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주 모하비에 위치한 후버 댐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단체의 제식장비가 쬐끔 더 발전한 모습같은 기사단



원목 악세가 갑자기 땡겨서 판매처 둘러보다가 해외사이트에서 주문했었는데 스캠사이트였어서 돈 날려먹었음

스캠주의! ( https://blackwoodtrading.co/ ) 스캠주의!

목재수급 어렵다고 주문하면 10주 이상 소요된다고 하는데 검색해보면 2년째 받지도 못한 사람들 수두룩 하고 목재느낌 나는 3D프린터 출력물이라 원목도 아니니 주의


여튼 다른 목재악세 찾아다니다 카빈스톡튜브에도 호환되게 만든 고정스톡을 판매하는 곳을 찾았음

https://allamericangunstocks.weebly.com/

여기서 찾은 자료이고 완성품도 판매는 하는 듯 한데 판매처에 회원가입을 못찾아서 구매시도는 못해봄요


도중부터 구매처 찾는게 귀찮아지기 시작해서 그냥 만들어야지 하고 아무생각 없이 시작함. 목재 가공 해본적도 없지만 그냥 무지성 꼴박 해보기로 했음

마침 가족 중 한명이 우드 카빙을 해본적이 있대서 조각칼이랑 연습용 목재 남는거 받아서 시작했다.


엠락커버 - 앵글그립 - 그립 - 스톡 순으로 만들었고

여태 만든거 사진 다올리면 길어지니까 그냥 스톡 과정만 써봄



스톡 내부를 파내는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좌우접합 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기로 했다

30파이 롱드릴은 그렇다 쳐도 카빈튜브 아래쪽 네모난 공간은 사각드릴을 사기도 뭐하고 그거 꽂아둘 공작기계도 없으니 뭐

150x300x25t 목재 두짝에 6만원이라 실수해도 걍 쓰기로 마음먹고 시작함..



노기스랑 줄자로 대충 비슷하게 치수 따서 도면을 그렸었음

처음엔 AR고정스톡 실물이 없어서 1 : 1 사이즈인 아카데미 M16을 사서 측정하다가 내부 치수가 중요해서 더판에서 고정스톡도 하나 구해다 측정했었다

트랩도어가 있는 커버를 그대로 쓰려고 뒷부분도 대충 파낼 부분을 그렸는데 여기부터 본인 재량으로 힘들겠다 싶어서 그냥 커버 없고 수납공간 없이 하는걸로 생략하기로 했다.. 파낼 수는 있기야 하겠는데 네모반듯한게 아니고 유선형이니까 파낼 깊이를 잘못 조정하면 구멍날거 같아서 걍 냅둠

앞부분 엔드플레이트는 SR-16의 QD플레이트를 그대로 쓰려고 걍 편평하게 그렸음.

실제로는 캐슬넛과 높이차가 1.2mm 나긴 하지만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고 넘김



새로 그린 도면.

카빈튜브보다 살짝 길게 자리를 파고 남는 부분은 접합할때 잘 되도록 목다보(목재질의 고정용 못)를 박기로 함




일단 스톡튜브가 들어가야 하니 내부를 파야하는데 뭘로 파나 고민하다가 같이 일하시는 분이 남는 시간에 만들어준 임시 30파이 대패

밀링에 끼우고 회전하지 않게 고정 후 베드만 움직여서 깎아내는 방식으로 하는데 절입량이 0.1mm가 최대라 한쪽 깎는데 150번 와리가리했다

끄트머리에 남는 나뭇조각은 대충 조각칼로 잘라내서 지저분하지만 카빈튜브보다 깊은곳이라 뭐 닿을 일 없어서 그대로 냅둠

네모난 부분은 그냥 엔드밀로 밀어버리면 되니




가조립. 대패질을 15.2~15.3mm로 좀더 깊게 하고 엔드밀도 표기한 부분보다 넓게 깎았는데 그래도 살짝 뻑뻑하게 됨




스톡 고정은 다른 고정식 스톡처럼 하단에 M8 나사로 고정하게 하려고 했다

목재에 직접 나사산을 내봐야 내구성이 너무 떨어지고 뻔데기(나무에 박는 나사산이 있는 피스)를 넣자니 좌우접합이라 잘 될것 같지도 않고 제법 덩치가 커서 M8 너트를 집어넣는 방법을 생각하고 도면을 짰음

막상 넣으려니 너트의 각이 있는 외부가 목재에 닿는게 너무 협소할 것 같아 쇳조각 하나 구해서 전용 너트를 만들어다 넣기로 했음

너트공간을 좌우로 아주 조금 여유있게 깎아두고 움직이면서 스톡봉 구멍에 잘 들어가도록 해놨는데 별로 쓸모있는 기능은 아닌듯..




접합 전 마지막으로 가조립

너트가 강철이라 녹 방지하게 도색을 조금 했고 목다보를 끼워놨다.



전문 접착제 찾을 필요 없이 학용품으로 파는 목공풀로도 충분히 잘 붙음!



접합면이 잘 붙게 클램프로 고정. 이래 두고 12시간쯤 뒀는데 아주 단단하게 잘 붙어있었다.



외부가공은 할 때 쯤 정신나갈거 같아 전동공구의 힘을 빌리기로 함

워낙 빠르고 협소하게 깎여나가서 반들반들하고 이쁘장하게 연마는 안됨.. 스킬이슈..

나도 벨트샌더 있었으면 그거 썼을거야




더판에서 구매한 고정스톡과 비교.

사진으론 안나왔지만 나무스톡의 중간이 뚱뚱해서 바오밥나무처럼 되어있음



엔드플레이트와 캐슬넛의 유격으로 1.2mm의 바람구멍이 보이지만 좌우 흔들림은 나사로 고정해놔서 거의 없다.

차징핸들은 닿는것 처럼 보이지만 차징핸들이 유격이 큰 부품이니 많이 널널함




왁스칠로 마무리.

바른 직후에는 수분을 먹어서 진한 색이 나오는데 마를수록 밝은 색이 나와서 하도오일을 먼저 하는것도 괜찮은거 같음



카빈튜브용으로 해놔서 스톡확장도 됨!

실용성 없을 정도로 그립이 멀어져서 예능용 기능이다..




숄더패드는 알리산 저렴한 패드. 트랩도어 패드가 없는 크기로 설계하고 만들어서 알리산 패드를 끼우면 일반 스톡보다 한 1cm 더 길어짐


이거 하고나서 생각난건 '그냥 이짓할 바에 판매하는거 사는게 훨씬 낫겠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사는게 더 비싸다고요? 해보니까 비싼게 맞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