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훈련소 떡밥 도는 김에 며칠 전에 썼던
훈련소에서 수술받은 썰에 대해 조금 더 풀어보려 해!

그리고 나니 왼쪽 엄지였지만 상관없겠지?
훈련소 행군 마치고 나서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양말 벗고 보니까 진물이랑 피가 나고 있었어

그래서 의무대에 갔는데 의무병들만 있고
군의관은 안보이는 거야
지금 와서 생각하면 퇴근한 거 같아
자대 있을 때 대대 군의관도 맨날 칼퇴했거든

의무병들이 먼저 상태를 보고 나서
자기네끼리 상의하다가 오더니

이런 사례로 오는 훈련병 많아서
의무병들도 이 수술을 할 줄 안다
이미 살을 파고 말려들어가고 있어서
더 놔두면 심하게 곪는다 해서

수술을 하겠다고 했지

그런데 처음 3방의 마취주사가 제대로
안들어서 추가로 2방 더 맞았고
(응급의학과 챈럼이 원래 발가락이 마취
 잘 안먹힌다고 얘기해줬어!)


그러고 나서 메스로 발톱 윗쪽 째고
가위로 발톱을 뿌리까지 자르기 시작했어



마취가 풀린 타이밍이 딱 자르고 난 뒤였어
급격히 욱신욱신하다가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거지

마취 풀렸다고 얘기했는데
다시 마취하고 마취 먹힐 때까지
기다리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열어둔 상태로 둘 수 없으니
최대한 참아보라고 서두르겠다고 해서

이때부터 발가락을 안보고
억지로 참기 시작했어

눈물 나고 식은 땀도 줄줄 나고
끄으으으으 하면서 이악물고 빠득빠득
버티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을까

의무병이 잘참았다고 고생했다고 하면서
항생제랑 물을 가져다 주더라

발가락을 쳐다보니까 봉합까지 마친 상태였어

봉합하고 위에 붕대 감고
조교에게 부축받으면서 복귀했지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는데
군생활 얘기 나오면 항상 이때 일이 떠오른다

흉터가 많이 사라진 지금도
뿌리까지 잘렸던 그때 그대로 일자모양인
왼쪽엄지발톱이야!!
살과 맞닿지 않아서 앞부분처럼 변색되더라



군대에선 최대한 안다치는게 최고야!
긴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