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챈에서 군대 관련 썰이 보이면 흥미롭게 읽는 편인데.

그래서 나의 군대썰을 끄적여 보자면


다른 챈럽들의 군대 썰을 들어보면 정말 군생활은 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 

나는  강원도 화천 소재 어느 사단 여단지원중대에서 병으로 군생활을 했던 야비군 0년차야. 여단지원중대는 중화기를 다루는 부대라 그런지 장교는 중대장 외엔 없었고, 소대장도 모두 상사 또는 상사(진)인 부사관 분들이었지. 소대장님들은 모두 참군인이시고. 물론 유난히 꼬장부리는 하사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간부님들은 인정할 만한 참군인이신 것 같아. 그래서 그런지 타 대대에서 물의를 일으킨 부사관급 간부를 우리 중대에 전입을 시킨 하더라고 ㅎㅎ. 아무튼 나는 참군인들 덕분에 분대장을 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휴가도 많이 얻었고, 운이 좋게도 내가 소속된 여단이 전군(육,해,공,해병대)에서 코로나 보상 휴가를 가장 많은 줬던 곳이라, 나는 본래 전역일보다 72일 정도 일찍 집으로 갈 수 있었어. 내가 맡은 주특기가 4.2인치 박격포여서 항상 장갑차로 이동하였고, 자대 생활 중 행군을 한 것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야. 불침번이나 경계 근무는 있었지만, 5대기가 없었고,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군생활을 편하게 했던 것 같아. 군생활 하면서 불쾌하거나 억울했던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좋았던 기억만 남고 나머지는 서서히 잊혀지네.  조금 더 잘해 볼 걸 하는 후회도 조금 있고. 가끔 부사관 관련해서 어두운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경험했던 부사관 분들이랑은 너무 다른 느낌이 들어서 묘하기도 해. 아니면 내가 병사여서 그분들의 세계가 어떤지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대부분 좋으신 분이였어. 


나라 지킨다고 고생하시는 군인 분들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