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이 되면

거진 다음날 일찍

보건소와 역학조사관에게 뻔질나게 전화가 옴

인적사항, 아픈 증상 등등


특히 역학조사관이 

내 주거래 현금카드, 신용카드 번호를 얻어가는데 

내가 주로 어디서 활동하는지 조사함

근데 나는 집-독서실 이라서 딱히 뭐 없었음


일단 증상이 경증이면

병원 말고 생활치료센터로 배정이 되는데


그리고 나면 구급차가 배차가 되어서

직접 날 태우러오고 생활치료센터(서울 감염자는 용인)으로 보내서

10일간 경과를 보고 이상없으면 내보냄

내가 갔던곳은 삼성연수원 기숙사 였음


밥은 편의점 도시락이지만 그래도

존나 잘나오고 간식도 배가 터지게 나옴…

경증이거나 무증상이면 오히려 천국임


근데 난 용인 생활치료센터에서 5일차에 열이 39도 까지 가는 바람에 그대로 다시 구급차에 실려서

서울 적십자병원으로 긴급이송 되고

아파 죽겠는데 말 존나 걸고 이기죽거리고 코 존나 고는꼰대 빌런 만나서 좀 힘들었음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이 생겼네?

그리고 열이 41도가 넘어서 결국 셀트리온사 렉키로나주 라는 약을 맞게 되었는데

혹시라도 고자가 될까봐 걱정 했음



근데 약을 하루밤 내내 꽂고나니까

바로 증상이 확 사라짐…

그리고 옆 빌런 때문에 잠을 못자니까

간호사 눈나가 방을 옮겨줬음

감시카메라로 나 계속 뒤척이고 나중엔 침대에 걸터앉아서 자포자기한 모습을 다 본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4인실로 옮겼는데 오히려 조용하고 더 쾌적한거야

계속해서 주는밥 먹고 약먹고 지내니까 일주일만 경과를 더 보자길래 점점 해열제 없이도 열도 없고

쥬지도 갑자기(?) 기능하던 터에

엑스레이를 한번 더 찍고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드디어 오늘 퇴원을 했음



내가 인싸 마냥 다니다가 걸리면 억울하지도 않는데

취준생이 친구랑 식사 한번 했다고 그걸 걸려버린건 둘째치고


내가 무기력한 인간이 되었을때 얼마나 평소 일상이 값진건지를 깨닿는 수업이 되었음…




추신 : 국건 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