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군머 3년있으면서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다양한 전식들을 여러번 경험해 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입맛도 싸구려 입맛이라 딱히 가리는게 없어서 몇몇 전식을 제외하고는 앵간하면 안먹는 놈들꺼 받아다가 더먹은 적이 많았다.

1, 2, 3형식 부터 특전식에 프랑스전식과 미군전식, 러시아 전식을 먹을 기회가 있었고, 러시아 전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소 3회이상 먹어봤고

아래의 평가는 모두 "전식"에 대한 개인적인 사견이니 반박시 니말이 맞음


1형식 전식

얘를 아마 2형식과 비슷하리만치 많이먹어봤다. 대부분 뜨거운 물에 담궈서 데워진 상태로 배급이 되는데, 반찬 가지수도 나름 다양한 편이라 한국군 전식중에는 가장 선호하는 부류였다. 단점으로는 미군전식이나 3형식처럼 그릇이나 일회용 수저가 전혀 없기에 먹기 불편했다는 점과 겨울에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문제가 되었다. 밥은 떡처럼 되어있고 반찬류의 간이 강했지만 땀흘리고 소금캡슐먹는을 필요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편하기도 하고...

2형식

한국군 전식에서 가장 쓰레기라고 할만하다. 동봉된 계란국, 된장국은 고사하고 진짜 앵간한 전식 다먹는데 얘들은 문제가 있다. 맛다시나 참치가 없다면 정말 비참해진다. 일단 이것들은 뜨거운 물을 붓는게 일말의 양심인데 차단선이나 봉쇄선 나가거나 한겨울에는 미지근해진 물로 불려서 먹어야한다. 일단 맛대가리가 없고, 한번뜯으면 그자리에서 다먹던가 아니면 버리는게 낫다. 좀 있다가 먹으려고 하면 다 식고 냄새때문에 못먹는다. 근데 나는 이것보다 더한게 있을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3형식

즉각취식형이라고 줄땡겨다 데워먹는거다.
솔직히 이거 맛없다고 하고 안먹는 놈들은 정말 전역하기전에 전쟁 안해서 다행이라고 복창해야한다.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내부구성과 스타일은 1형식을 즉각취식이 가능하게끔 만들고 편의도구를 추가해줬다고 생각하면된다. 개인적으로 작업나가거나 해서 일하다가 배고픈데 귀찮으면 꽁여둔거 까다가 먹었음
맛도 1형식식과 다를바 없는데 무엇보다 1형식을 배급받을때보다 더 따끈따끈하게 받을수 있고 그릇과 일회용 숫가락이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국군전식 당장은 이걸로 모두 바꾸면 좋을듯

특전식량

얘들 먹기 전까지는 2형식이 제일 쓰레기인줄 알았다. 군필챈럼들도 알다싶이 애초에 보급나오는 전식들은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은걸 훈련때 기간이 맞으면 불출해서 재고털이를 한다. 그래서 진짜 소금블록에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단단한 특전식만이 보급이 된다. 종류는 2종인데 둘다 병신같고, 유일하게 이빨 안다치고 먹을 수 있는거는 음료수와 쥐치포, 햄, 초코바 뿐이다. 나머지는 쥐처럼 갉아먹던가 아니면 입안에서 눈깔사탕마냥 굴려가며 모든 수분을 투자해야됨
배를 채우는게 아니라 열량보충이 목적임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전식이었다

미군전식

총 5종류의 메뉴를 먹어봤고 베지테리언도 하나 먹어봤음
솔직히 다 괜찮았다. 음료빼고
음료는 특전식에 있는 음료가 취향에 더 맞았음
일단 고기종류가 많은데다가 식감도 나름 전식치고는 괜찮았다. 다만 존나게 간이 세서 먹고나면 입가심 없이는 입안이 메마를 정도로 소금맛이 남아있었다
부피가 작은편인데다가 보관도 용이해서 차라리 특전식말고 이런걸 만들어다가 대체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음
가장 좋았던 메뉴는 파스타류였음
사이드로 치즈가 있으면 남겨뒀다가 쟁여놓은 다이제 비스킷에다 발라먹었다

프랑스 전식

이거는 챈럼들도 알만한 그 출판사에서 주문해다가 먹었는데
비스킷과 디저트까지 다있는 콤보로 주문해서 쌓아두고 먹었엇다.
가끔 퇴근하고 관사와서 귀찮은데 배는 고플때 보카쥬 소시지였나 그거 까다가 맥주랑 먹거나 아니면 훈련중에 차량 엔진열이나 보급으로 뜨거운물 나오면 거기에다 중탕하는식으로 데워먹었음. 먹어본 코쟁이들 전식이 러시아 미국 프랑스라 머 좆도 없지만 그래도 그 셋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함


에지간한 경험없는 야전취사보다는 차라리 전식을 먹는게 낫다고 생각이 든게, 혹한기때 야전취사장비를 처음 쓴 취사반에서 4일내내 설익은밥을 받으니까 눈물이 나더라

암튼 전식은 전식이고
그래도 우리나라 전식정도면 개선의 여지는 많지만 구성이나 맛에서는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