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캣맘에 대해 아무 생각 없었음 처음엔 오히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인터넷에서 보고 그냥 저런 캣맘도 있는갑다 하고 무시하고 다녔을 뿐이였음


근데 내가 오후 3~4시에 이유는 뭔지 기억 안 나는데 ㅈㄴ 신나게 뛰어가다가 춘자를 만났음


근데 잼민이들이 평소에 캣맘들이 밥 주는 곳에 몰려서 뭔가 보고 있길래 뭐지? 싶어서 한 번 가봤음

" 도대체 뭘 봤길래 저러고 있을까? "


하고 가봤는데 아기 털바퀴가 버려져 있었음


귀여워서 그런갑다 하고 지나가려는데 눈을 자세히 보니까


눈이 씨발 곪아있다고 해야 하나 썩어있다고 해야 하나 소여물? 같은 게 눈 주변에 덕지덕지 발라져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길래 한 번 손으로 열어주려고 하는데 ㅆㅂ 눈이 안 떠지는거임


" ㅠㅠㅠ "


당시 감수성이 좆되게 풍부하던 본인은 그대로 그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근데 이 새끼를 어떡하지?


당시 동물에 대한 지식이 개좆도 없던 본인은 고민하다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아는 과외쌤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 쌤한테 초중고딩때 과외를 ㅈㄴ 자주 받고 평소에도 자주 놀러가서 걍 무지성으로 조언을 구하고자 찾아갔음

(그 쌤이 최전방 장교 출신인데 그 쌤한테 군대 썰 엄청 들었음 몇달전에 내 총 보여주니까 되게 신기해하시더라)


" 아니 씨발 이게 뭐임? "


그렇다 그 쌤도 그런 경우는 처음 보셨다고 했음 물티슈로 눈 벅벅 씻기니까 눈이 떠지긴 했는데 눈이 ㅈㄴ 충혈되고 ㅈㄴ 사시라서 눈동자가 안 보였음


그렇게 눈물을 감추지 못 하고 질질 짜며 털바퀴년을 안고 동물병원에 가려는 본인이 나가려던 차에

타 임마 하면서 태워다주셨음 당시에 키우던 고양이 때문에 자주 동물병원에 가셨던 과외쌤은 동물병원은 커녕 펫샵도 들여다본 적 없는 본인이 얼타는 동안 능숙하게 접수해주심


의사선생님 말 들어보니까 태어난지 2개월쯤 됐고 지 애미한테 병이 옮긴거 같다 진물이 계속 나와서 굳어가지고 눈이 안 떠지는거다 라고 하더라


눈물을 감추지 못 하는 본인이 결제하려던 차에 카드나 현금을 아예 안 가져온 걸 알아차렸고, 좆됐다 싶은 순간에 그 쌤이 결제해주시더라 당시 고삐리던 본인은 거기서 어른은 역시 다르구나 하고 지렸음

그리고 돌아가는 와중에 그래도 뭐 큰 병 아니라서 다행이다 라고 하시는데 그때만큼 그 쌤이 멋있어보였던 적이 없었음


그래서 일단 돌아온 본인은 집에는 고양이 밥이나 그런 게 아예 없다는 걸 깨닫고 고민하던 와중에 그 쌤이 ㅈㄴ 멋있게 딱 말해주셨음

내가 델꼬 있을테니까 닌 집에 가라


라고 하시길래 그래도 되겠냐 하고 여러차례 물어보고 눈물 질질 짜면서 집으로 돌아갔음 그리고 아까 내가 이 털바퀴년을 주워온 곳에서 다른 털바퀴 새끼들 밥주고 있던 캣맘년들을 만났음


대충 구성은 줌마 둘 여잼민 하나였음 보니까 지애미 따라오고 그 애미년의 친구더라 아무튼 혹시라도 그 털바퀴에 대한 정보라도 얻을 수 있을까 말을 걸어봄


" 저기요 아주머니 혹시 여기에 있던 눈 이상하던 고양이... "


어?? 학생 우리 oo이 (뭐라 했는지 기억이 안 남) 어딨는지 알아요? 걔 어딨어요? 


하면서 바로 씨발 돌격형 질문 ㅈㄴ 박길래 일단 침착하게 내가 할 말을 했음

그 쪽 고양이는 내가 버려져있길래 주워갔으며 병원 데려갔고 지금은 나 과외해주던 쌤이 델꼬 계시다 하고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논리정연하게 말했는데 좋은 일 하셨다며 막 칭찬하길래 덩달아 기분 좋아져서 ㅎㅎ 거리면서 얘기 들어봄


근데 씨발 점점 내 표정은 일그러졌음


ㅎㅎ 원래 그 아이를 저희가 밥 주고 눈에 안약 넣어주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사라져서 나쁜 사람이 데려간 줄 알아서 놀랏어요 ㅎㅎ


일단 거기서 1차 의문이 시작됌


관리를 해줬는데 씨발 그 꼬라지라고? 본인이 보기엔 일단 밥도 ㅈㄴ 굶었고 눈은 안약을 제대로 넣었다기엔 오히려 눈도 안 벌리고 그냥 눈에다가 뿌리기만 해서 안약이랑 진액이 굳어서 눌러붙은 것처럼 보였음


일단 여기서 진정하고 계속 얘기 들어보는데 씨발 가관이더라


더 이상 얘기를 듣는 건 소용없다 싶어서 그냥 예예 알겠습니다 하고 가려는데 입양 보낼거냐 하고 물어보길래 아마 그렇겠죠? 라고 하니까


아 ㅎㅎ 그럼 안 되면 저희한테 그 애 보내주시면 저희가 알아서 보내드릴게요 ㅎㅎ


본인은 캣맘들이 돈을 주고 입양이란 명목으롳털바퀴를 사고 파는 걸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로 물어보니까 얼버무리면서 보호비 어쩌고 하더라 그래서 억지웃음 짓고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났음


다시 집으로 가면서 드는 생각이 와 진짜 괜히 까이는게 아니구나 였음


아무튼 다음날 마침 주말이여서 일어나자마자 호다닥 달려갔음 가보니까 쌤이 안약도 넣어주고 밥도 ㅈㄴ 먹여서 제법 돌아다니더라


이땐 참 작고 귀여웠는데


아무튼 감격에 겨워 쌤한테 ㅈㄴ 고맙다고 하면서 어제 쌤이 동물병원에서 내주신 돈 바로 갚으니까 쌤이 손사래치더라 그래도 걍 받으시라면서 5만원 드리고 고양이 밥 먹이고 한참을 같이 있다가 또 집으로 돌아갔음


그러다가 또 그 캣맘을 만남


당시 캣맘에 대한 분노에 가득 찬 본인은 캣맘을 꼽줄 생각으로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함



근데 내가 여태까지 했던 소위 " 꼽주기 " 는 상대방이 부끄러움과 좆같다라는 감정을 알고 있을 때 가능한거였음 근데 니들도 잘 알다시피 캣맘의 대가리엔 " 난 우월하다 " 랑 " 넌 왜 우월한 나를 비판하지? " 밖에 없는데 ㅈㄴ 빡대가리라서 가끔 이 두가지를 구분 못 함


아무리 돌려까도 데미지가 아예 없었고 오히려 내 정신이 광기에 저며드는 기분이었음 태어나서 가장 무서운 대화를 뽑으라면 첫번째로 이걸 뽑을거임


아무튼 겨우 탈출해서 앞으로 엮이지 않기로 하고 맨날 그 고양이한테 찾아갔음


이제부턴 그 털바퀴년 사진임


제법 나아서 눈동자가 보이기 시작함

또 이틀 정도 더 있으니까 눈동자로 눈이 꽉 차더라

이건 아직 사시일때 찍은 사진

이제 눈동자가 꽉 찼을때 사진

한가롭게 쳐자노

다이소인가 가서 사온 고양이집인데 저때 말고 쳐들어간 꼴을 못 봤음 ㅅㅂ련

이때부터 눈이 싸가지 없어지기 시작함


싱글벙글하던 과외쌤이랑 나는 어느순간 이 새끼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걸 깨달음



발톱으로 허벅지 ㅈㄴ 긁히기 전에 찍은 사진임


어? 쌤 원래 이 새끼 이렇게 길었어요?

어 시발?



점점 이 새끼는 몸집을 불려가고 있고 그와 동시에 싸가지 역시 사라지고 있음 요즘도 맨날 찾아가는데 시발년이 아는 체도 안 함 개같은 년


" 그래도 좋아하시죠? "





 " 당연하지 "






긴 글 봐줘서 고맙다 오늘도 내일도 내년에도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라!


작년 11월에 일어난 일이였고 처음에 춘자라고 한 건 고양이 이름이 춘자라 그럼 근데 과외쌤은 낑깡이라 불러서 춘자라 부르면 안 오고 낑깡이라 부르면 그제서야 쳐다봄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