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웨스턴 암즈의 1911a2 가스건)

최근 무언가 스페셜한 1911(ex)밥차우, WW2 Commerative, singer 1911...) 등에 꽂힌 중에 

우연히 아주 예전에 WA에서 소량 발매한 "SOCOM M1911A2"라는 패기 넘치는 모델을 보고 


"엌ㅋㅋ 아무리 콜트 라인업이 다양한 WA라지만 이건 좀 뇌절이 심한거 아니냐 ㅋㅋ" 라면서 넘겼었는데,

문득 정말 "1911A2" 라는 모델이 실존했는가? 라는 의문이 들어 약간의 자료 조사를 해 봤어.


처음에는 잠깐의 구글링이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으나 이게 생각보다 자료 조사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가 1911로 유명한 Armscor社 의 RIA(Rock Island Armory)1911 라인업에 "1911A2"라는 민수용 1911이 있어서 

구글링 시 해당 총기만 나와버렸기 때문이야..ㅠㅠ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1911에 진짜 진심인 "1911Forum" 양형들의 도움을 받아 

1911A2의 사진과 자세한 정보가 달린 한 칼럼을 발견할 수 있었어.


(사진 하단의 1911이 바로 1911A2이다.)

https://www.tactical-life.com/gear/amu-pipeline-for-spec-ops-weapons/


바로 위 링크의 Rob Garrett 의 칼럼이 1911A2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려주고 있는데


...With these demands for the old pistol being placed on the military, the AMU started to look at developing a new generation of 1911s in late 2004. The author was given exclusive access to the project from design to production and testing. The project started with carbon-steel Caspian frames with a light rail and bald Caspian slides. The frames are marked Model 1911 A2 U.S. Army and serial-numbered with a prefix of USPT (U.S. Prototype). The left side of the slides are marked United States Property and a circle U.S. is placed behind the cocking serrations on both sides of the slide...


아래는 번역(대충 번역한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군의 이러한 구형 권총에 대한 요구로 AMU(Army Markmanship Unit)는 2004년 말에 새로운 세대의 1911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이 프로젝트에 대한 독점적 접근 권한을 받았다. 프로젝트는 민짜(사이트, 서레이션 등이 가공되지 않은) 카스피안 슬라이드와 라이트 장착용 레일이 달린 탄소강 카스피안 프레임으로 시작되었다. 프레임에는  Model 1911 A2 U.S. Army 라는 문구가 각인되어 있으며, 일련 번호는 USPT(U.S ProtoType)로 시작한다. 슬라이드의 왼쪽에는 United States Property 각인이 있으며, 슬라이드 양쪽의 서레이션 뒤에 circle U.S 각인이 되어 있다...


칼럼의 사진과 함께 여기까지 읽으면 "엥? WA 1911A2랑은 얼추 비슷한데 다른 부분도 엄청 많은데?"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음

그러나 칼럼을 더 읽어보면, AMU에서는 여러회사의 부품들을 조합하며 적어도 7개 이상의 1911A2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냈다고 해.

사용된 조합 목록으로는


프론트/리어 사이트 세트: Novak / Bo-Mar / Champion 

내부 기관부 파츠: Wilson / Caspian / Ed Brown

총열: Bar-Sto / Kart / Storm Lake

맥웰: Smith & Alexander

표면처리: Black T / KG Gun Coat / Bear Coat / Robar’s Roguard / NP3 / ION Bond


위와 같은 조합을 사용했으며, 커스텀된 탄피 차개와 앰비 세이프티를 장착했으며

프로토타입 중에서는 심지어 LG401 레이저 그립이 장착된 물건도 있었대.


말그대로 고급 부품들이 떡칠된 혼종 1911들이었는데 여러모로 미 해병대의 MEU 피스톨이 생각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었어.

그럼 여기에서 '그럼 그냥 여러 부품들 가져다 놓고 레고놀이 몇번 하다 폭파된 삽질 프로젝트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의 의의 중 하나는 "1911은 소음기 사용시 Recoil Enhancer를 사용하거나 부싱을 가공해야한다"라는 검증되지 않은 건스미스들의 미신을 타파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1911A2 모델들 중 소음기 장착이 가능한 쓰레드 바렐이 적용된"USPT2"(프로토타입 2번형) 모델이 별다른 장치나 부싱의 가공 없이도 소음기 장착시 명중률 하락이나 작동이상 없이 수백발을 발사했고,그 뒤로 다른 쓰레드 바렐 장착형 1911A2 들도 소음기 장착 후 사격을 별 무리없이 마치면서 1911의 바렐에 나사산만 있다면 별도의 작업없이 소음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게 증명된거지. 아마 글 상단의 WA 에서 나온 1911A2도 "USPT2" 처럼 소음기 장착 테스트용으로 사용된 모델 중 하나를 재현한것 같아.







그리고 2010년에 개인 경매에 위 사진의 1911A2 USPT14(14번 프로토타입)가 출품되어 4000달러에 판매되면서 적어도 14정 이상의

1911A2가 있었다고 추정해 볼 수도 있어.


이렇게 생산된 소량의 1911A2는 콴티코의 해병대나 다양한 SOCOM산하 부대들에 테스트용으로 보내졌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도트 사이트를 장착할 수 있게 상부레일에 피카티니 레일이 장착된(????) 1911A2마저 등판했지만... 결과는 뻔했지. 워낙 실험적인 성격의 소규모 프로젝트기도 했고, 글록이 본격적으로 등판하기 전인 7~80년대도 아닌 2004년에 1911선택하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거야.( 물론 이 어려운걸 미 해병대는 2012년에 M45A1을 도입하면서 또 해낸다...)


디테일하게 살펴보느라 글이 아주 길어졌는데


여튼 결론을 말하자면

- 1911A2는 실제로 미 육군에서 제작한 모델이다.

- 1911A2 는 캐스피안 슬라이드, 캐스피안 프레임을 사용하고 다양한 회사의 파츠가 조립된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 따라서, 슬라이드, 프레임 형상만 신경써 주고 나머지 파츠는 취향대로 박은 후 각인만 제대로 박아주면 훌륭한 

  에어소프트 1911A2를 가질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


사진한장 없고 실존했는지 조차 미심쩍은 물건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자료 조사하면서 디테일한 정보와 실제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나름 즐겁게 조사할수 있었던것 같아.


+혹시나 위 글에서 잘못된 내용이나 추가로 더 알고있는 내용이 있다면 언제나 댓글 환영하고, 반응 괜찮으면 내가 아는 선에서 여러가지 희귀 총기들 썰 가끔씩 풀러와보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