩌면 현상 유지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완전히 구한다는 그런 멋들어진 일을 할 수 없는게 한심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건 해봐야 하지 않을까?








다음날 등교하는 그녀와 마주쳤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와 마주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었다


이 녀석과는 가끔 하교도 같이 한 적이 있어서 등굣길이 어딘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녀석은 되도록 학교에 있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조회 시간에 거의 맞춰서 학교에 가는 것도...








"어.. 안녕..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그녀가 묻자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어어..?! 뭐야? 어디로 가려는건데? 너 어젠 나한테 그렇게 얘기해놓고..."


괜한 걱정을 하는 녀석을 보자 나는 심각한 상황을 피하고자 그녀를 끌고가는건데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오늘 하루는 학교 째고 놀러가고 싶다고 말하자 그녀는 잠깐 고민하더니


"뭐 하루 정도는 나쁘지 않겠네..." 라고 말하며 내 손을 꼬옥 잡고 뒤를 따라왔다





먼저 카페에서 우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너 그 게임 할줄 알아? 얼마나 질렀는데? 난 용돈이 없어서 무과금 플레이 중인데..."


휴대폰에 전화가 몇번 왔지만 모두 무시했다


그녀도 진동이 울리는 휴대폰을 보더니 얼굴을 잠깐 찡그렸지만, 이내 다시 즐겁게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위축되서 말도 잘 못하더니, 이제보니 꽤나 수다스럽고 활발한 성격인거 같았다


하긴, 은근히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녀석이니까 예상은 했지만..





그 뒤엔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가볍게 근처 공원을 걸었다


내 손을 꼬옥 잡고 따라오는 그녀는, 약간 긴장한 것처럼 보였지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귀여웠다


이상하다... 지금까지 그녀를 성적인 눈으로 보긴 했지만, 이렇게 예뻐보이거나 한건 아니었는데...





사실 논다고 해도 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우린 이곳 저곳 그냥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떨기만 했다




"저거 봐! 여름인데 나무가 다 말라 비틀어졌어! 이 공원 망한거 아냐?"


그냥 거리를 걷는것 뿐이었는데도 우린 길거리를 보면서 이야깃거리를 찾았고


한마디를 하면 두마디로 되받아치며 키득 웃는 그녀와 그런 그녀에게 휘둘리며 맞추면서


나는 그녀가 이 시간을 즐겁게 여겨주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어딘가 우울한 미소만 짓는 그녀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과자나 단순한 악세사리 하나하나에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고 그 때마다 내 가슴도 점점 설레여만 갔다


이렇게 활발하고 재밌는 애가 학교에서는 언제나 우울하게 있고 매일 상처입는다는게 가슴 아팠다





...그렇게 심하게 다칠거면, 그냥 학교를 안가는게 낫지 않아? 내가 묻자 그녀는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


"어쩔 수 없어. 부모님이 워낙 엄격해서. 사실 오늘도 집에 돌아가면 아마 맞아 죽을걸?"


담담하게 말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 어두웠다. 억지로 지은 미소라는게 한눈에 느껴질 정도로.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 나는 뒷일 같은건 생각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엥? 너네 집에서 같이 살자고...!? 아니, 말도 안되는 소리는... 어? 너 자취한다고?"


"아니.. 하지만.. 나.. 그게..."


"...? 이제 내가 다른 남자한테 억지로 안겨있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고...?"


"날 지켜주고 싶어...?"


"뭐라는거야... 너..."







"그럼 왜 나 강간했어?"


"...어!?"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내버렸다


하지만 그녀의 분노서린 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왜 이제와서 지켜주는 척 하는건데? 왜 갑자기 착한척 하는건데?"


"알고 있어. 어떻게든 뒤지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 뿐이잖아?"


"기억하지? 응?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 못할걸? 그 때 니 가슴을 몇번이고 칼로 쑤셨으니까."


"넌 그 때의 기억을 갖고 어제 시점으로 돌아온거고. 아냐?"







"내가 모르는 줄 알았지? 사실 나도 긴가민가했어. 그게 꿈인가 싶었거든."


"그 날, 너 포함해서 학교에 있던 개새끼들 몇명 죽여버렸어. 어차피 내 인생, 거기서 끝이라 생각했거든."


"마지막엔 칼로 내 목을 찔렀어. 근데..."


"그 개새끼들 때문에 죽는게 너무 이상하잖아? 그런거 너무 불합리하잖아!? 그래서 나 빌었어."


"이딴 인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고."


"그러고 눈을 떴더니, 며칠 전으로 돌아온거야. 나 처음엔 엄청 기뻤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근데 이왕 다시 시작할거면 왜 처음부터가 아니라 중간부터야? 그게 너무 궁금했는데 어제 의문이 좀 풀리는거 같더라."


"너도 같이 되돌아왔기 때문에 그런거지? 어제 깨달아버렸어. 너도 마지막에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했던거 아니야?"


"근데, 니가 다시 시작하고 싶던 시점은 어디까지나 나한테 죽기 전의 시점인거지?"


"그러니까 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없었던건 다 너 때문이라는거야."


"좀 이상하긴 하지만, 애초에 시간을 되돌아 온다는거 자체가 비정상적인 얘기잖아? 너 때문이라는거 말고는 설명이 안되는걸."


그녀는 속사포처럼 입에서 지금껏 있던 사정을 모두 토해냈다.


나는 놀랄 겨를도 없이 그녀의 말을 얼떨떨한 심정으로 듣고 있었다.






"돌려줘. 내 인생. 내 기회. 전부 돌려줘."


"돌려달라고...!! 니가 뺏어갔잖아...!!"


"왜 이런 마지막 기회까지 뺏어가는건데...!! 왜 계속 방해만 하는거냐고...!!"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다 끝났다고..."


"그래도 나, 겨우 각오를 다졌는데, 이제와서 지켜주고 싶다고?"


"개소리 하지마.... 니가 나한테 친절하게 구는거, 전부 칼에 찔리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거 내가 다 아니까."






나는 그 순간, 그녀의 입에 내 입을 가져가 틀어막았다


"읍... 으읍..."


그녀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내 키스를 받아들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 생각도 없었다


나를 비난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저 오갈데 없는 분노를 터트리고 싶었을 뿐이라는걸 깨달았으니까


그런 그녀를 끌어안아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또라이.. 새끼... 욕쳐먹는 중에 갑자기 키스하는 새끼가 어딨어... 덕분에 완전 침범벅이잖아..."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자 그녀는 사과하지 말라며 손을 저었다


"...근데 너 무슨 생각으로 키스한거야? 역시 나랑 한 번 해보고 싶어서?"


나는 그 말을 부정하려다가, 이내 솔직한 내 감정을 입으로 담는게 최선이라 생각하여 생각나는 대로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난 모르겠어. 그냥.. 처음엔 학교에 걸레라고 소문난 너 한 번 따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 했었어...


니 말대로 처음엔 너한테 찔려 죽은 다음, 그런 미래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야..


근데 어제부터 니가 너무 신경 쓰이고, 너무 예쁘고, 솔직히 니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냥, 그냥 아무 생각도 안들었어.


나도 모르겠다. 내가 뭘 원하는건지... 그냥, 너랑 이렇게 계속 옆에 있고 싶은건지도 몰라."


"등신."


그녀가 짜증섞인 얼굴로 쏘아붙였다.


"그냥 좋아하니까 사귀자고 당당하게 말하면 되는데 1절 2절 3절 뇌절까지 가네? 너 말 잘 못하는구나?"





"응. 너네 집에서 같이 살자."


"학교도 당분간 안나갈래. 가봤자 그 새끼들한테 따먹히기만 할건데, 그냥 니네집에 있는게 나을거 같아."


"사실은 집에도 돌아가기 싫었어. 딸이 이 지경인데도 그 인간들은 아무 관심도 없으니까. 그냥, 내 성적표에만 관심이 있지."


그 말을 들은 나는 속으로 기뻐날뛰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고, 그녀에게 말했다.


"침이나 닦고 말해."


곧바로 그녀의 로우킥이 날아들었다.









우리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린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문을 닫자마자 우린 허겁지겁 서로의 입을 탐하며 부드러운 몸을 서로 끌어안고 밀착했다


성급히 나는 바지를 벗었고, 곧 부풀어오른 내 아들이 튀어나오자 그녀는 싱긋 웃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어 내것을 빨아주기 시작했다





입으로 봉사해주는 그녀의 입놀림에 나는 곧바로 사정감을 느꼈다


되돌아가기 전, 그녀의 질속에 삽입했을 때도 엄청나게 기분 좋았지만


이건 삽입과는 또다른 쾌감이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한 나는 쌀거 같다고 외쳤고, 그녀는 그 말에 호응하듯 더 세게 머리를 움직였다


이윽고 나는 그녀의 입속에 정액을 토해내고 말았다


어쩌면 그것은 질내사정보다도 더 기분 좋은 영문 모를 쾌감이었다





쿨럭대면서 그녀는 어떻게든 정액을 마시려고 했지만 얼굴이 몹시 괴로워보였다


그런거 마시지 말고 퉤 하고 뱉으라고 말하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방에다 정액을 토하고는 싱긋 웃었다


"진짜 역겨운 맛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주섬주섬 옷을 벗고서는, 언제나 내가 잘때 사용하는 침대에 누워서 다리를 벌렸다





그녀는 미소지을 뿐,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게 곧 내게 몸을 맡긴다는 뜻임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위에 바로 올라타 내 물건을 그녀의 몸속으로 집어넣었다





"읏..."


이건 강간 따위랑은 차원이 다른 쾌감이다... 서로 통한다는게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갗이 부딪히는 소리가 날 때마다 그녀의 거친 숨소리가 이 방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잠시 허리를 움직이다, 이내 두번째 사정감이 몰려왔다


"싸고 싶으면.. 그대로 안에 싸버려도 돼... 어차피 피임약 먹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질내사정하고 말았다






불투명한 액체가 그녀의 하반신을 더럽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깊은 여운을 느끼며 숨을 몰아쉬었다






"근데 니 아기라면 낳아도 상관 없을지도..."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덧붙였다


그 미소는 "아직 더 할 수 있지?" 라고 묻는 것처럼 보여서 나는 곧바로 그녀의 몸을 돌렸다






"미.. 친놈.. 읏... 어, 어떻게 참은거야... 아..."


2회전에 돌입하자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급격히 페이스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힘들어?"


내가 묻자 그녀는 당연하다면서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2회차 할 정도로 정력 넘치는 놈은 처음 봤다구...."


"그래?"


얘 상대라면 앞으로 서너번은 더 끄떡없을거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허리를 더욱 세차게 흔들었다


그녀의 숨이 더더욱 거칠어지더니, 이내 허벅지를 또 꼬집어대기 시작했다


"그, 그만! 지, 진짜 그만둬봐, 앙,  자, 잠깐! 진짜.. 아, 아..."


그녀의 모습이 이상하다 싶더니, 이내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녀의 허리가 크게 젖혀졌다


이내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그녀가 침대에 그대로 엎어졌다







"미.. 친.. 이, 이거... 머야...?"


"가버렸어?"


"모, 몰라... 지금껏.. 간적.. 업서어..."


그 사실에 괜히 뿌듯한 마음이 느껴졌다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범해왔지만, 그녀에게 처음 쾌감을 안겨준건 나였다


그 사실에 영문 모를 충족감이 솟는게 느껴졌다


나는 처음 맛보는 쾌락에 몸을 떨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더욱 강하게 자지를 부딪히고, 곧 그녀의 질속에 바로 또 정액을 싸버렸다






"후우... 후우... 이러케 기분 조은 섹스는 처으미야..."


숨을 몰아쉬면서 잠시 누워 쉬던 그녀는 행복한 얼굴로 자신의 몸속에 싸질러진 정액을 쓰다듬었다


"아아~ 이대로 임신해버리면 평생 너랑 같이 살게 되겠네?"


"...근데 뭐야. 서너번은 끄떡 없을거라면서 벌써 시들시들하네."


"아니면 역시 여러 남자에게 돌려먹혀서 경험자 수가 두자리 넘어가는 여자는 싫어?"


"그것도 아니면 살인이나 저지른 여자라서 그런걸까?"


의기소침해진 그녀가 풀죽은채 물었다


그 모습에 다시 자지가 불끈불끈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눈을 빛내며 웃었다


"뭐야. 역시 남자는 성욕 괴물이네. 역겨워."


비난섞인 말을 하면서 그녀는 내 몸 위에 올라탔다.





"맨날 역겹게 느껴지던 자지였는데... 니 자지는 이상하게 안심감이 들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기가 해주겠다고 한뒤, 그대로 허리를 내려 내 자지를 그대로 넣었다


"허억... 후후. 이렇게 보니까 귀엽네."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위에서 도발적인 미소로 나를 농락하는 그녀가 나를 두고 귀엽다고 말하지만


정작 내 눈에는 얘가 훨씬 귀엽게 느껴졌다


이내 사정감이 올라왔다. 그걸 눈치챘는지 그녀도 허리를 더욱 세게 흔들며 참지 말고 싸버리라고 했다.





으.. 윽... 또 싼다..


횟수로 벌써 네번이나 싸자 슬슬 피로감이 강하게 몰려오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기, 기분 좋긴한데, 조금 피곤하네... 이거..."


그녀 역시 꽤나 체력적으로 고되었는지, 그대로 내 옆에 쓰러지듯 누웠다.


"미안해."


"?"


돌연 그녀가 갑자기 사과를 했지만, 뭐에 대한 사과였는지 알 수 없기에 나는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네가 되돌아왔을 때, 나한테 먼저 사과했었잖아. 사실은 나도 그 때 너한테 사과했어야 했는데, 난 그냥 모른척 했어..."


"네가 나를 강간한걸 사과했던 것처럼, 나도 널 죽이고 말았던걸 사과했어야 했는데."


"아니, 난 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죽였어... 아직도 감촉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우리 말고 또 과거로 돌아온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 사람들에게 한 짓이 없어진건 아니니까..."


나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녀가 잘못을 저질러서 사과해야한다면, 먼저 그녀에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던 사람들도 사과해야한다.


그녀가 용서를 구하는건 그 뒤라도 늦지 않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 책임이 누구에게 지고, 그런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젠 따지기도 싫다.


어쨌건 우린 여기에 있고, 나는 그녀에게 사과 같은건 바라지 않으며 그녀가 그 녀석들에게 사과하는 꼴도 보기 싫다.


그저 난 니가 이젠 행복해지기만을 바랄 뿐이야.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터트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부탁드려요."


그녀가 수줍게 건낸 말은, 얼마 전에 들었던 살의 어린 목소리와는 정 반대로


마치 귀가 녹아내릴것만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END












-후일담-




"이거 봐. 배가 많이 부풀어 올랐어. 가끔 발로 차는게 느껴진다니깐?"


"x학생이었는데 학교도 사실상 그만두고, 임신까지 하다니... 진짜 얼마전까지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네."


"지금은 엄청 행복하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합의금도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너네 부모님이 법조인인게 정말 컸지 뭐야. 미래의 며느리를 위해서라면서 그 놈들을 싹 조져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문 50장으로 용서해주셨지만... 실제로 일어난게 아닌 범죄는 처벌할 수 없다면서..."


"아무튼 그때 너랑 만나서 다행이야. 지금 나, 엄청 행복하거든."


"응? 궁금한게 있다고? 뭔데?"


"...뱃속에 있는 아기가, 니 아기 맞냐고?"





"어휴, 이 새끼는 진짜 매를 벌어요, 매를...!!"


"아니, 앞으로 평생 함께 살 가족에 관한 일인데, 내 혈육인지 아닌지 정도는 궁금할 수 있잖아!"


"...그것도 맞는 말이네. 네 입장에선 엄청 신경쓰일 일이고..."


"그럼 태어나면 우선 친자검사부터 하자. 근데..."


"그렇게 해서 만약, 네 아이가 아니면 어떡해...? 나, 너랑 잔 뒤로 너 이외의 남자랑 한 적은 없지만..."


"어디서 걸레라는 소문 듣고 온 새끼들이 너무 많아서 장담은... 솔직히 못하겠어..."


오랜만에 본 불안한 표정을 보자 나는 그녀를 안고 달래주었다


"괜찮아. 네 아이라면 설령 아버지가 누구라도 내 아이야. 물론 내 핏줄이면 더 좋겠지만..."


"....정했어. 둘째를 만들자."


"어? 어, 물론 좋지만..."


"지금 만들거야!"


"너 임신중인데...?!"








-진짜 끝-





지금껏 주연으로 활약하느라 고생한 갈색머리포니테일 로린이입니다


자식에겐 엄격하기만 하고 별다른 애정도 없고 사실 가정도 파탄 직전이라는 설정


선배에게 먼저 고백하긴 했지만 진지하게 좋아한다기 보단 그냥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 남친을 사귀니까


자기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멋져보이는 선배에게 고백 한번 했다가 망했다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생각해도 될거같음


어째서 시간을 되돌아올 수 있었냐면 그래야 짤을 더 뽑을 수 있으니까


난 그냥 해피엔딩이 좋아서 추가로 더 적었는데 사실 전편으로 끝내는게 더 깔끔하긴 했음


지난편으로 얘기가 끝났다고 생각해도 되고


시간을 되돌아와서 행복해졌다고 생각해도 됨


여하튼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긴 후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