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를 올 3월 초인가 챈 더판에서 상태 좋은 매물을 보고 냅다 눈 뒤집혀서 냅다 들이고


MWS 팔아버린지 어언 6개월이 됐네. 요즘 에솦챈 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바이퍼


들이는 유저들도 많아져서 '바이퍼가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아서 평화로운 솦챈에 반 년 전 쯤에 바이퍼 뽕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을 때 써놨던 글 버그들과


각종 고장났다 이기를 겪으면서 머리 식혀가며 다시 정리한 걸 꺼낼 때가 온 거 같은지라 올려볼게. 



일단 처음부터 못박아두고 시작하자면, 이제 막 입문한 솦붕이들 중에서 '난 돈 많아서 괜찮아'라고 하던가


아니면 '어차피 중간 단계 밟으면서 갈 거, 그냥 한 방에 종착역 가면 돈 아끼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바이퍼 사지 마라.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한다. 바이퍼는 뉴비 절단기다. 가격에 비해


극단적으로 말하면 좆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QC가 구린 부분이나 작동성의 경우 기도메타를 요구하는지라


쓰다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버그와 잔고장 때문에 현타와서 취미를 접거나 공임을 맡기면서 깨지는 돈을


보면서 슬픔이 몰려올테니까. 차라리 VFC AR류나 자기가 뽑기운이 좋다 싶은 사람은 GHK도 시도해보던가


해서 일단 한 정 들이고 그걸로 숙달하고 오는 게 나을 거 같음. 왜냐면 내가 개고생했으니까.



그럼 누가 사면 좋을까. 나 같은 경우는 MWS로 GBBR을 입문하다 보니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작동성과 집탄인데, 그럼 이 말을 보고 '엥, 근데 왜 바이퍼?'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바이퍼 특유의 단단함과


투박하지만 다부진 느낌을 맛보고 싶었음. 그래서 '바이퍼인데, 작동성이 끝내주는 바이퍼는 안 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그걸 셋팅 목표를 삼고 주물렀고, 완벽하다곤 못할 수는 있어도 나름대로 만족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난 충동구매였지만 이런 식으로 목표를 가지고 하나씩 손봐주면서 애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들이는 게 만족감이 좋을


거라 생각해. 나같은 경우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실상 바이퍼로 걸음마부터 달리기까지 배워온지라 여섯 달이 걸렸음.


그러니까 지향점이 명확하면서 어느 정도 자가정비와 부품교체 정도는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솦붕이들이 들이는 게 나을 거야.



뭐, 많은 솦붕이들이 바이퍼의 경우 단단하고 고압 파워소스에 강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쓰고 싶어서


동경하고, 실제로 그렇게 쓰는 유저층이 굉장히 많은데, 나는 위에 썼듯이 단단한 맛을 느끼지만 작동성에 집중한


그런 바이퍼를 쓰고 싶었음. 사실 그래서 대부분의 바이퍼 입문 희망자들에게는 내 글이 도움이 안 될 거 같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나랑 같은 지향점을 가진 변태들이 있을까봐 해서 좀 공유를 해보겠음. 처음에 순정 바이퍼 HK416D를


들여서 바꿔준 건 버퍼와 버퍼 스프링 정도고, 작동성을 위해 볼트캐리어 뒷단에 달려 있는 무게추를 제거했음. 그리고


소프트 해머 스프링 정도. 외장이야 작동성과는 관계 없으니 생략 하도록 하겠음. 그래서 결국 이정도로 손대서 이비텍


탄창이나 순정 피맥 탄창에서도 검펍디로도 단발은 확실하게 문제 없이 잘 작동하고, 연발도 한 탄창 정도까지는 충분히


운용이 가능하도록 셋팅을 해줬음. 물론 당연히 순정 셋팅이나 반동을 위한 반동셋팅들에 비하면 이건 거의 반동을 포기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찰지고 딱 알맞는 정도라고 봄. 위에서 말했듯이 난 집탄도 중히 보는데,


반동이 너무 쎄면 제어가 잘 안 되는지라 집탄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니까. 어느 정도 반동의 재미와 집탄도 희생하지 않고,


또한 제일 중요한 내구도 문제에서 걱정을 덜 수 있는 범위의 밸런스를 맞추는 정도로 셋팅을 했음.



그러나 이렇게 끝났으면 내가 바이퍼 광신도가 됐겠지만, 여기서 하나 둘씩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다. 캐슬넛이 반동 때문에


슬슬 풀려서 바디핀 스프링 망실된 적도 있고, 특히 모든 바이퍼 유저들의 공공의 적인 '맷돌현상'이 나한테도 오기 시작해서


그거 때문에 진짜 바이퍼 정이 떨어질 뻔도 했어. 굉장히 많은 방법을 챈에서 찾으면서 연구했고, 의외로 굉장히 심플하게


해결했음. 나같은 경우는 GHK의 지맥을 바이퍼에 맞게 가공해서 썼는데, 이 비비립이 각져서 급탄이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급탄불량이 나서 맷돌이 생긴 거더라.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이유로 이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시도할


가치는 있기 때문에 혹시 이 글 읽는 바이퍼 유저인데 맷돌 때문에 정신이 만신창이가 된 사람이 있으면 한 번 쯤은 시도해볼만해.


지맥 더블피딩, 탄깨짐 이거 한번 점검해봐 - 에어소프트 채널 (arca.live) 참고로 BLS 비비탄 쓰는데도 난 맷돌 안 생긴다.




이외에도 순정 볼캐가 돌아가면서 한군데씩 터졌는데, 이건 다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라서 보편적으로 다 그렇다고


일반화 시킬 수는 없지만, 일단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지파츠 옵션 볼캐로 바꾸는 거. 일단 나도 지파츠 거 사서 쓰고


있고, 순정 볼캐는 수리완료해서 예비용으로 일단 킵해두고 있음. 솔직히 순정볼캐가 성능이 나쁘다고 하기도 힘들고


부품수급도 나쁘진 않아서 그냥 무조건 순정 버려버리고 지파츠 볼캐 사라고 하긴 어려운 거 같더라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면 바이퍼를 왜 샀냐고 하면서, 흔히 챈에서 비유하는 것 중 하나인 '스포츠카 사서


저속주행 하는 것'이라고 비웃을 수도 있긴한데, 난 약간 이거랑 생각이 다르다. 사실 정확히는 포르쉐 같은


스포츠카 뽑아서 서킷을 안 타는 거라 보면 됨. 서킷 한 번 타면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마모로


오는 기본적인 돈 태우는 정도가 심하고, 여기에 실수로 차 돌거나 해서 파킨나면 오롯이 자기가 그거 다 물어내야 함.


그래서 사실 속도제한도 없고, 순수하게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고 짜릿하지만, 돈이 굉장히 많이 깨지는 취미임.


반면에 포르쉐 사서 공도에서만 잘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그냥 지향하는 방향이 서로 다르기도 하고, 사실


내가 쫄보라서 꿀잼 셋팅해서 쓰다가 내/외부 파킨나면 그 슬픔을 감당 못할 거 같은지라 이렇게 게이셋팅 하게 된 거도


없잖아 있다.



어찌됐던 이런 겁쟁이들의 바이퍼 셋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었고 혹시 바이퍼를 들이고 싶은데


극악의 작동성으로 악명이 높고, 자기는 HPA나 DH모드 같은 거에는 별로 관심도 없는데 이게 맞나라는 의문이 드는


사람들은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하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거 같아. 일단 위에 썼듯이 묵직함과 단조바디


감성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야.



이외에 바이퍼에 대해서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 Q&A로 정리해볼게


Q: 지금한 셋팅값은 순정에서 뭘 바꿔 넣은 거?

A: 아트암스 WA계열 알미늄 버퍼+아트암스 100% 스프링+바이퍼 오리지널 소프트 해머 스프링+지파츠 19mm 볼트캐리어


Q: 바이퍼 집탄 별로라고 하던데

A: MWS나 전동건 같이 집탄 한우물에 비하면 딸리긴 하는데, 순정 상태로 별로 안 좋다고 평가 받는 애들에 비하면 훨씬 좋음


Q: 안티로테이션핀과 소프트 해머 스프링 필수품이라고 하던데

A: 소프트 해머 스프링 바꿔주면 안티로테이션핀은 필요없음. 순정 해머 스프링 쓰려면 안티로테이션핀 권장한다고 함.


Q: 그러면 소프트 해머 스프링이 그냥 완벽한 해결책 아님?

A: 고압 HPA나 CO2 같은 파워소스 쓰려면 소프트 해머 스프링 쓰면 발사 안 됨. 그리고 트리거감도 실제로 변함.


Q: 오히려 소프트 해머 스프링을 왜 쓰는 거임?

A: 순정 해머 스프링이 너무 쎄서 노커 베이스 어셈블리 유닛이 지속적인 강한 충격에 변형/파손되는 시기를 크게 앞당겨버림. 그리고 이 유닛이 200달러에 가까움. 그나마 지금은 챈 제작 노커 베이스가 나와서 좀 부담이 경감되긴 했으니 선택측면이라 보면 될 거 같다.


Q: 이렇게 겁쟁이 셋팅 하면 영원히 그린가스 정도로만 운용할 수 밖에 없는 거임?

A: 너무 강한 압력의 HPA가 아니라면 HPA도 혼용해서 운용할 수 있음. 실제로 난 그렇게 쓰고 있고.


Q: 이비텍이나 순정 피맥 탄창 별로라고 하던데, 진짜 못써먹을 정도임?

A: 솔직히 가스효율은 꽤 괜찮은 편이고, 만듬새도 나쁘지 않아서 쓸 수 있음. 근데 비비립이 금속이라 급탄하다 비비탄이 찍혀서 이게 더 큰 문제임.


Q: 대안으로 제시되는 GHK GMAG은 개조해야 사용이 가능하다던데, 어려움?

A: 비비립 쪽 금속 부분 네 귀퉁이 모따기만 해주는 느낌으로 갈아주면 잘 들어감. 대신 416은 총구 쪽 방향에 튀어나온 플라스틱 한 칸을 깎아줘야 함.


Q: HPA로 운용하고 싶은데, 많이 어려운가?

A: 단독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방법은 내가 뉴비라 잘 모르겠고, 파킨장 주로 다니는 슈터라면 파킨장 HPA 시스템에 맞는 니플을 장착한 탄창만 있으면 됨.


Q: 바이퍼가 나을까 다스가 나을까

A: 당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서바게/컬렉션/파킨/방구석슈팅 등)과 중요하게 보는 덕목에 따라 고르십쇼 챈럼


Q: 이 글을 읽어보니까 바이퍼 그 돈주고 왜 사는지 모르겠는데 왜 사는 거임?

A: 그것이... 바이퍼니까




장문의 헛소리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