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취미다운 취미는 에솦이였음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게 취미라 생각하는데

삶은 윤택해졌지만, 지갑은 개털이 된게 유우머

여튼 땅땅빵빵 하면서 10년간 재밌게 놀았지

그러다가 "자동차" 를 만나게 되고

결국 자동차로 옮겨갔다가 종국에는

차를 타고 파킨으로 총을 쏘러가는 지경에 이르렀어

차판도 에솦판이랑 비슷해,

불법 튜닝이니, 환경규제니 맨날 단속 뜨고

그걸 다 지켜가면서 어떻게 하냐 하며

불평불만 투성이지만 그래도 법규 간당간당하게

지켜가면서 하는 사람들이 많고

(법규 다 씹어먹고 직진 때리는 인간들도 많지만

뭐 그런사람들은 멀쩡히 덕질하는 차쟁이들

욕먹인다고 까이기나 하지 우호적인 사람들은 없지)

또 거대산업이니 현업 종사자 분들이 많기도 해

근게 에솦판이랑 결정적으로 딱 한가지다른게 있어.

그건 바로 작업자 본인이 잠재적인 구매자나,

고객들을 내치는 행태는 보이지 않는다는거

그리고 눈가리고 아웅 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깐다는거야 (팩트로)

왜냐? 폐쇄적인 시장이 아니니까, 개방적인 시장이니까

정보의 독점이 이뤄지던 00년대 까지만 해도

바가지 씌우고 공임비로 덤터기 씌우고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얼마전 뭐시기 프로 휠 절곡 사건도 궤를 같이 하는듯)

00~10년대 들면서 사람들이 DIY 열풍으로

자가정비를 하네, 휠을 바꿔 끼네 하면서

공부를 했고 이젠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개방된 시장이 되었다고 생각해

차판에서 다른 윗세대 사람들 옛날 이야기 들어보면

딱 2021년을 맞은 에솦판 같더라

업자를 까네 뭘하네, 사기를 당했네, 이건 아니네 하며

여기저기서 자조적인, 그리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이건 아마 대량의 정보가 한번에 풀렸을때 나오는

과도기적인 성격이 아닌가 싶어

우리는 지금 분기점에 와 있는것 같아

10년대 중반 직구 열풍이 그 시작이였고

20년대 초 지금, 혁명과도 같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생각해

이 스탠스만 유지하면서 가면 캐나다 같은 꼬라지가 나지 않는 이상

이 판은 존속 되겠구나 싶더라ㅇㅇㅇ

친목챈 될까봐 자제했었는데

주딱 • 파딱 그리고 챈럼들아

여러가지로 노력해줘서 고맙다

이대로만 가면 될거같아,

시장이 열리는 날이 머지 않았어



사진은 취미 총출동 인증.jpg

(장비는 내꺼 아님 친구꺼 / 사진도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