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해줬다시피 이미 스토리 라인 자체가 좀 어정쩡하기 짝이 없지만..

그걸 떠나서 이번에는 플레이어가 캠페인 속 세계관과 상호작용한다는 느낌이 너무 줄어든 것 같음.


모던 I 은 특정 미션에서 가만히 두면 아군이 무조건 공격당하는 시퀸스가 있을때, 다회차 플레이를 해 적이 어디 있는지 알고 미리 문이나 벽을 넘어 적을 쏘면 아군 NPC가 "부디 (민간인이 아니라) 적을 쐈기를..."하면서 읇조리고 문 열고 들어가서 적인걸 확인하면 "귀가 밝군 카일!"하면서 칭찬도 해줌.


대규모 난전 상황인 미션에서도 건물 옥상에 적 저격수나 RPG 사수가 나타나면 아군이 큰 목소리로 "적이다!", "저격수다!", "RPG!" 이런식으로 소리를 내서 적이 있다는걸 알려주고, 그 적이 아군을 공격하기 전에 처리하면 "고생했어! 덕분에 살았군!", "카일 경사님이 적을 처리했습니다!" 하는 식으로 무전을 보내주고, 만약 적이 아군을 공격하는걸 막지 못한다면 그거에 따라 작전 환경이 미묘하게 바뀌는 등, 실제로 내가 이 임무속의 세계관과 상호작용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몰입을 할 수 있었음.


그런데 이번 모던 II에선 그런 요소가 극도로 적음. 아군 NPC가 무조건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음. 미리 수류탄이나 섬광탄을 던져도 아군이 무조건 당함(극초반 야간에 작전하는 미션), RPG를 든 적의 경우에도 라고 외친걸 확인하고 RPG 사수를 쏴도 무적 판정이라 아군 차량은 무조건 공격당함.


문제의 장면, 스크린샷을 급하게 찍어서 섬광탄 던지는 장면은 못찍었는데, 본인은 5초 전에 저 방안에 섬광탄을 두개나 까 넣었다.(무기 스텟창 보면 섬광탄 두개를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스토리상 적이 있는지 몰라야되서 무조건 죽어야 되는 NPC라면 부분 컷씬으로 넣어주던가, 아니면 모던I 처럼 공격 불가능한 상황임을 인식하게(플레이어는 적이 있는걸 알고 있지만, 캐릭터는 적이 있는걸 모를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묘사) 총구를 아래로 내리고 있는 자세로 잡고 있게 하던가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애초에 적이 있는 상황임을 인식할 수 있게 아군이 "RPG~!"하고 외쳐주거나, "적 병사 : 놈들이 온다! 준비해!" 따위를 자막으로 띄워놔놓고는 내가 먼저 대응할 수 없게 해놓는건, 진짜 롤러코스터식 진행이었던 모던 워페어 3 시절로 퇴화한 것 같은 느낌을 줌.


무조건 총에 맞아야 되는 아군이라면 좀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