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대 편입하고 2번째 작전과장이 좀 똘아이였음. 겜에 미친넘.


하루는 위병소 근무 서고있는데 좀 후줄그레하게 입은 아재 한명이 정문 주변서 서성이는 거임. 쭈뼛쭈뼛...


부대가 도시에 있어서 주변에 민가도 많고해서 처음엔 걍 무시했는데 그 아재가 승금슬금 다가와... 뭔가하고 다가가서 물어보니 '핑키공주'인가를 찾아왔다는거야... 알고보니 작전과장 게임 이름이었음... 뭔가 뭔가했음....


그리고 부대 뒷산에 불이 크게 나서 전체적으로 난리난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도 탄약고랑 무기고에서 탄이랑 화기 전체 빼서 연병장에 놔두고 할 정도로 장난이 아니었음. 심지어 도시 속 섬인데 산 속에 6.25 전쟁 때 묻어둔 지뢰가 남아있어서 불속에서 가끔 터지기도 했었음.


그래서 부대원들도 전원 산불정리하러 나가고 하면서 정신없는 상황인데, 하루는 일어나서 아침 점호하러 나갔더니 작전과장이 군장메고 연병장을 뛰고있음....


그리고 연병장 구령대에서는 연대장이 추리닝 차림으로 온갖 쌍욕을 처박고 있었음.  알고 보니 작전과장이 그렇게 난리난 상황에서도 지 당직인데 부대서 빠져나가서 부대 밑에 피시반가서 날밤까고 게임하다가 새벽에 복귀하려고할 때 연대장이 아침 운동하다가 마주친거임. 피시방서 나오는 걸 바로 잡혔다고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