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하는 것이다. 당신이 새로 산 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그들은 제일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도무지 묻지 않는다. 그들은 "그 총 그립감은 어떻지? 그 총 반동은 좀 어떻더냐? 풀스틸인가?" 하고 묻는 법이 절대로 없다. "가격은 얼마지? 직구하면 관세는 얼마인가? 장탄수는? 레일이 몇 면에 달려있지?" 하고 물어대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그 총을 안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른들에게 "풀스틸 프레스 리시버에 QPQ 코팅이 되어 있고 칼같은 3점사와 튼튼하고 견고한 총을 샀어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총이 어떤 총인지를 상상해내지 못한다. 어른들에게는 "105만원짜리 총을 샀어요" 라고 해야한다. 그래야 "야, 참 멋진 장난감이구나!" 하고 감탄한다.