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람이 사는건지 모르겠다.

손톱이 깨지고 발바닥이 작살나고 아킬레스건이 아릴정도로 일만 했는데
나한테 남는게 아무것도 없을걸 알고 일을 하니까 사람이 점점 피폐해지더라.

공장에선 어떻게든 굴려먹을 생각만 하는게 눈에 보이고,
와중에 젊은 정직원 하나는 내가 아니꼬운건지 자꾸 눈치주고 그러는데 진짜 내가 뭐 죄진건가 싶더라.

춥기도 더럽게 춥고
저중량 고반복이라고 해야되나
하루에 아이스크림 박스만 4800박스 이상 쌓아대니까 정신 나갈거같더라.
그렇게 4800박스에서 5000박스 쌓아도
하루 일급이 8시간 일해서 최저시급으로 쳐서 76830원이다.
주말은 그나마 특근으로 처리되서 1.5배라
115600원쯤 나온다.


솔직히 말할까?
공장 ㅈ까.
내가 출근한 이래로 단 한번도 누군가한테 수고했다는 말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도 못들었다.
그냥 사역 나온 기분이다.
굴라크가 이런거 아닐까싶다.
돈을 벌어야되는데 나를 위해서 버는게 아닌게 되는 순간 내가 그렇게 지기도 싫던 가장의 무게같은게 머리를 짓누르더라.

솔직하게 말해서...
저 지게차가 나르던 파레트가 나를 덮쳐버리면 좀 편해질까 라는 생각도 수십수백번은 들었던거같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냥 새벽에 현타와서 신세한탄 쓴거라고 생각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